[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한자리 남은 우협, '에어인천 vs 이스타' 2파전 유력에어인천 '한투파·한국증권', 이스타 'NH증권·우리은행' 확보…제주항공, 차순위 선정 확률↑
남준우 기자공개 2024-04-23 07:50: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2일 08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인천과 이스타항공이 각각 FI(재무적투자자)와 인수금융단 등을 꾸리면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여러 상황을 종합했을 때, 이들이 약 3000억원 안팎의 가격을 써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매각 측은 본래 국내 1위 LCC(저비용 항공사)인 제주항공을 포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두는 방안을 검토했다. 다만 최대주주인 애경그룹의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주항공은 이들보다 낮은 가격을 써낼 확률이 높다.
다만 매각 측은 제주항공에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더라도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후 딜에 끝까지 참여시킬 것으로 보인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M&A 예비 원매자들은 지난 19일까지 모든 실사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오는 25일 본입찰 일정에 돌입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각 측은 원래 제주항공을 포함해 우선협상대상자를 복수로 뽑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었다. 나머지 한 자리를 두고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이스타항공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구조가 예상됐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제주항공이 다른 원매자들보다 낮은 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LCC인 만큼 그동안 많은 FI들이 제주항공에 접촉하고자 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컨소시엄 구성 대상으로 SI만 고려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한때 MBK파트너스의 SS펀드(Special Situation Fund, 특수상황펀드)를 활용한다는 얘기도 있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항공은 아직까지도 마땅한 협력자를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애경그룹의 지원 사격 여력도 부족하다. 애경그룹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제주항공 지분이 무려 45%가 넘는다는 점이 걸린다. 애경그룹은 이미 계열사인 AK플라자 지원에 힘이 빠진 상태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 간의 2파전을 예상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유력한 후보지만 컨소시엄을 논의했던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파빌리온PE 등과 아직 특별한 진전은 없는 상태다.
반면 에어인천은 최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맺고 인수전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 한국투자증권도 인수금융단으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SI로 참여한 인화정공과 FI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원사격이 있는 만큼 재원 마련 허들을 넘겼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1차 클로징을 완료한 블라인드 펀드(1차 클로징 금액 3400억원) 재원을 활용할 계획이다. 더불어 우군도 확보했다. 우리은행과 NH투자증권을 인수금융단으로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둘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로 약 3000억원 안팎을 써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제주항공은 이보다 낮은 가격을 써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매각 측이 제주항공의 참여를 꾸준히 원하고 있는 만큼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자금 조달 이슈를 해결한 이스타항공과 에어인천이 이번 인수전에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며 "제주항공의 경우 이들보다 낮은 가격을 써내더라도 매각 측이 끝까지 참여하는 것을 원하고 있는 만큼 차순위 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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