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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짜는 가상자산 VC]저변 넓히는 해시드, 아시아·북미 거점 '시니어가 지킨다'③김성호 공동설립자 싱가포르 머물며 진두지휘…미국은 김백겸 파트너 담당

노윤주 기자공개 2024-04-03 10:35:12

[편집자주]

오랫동안 겨울에 갇혀 있던 가상자산 시장이 다시 봄을 맞았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원을 넘기는 등 시장은 다가올 '크립토 썸머'를 준비 중인 모양새다. 이에 가상자산 VC들의 활동도 덩달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는 국내외에서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편입한 것을 계기로 블록체인 업계 사업 내용의 다변화도 예상된다. 신생기업들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VC들도 신규 펀드를 조성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새판을 짜고 있는 가상자산 VC들의 각기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5: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시드가 해외에 시니어들을 파견하며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경이 없는 블록체인·가상자산 시장 트렌드를 빠르게 좇아가기 위함이다. 국내서는 가장 큰 가상자산 VC라 불리는 해시드지만 해외에선 다르다. 굵직한 해외 프로젝트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지서 팀을 꾸리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싱가포르에는 김성호 공동설립자(파트너)가 상주 중이다. 그는 가상자산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유망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테마섹 등과 펀드 조성을 논의하는 등 아시아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에는 초기멤버인 김백겸 파트너가 있다. 미국에서 대학교를 졸업하고 IT 기업에 근무했던 그는 현지 문화에 능통한 인력이다.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VC)씬에서 해시드의 이름을 알리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싱가포르 간 김성호, 해시드 목표 '아시아 1등'

김성호 파트너(사진)는 2022년 7월부터 싱가포르에 머물고 있다. 싱가포르는 가상자산 허브라 불릴 정도로 관련 산업이 발달해 있다. 서구권에서는 아시아 진출을 위한 전초기지로 싱가포르를 선택한다. 국내서는 여러 기업이 코인 발행을 위해 이곳에 법인을 설립하고 재단을 두고 있다.

해시드도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 스타트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해시드와 해시드벤처스의 국가별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싱가포르 및 기타 아시아지역이 34%로 한국(3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김 파트너가 상주하기 전까지는 배치돼 있는 시니어가 없었다. 김 파트너는 주요 시장에 핵심 인력이 부재하다는 것을 문제점으로 인식하고 직접 나섰다. 그가 팀을 꾸려 싱가포르에 정착한 이후 해시드는 KTX파이낸스, 디센트럴라이즈드게이밍벤처스(DGV), 오로라네트워크 등 싱가포르 기반 프로젝트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싱가포르는 지리적으로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에 접근하기 유리하다. 플레이투언(P2E) 게임 열풍이 일었던 동남아 지역은 가상자산 라이징 국가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스타트업 '스카이마비스'가 개발한 1세대 P2E 게임이자 현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엑시인피니티'도 해시드가 초기에 선점해 투자한 기업이다.

해시드는 중국의 가상자산 금지 조치로 인해 동남아로 넘어온 개발자들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중화권 개발자들은 틱톡처럼 사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능하다는 평가다. 블록체인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출시해 대중화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비단 해시드 포트폴리오만 물색하는 건 아니다. 김 파트너는 GIC, 테마섹 등 싱가포르 국부펀드와 소통하면서 펀드 LP를 찾고 있다.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옮겨오고 있는 패밀리오피스 자금에 주목했다. 해시드가 조성할 펀드에 국부펀드와 패밀리오피스의 자금이 들어간 펀드 자금이 투입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

◇실리콘밸리 대형 VC와 나란히…현지 팀 조성, 지리적 한계 해결

해시드는 IT 스타트업이 모여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도 거점을 두고 있다. 북미지역은 김백겸 파트너(사진)가 담당한다. 김 파트너는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졸업 후 아마존 본사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한 바 있다. 해시드에 수석 심사역으로 합류해 2021년 말 파트너로 선임됐다.

가장 많은, 또 가장 촉망받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탄생 중인 미국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현지서는 토큰딜, 에쿼티투자 등을 가리지 않고 유망 프로젝트를 선점하려는 VC 경쟁이 치열하다. 안데르센호로위츠(a16z), 세콰이어캐피탈 등이 투자를 리드한다. 삼성넥스트도 미국서 다수의 블록체인 기업에 투자한 바 있다.

해시드는 천천히 저변을 넓혀가며 앱토스, 월드코인, BAYC 등 대형 VC들이 리드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투자에 팔로우 투자사로 참여했다. 또 해시드벤처스를 통해서는 미국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리퍼블릭'에 투자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에서는 글로벌 VC, 프로젝트와 교류하며 딜소싱을 진행 중"이라며 "싱가포르에서도 유수 프로젝트·투자자와 관계를 구축하며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 상주 전에도 두 지역에 인재·투자자 풀을 가지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이런 인적 자원에 보다 친밀히 접근할 수 있도록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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