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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화재, 인오가닉 전략 통한 영국…중국은 고민글로벌 보험사 '캐노피우스' 급성장…中 텐센트 협업에도 실적 '주춤'

김영은 기자공개 2024-05-03 13:02:57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보험회사별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 보험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삼성화재의 인오가닉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글로벌 보험사 캐노피우스의 성장으로 삼성화재의 지분법 손익 또한 9배 이상 올랐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와 협업을 통해 북미 지역에도 손을 뻗고 있다.

반면 중국 법인은 현지 IT기업 텐센트와의 협업에도 실적이 감소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텐센트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보험업 전문가를 기용하는 등 현지화에 나섰지만 아직 재무적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영국 지분투자 효과…지분법손익 증가·북미 시장 진출

삼성화재는 해외진출 전략을 현지기업 지분투자와 합작 등 ‘인오가닉’ 방식에 집중하고 있다. 2017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동남아 뿐 아니라 영국 대형 보험사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며 글로벌 보험 시장 진출을 노렸다.

삼성화재는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포튜나 탑코 유한회사’에 18.86%의 지분을 소유하며 전략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캐노피우스사는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원수·재보험을 인수하는 글로벌 특종 보험사로 미국, 버뮤다, 싱가포르, 중국 및 호주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대형 자연재해, 전염병,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글로벌 손해보험시장의 시장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캐노피우스사 또한 실적이 급증했다. 캐노피우스는 지난해 3조6300억원의 보험매출을 올리며 전년(2조9800억원) 대비 21.8% 성장했다.

포튜나 탑코 유한회사 또한 지난해 4180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이며 전년(462억원) 대비 9배 이상 성장했다. 이에 삼성화재가 얻는 지분법손익 또한 87억원에서 788억원으로 늘었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와의 협업을 확장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캐노피우스와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개인·법인 보험 가입자에 자동차 보험을 제공하는 계약을 맺으며 진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삼성재산보험, 합작법인 변경하며 연결대상 제외…'로컬화' 전략 총력

한편 삼성화재의 중국 법인인 삼성재산보험 유한공사의 지분법 손익은 13억원에 그쳤다. 기초 금액은 2375억원으로 포튜나 탑코 유한회사와 (2933억원)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기말 금액은 2065억원에 그치며 1500억원 이상의 격차가 벌어졌다.

삼성화재는 2005년부터 중국에 독자법인을 설립하고 보험업을 영위해 왔다. 그러나 중국 시장이 외자계 시장에 진입 장벽이 높은 점을 감안해 2022년 텐센트 등 중국 투자자와의 협업해 합작법인 형태로 전환했다. 현재 삼성화재와 텐센트가 각각 지분 37%, 32%를 소유하고 있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따라 삼성재산보험은 삼성화재의 종속기업에서 는 제외됐다.

삼성재산보험은 현지화 전략 강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임원진에는 현지 중국 보험 전문가를 기용했다. 대표이사 직에는 리하오 전 핑안건강보험 CEO, 이사회 의장에는 런후이촨 전 텐센트 수석컨설턴트를 선임했다. 또한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업보험 뿐 아니라 현지 고객 대상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재무적인 성과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삼성재산보험의 2023년 순익은 115억원으로 전년(183억원) 대비 37%감소하며 실적이 하락했다. 영업수익 또한 1638억원에서 817억원으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유럽법인 외 해외법인 순익 감소


영국과 중국 시장 외에도 삼성화재는 유럽,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법인을 통해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다. 싱가포르, 유럽, 미국 법인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법인은 각각 75%, 7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법인의 순이익 성과는 유럽법인을 제외하고 하락세를 띠었다. 유럽법인은 수익성 위주의 운영 결과 당기순이익이 14% 증가한 558만파운드를 기록했다.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싱가포르 법인은 당기순이익이 2026만SGD를 기록하며 전년(235억원) 대비 25.4% 감소했다. 접수 손해 및 수수료 증가로 인한 보험서비스가 상승하며 보험손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인도네시아법인의 실적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인도네시아의 당기순이익은 258억7700만IDR로 전년 대비 54.46% 감소했다. 보험수익 감소와 함께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환평가이익 감소로 투자수익도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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