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펙스, 피노바이오 손잡고 '미지 영역' DAC 정조준 톡신 대신 분해제 탑재 안전성 마진 기대감 UP… 글로벌서도 태동 초기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4-05-03 07:52: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2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디언트의 바이오 신약 자회사 테라펙스가 피노바이오와 손잡고 DAC(protein Degrader-Antibody Conjugation)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세포 독성을 지니는 약물을 단백질 분해제로 대체하는 해당 모달리티는 최근 들어 주목도가 높아졌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도 '미지의 영역'으로 구분된다.테라펙스는 그간 저분자화합물 중심으로 연구 역량을 확충해 왔다. ADC를 비롯해 융합(Conjugation) 영역에 특화한 피노바이오를 파트너로 낙점한 건 효율 증대와 오픈이노베이션 측면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새로운 길 DAC 도전 '세이프티 마진 추가 확보 목표'
테라펙스와 피노바이오는 차세대 ADC 기술 연구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협업을 시작했다. 양사 협업은 테라펙스가 자체적으로 보유 중인 표적단백질 분해제(Target Protein Degrader, TPD) 기술과 피노바이오가 보유한 ADC 링커 기술 결합이 골자다.
테라펙스는 EGFR 표적항암제 개발 경험이 풍부한 인력이 모여 다양한 유전자변이를 타깃으로 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개발 경쟁에 뛰어들면서 착실히 스몰몰레큘 역량을 쌓았는데 여기에 피노바이오의 링커 기술을 더할 계획이다.
테라펙스가 이번 협업으로 겨냥하는 사업 모델은 차세대 ADC로 정의되는 DAC 영역이다. 현재까지 개발된 대부분의 ADC는 세포독성물질을 페이로드(payload) 즉 항원을 직접 타깃하는 톡신계열 약물로 활용했다. 이번 공동 연구로 양사는 TPD를 페이로드로 사용하는 형태의 새로운 약물 결합의 길을 찾아 나선다.
톡신 계열 약물을 TPD로 대체할 경우 정상 세포에 대한 선택성을 확보해 '안전성'을 입증하기 용이하다. 안전성은 초기 임상에서 후기 임상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수로 입증하고 넘어야 하는 산이다.
DAC는 현재로선 전혀 새로운 기술에 해당한다. 전임상이나 본임상 프로토콜 역시 한층 새롭고 조밀하게 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신기술에 도전하는 바이오텍을 가로막는 중요한 장벽이다. 그러나 앞서 테라펙스가 보유한 TPD의 '세이프티 마진' 특성을 고려하면 이같은 난제를 비교적 수월하게 넘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구 테라펙스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스몰몰레큘에서 쌓은 역량을 진일보하기 위해 피노바이오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며 "안전역 즉 세이프티 마진을 높이는 것과 함께 표적 항암제의 특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해외서도 드문 성과 '최첨단 기술' 결합 통한 새로운 시너지 창출 목표
DAC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톡신을 TPD로 대체하면서 독성을 낮추는 한편 항체의 '타깃 딜리버리' 역할이 더해지며 두 번의 표적항암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그러나 고난도 기술을 접목하는 자체가 까다롭다보니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초기 개발이나 컨셉팅 단계가 대부분인 새로운 영역이다.
국내 바이오벤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오름테라퓨틱이 DAC 기술로 본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한 상태다. 오름테라퓨틱을 제외하면 미국 바이오텍 누릭스(Nurix Therapeutics) 정도가 개발 성과를 나타내는 정도다.
테라펙스는 기존 4세대 EGFR 항암치료제만 놓고 보면 개발 후발주자였지만 DAC로 한정하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피노바이오 역시 ADC에서 여러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ADC 분야에서 경쟁주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점을 고려할 때 한층 더 빠르고 도전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터다. 양사의 협업이 혁신적이라는 시장 평가를 이끌어 내는 이유다.
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ADC에 단백질 분해제 개발을 접목하는 신기술 대한 시장의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테라펙스와 협업하게 됐다"며 "국내 ADC 플랫폼 주자들의 기술력을 한 단계 더 진보시킬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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