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가상자산 VC]'AI' 선제적 주목 두나무앤파트너스, 투자처 성장 결실①포트폴리오 60% '인공지능·데이터', 크래프트·이노크라스 비롯 포트폴리오 '시장 주목'
노윤주 기자공개 2024-04-30 07:36:23
[편집자주]
오랫동안 겨울에 갇혀 있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봄을 맞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기는 등 시장은 다가올 '크립토 썸머'를 준비 중인 모양새다. 이에 가상자산 VC들의 활동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에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한 것을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 사업 내용의 다변화도 예상된다. 신생기업들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VC들도 신규 펀드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새판을 짜고 있는 가상자산 VC들의 각기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10: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두나무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이다. 모기업의 출자를 받아 100% 자본금으로 벤처투자를 진행한다. 두나무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그간 두나무앤파트너스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가상자산·블록체인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출범 초기에는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 투자를 일부 진행했지만 현재는 멈춰 있다.최근 몇 년간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나침반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를 가리키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있는 시장, 그중에서도 스타트업이 진입해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을 찾다 보니 자연스레 도달한 결과다.
◇스타트업도 도전할 수 있는 분야 'AI'
2018년 3월 설립 이후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총 64개 기업에 1590억원을 투자했다. 가장 처음 투자했던 기업은 소상공인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다. 설립 첫해 투자는 핀테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트래블월렛, 어니스트펀드, 뱅크샐러드 등도 2018년 투자한 곳들이다.
AI를 주목한 건 이듬해부터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시작이 빨랐다. VC업계 소수만이 AI에 관심을 표하던 때 AI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고 조금 일찍 이 영역에 발을 디뎠다. 현재는 전체 포트폴리오의 60%를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야가 차지할 정도로 그 중요도가 커졌다.
일각에서는 AI 개발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수조원대 투자를 받은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대표적인 사례다. 하지만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스타트업이 도전 해볼만한 AI 서비스'를 만드는 곳들을 찾아 나섰다. 특히 AI의 탄생 목적인 '효율성 제고'가 실현 가능할 지 여부를 주목했다.
임수진 두나무앤파트너스 파트너는 "당시 AI 분야에 스타트업이 진입해도 성공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혁신이 가능한 업이었고 혁신에 성공한다면 매출을 비롯한 기회는 상당히 커진다"라고 설명했다.
◇전통산업 뚫고 들어간 피투자사, 대기업 고객 유치하며 성장
AI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많을 때 투자를 단행했지만 다행히도 피투자사들은 성과를 내며 성장하고 있다. 두나무앤파트너스가 AI를 막 주목하던 2019년도에 투자한 기업 중 하나는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다. 자산운용에 AI를 접목한 기업이다. AI를 활용해 방대한 금융 데이터를 분석하고 패턴을 포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크래프트 테크놀로지스는 FSITC투자신탁, BNP파리바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과 접점을 만들어내면서 성과를 입증했다. 2019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AI ETF 상품을 상장했다. 지난해에는 LG AI연구원과 협업한 ETF LQAI(LG Qraft AI-Powered US Large-cap Core ETF)도 상장했다.
이노크라스(옛 지놈인사이트)도 두나무앤파트너스의 투자 철학과 일치하는 포트폴리오다. AI를 활용해 유전자 정보를 다각도로 수집하고 암과 희귀질환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AI 기술 발전으로 정밀한 유전 돌연변이 분석이 가능해졌기 때문에 탄생할 수 있었던 서비스다.
임 파트너는 "크래프트는 전통 산업에서 AI로 성과를 내 대기업을 고객사로 얻은 건강한 예시"라며 "이노크라스도 이미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는 산업에서 AI를 활용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출시한 유의미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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