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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HD현대마린'에 고무된 KB증권, IPO 속도전 '돌입'최근 한달새 5개 회사 예심 청구, '빅딜' 케이뱅크·MNC솔루션 '대기'

김슬기 기자공개 2024-05-14 07:03:5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KB증권이 최근 들어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 달새 진합, 우양에이치씨, 탑런토탈솔루션, 와이제이링크, 아이에스티이 등 예심청구를 했고 이달에도 5곳 가량의 예심청구를 추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KB증권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케이뱅크와 조 단위 몸값을 자랑하는 MNC솔루션(옛 ㈜두산 모트롤)의 대표 주관사에도 포함되어 있는만큼 상당한 주관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성공적인 증시 입성으로 시장분위기가 좋은만큼 기세를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최근 한 달 KB증권 청구비율 17%…특례상장보단 일반상장에 무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새 KB증권은 총 5건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같은 기간 총 30건의 신규상장 및 스팩 소멸합병과 관련된 심사가 청구됐고 10여곳이 넘는 증권사가 상장주선인으로 나선만큼 KB증권의 예심 청구 비중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비율로 따지면 17% 정도다.

KB증권이 예심 청구를 신청한 곳은 진합, 우양에이치씨, 탑런토탈솔루션, 와이제이링크, 아이에스티이 등이다. 이 중 우양에이치씨는 기존 케이비제26호기업인수목적(KB제26호스팩)과의 소멸합병 신청을 했다. 해당 기업은 에너지 및 환경 플랜트 기업으로 솔브레인홀딩스(41.92%)가 최대주주로 있다.


나머지 4곳은 신규 상장건이다. 진합은 1978년 설립된 자동차부품제조업체로 연결기준 연 매출 4600억원대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꾸준히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는 데다가 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다. 사실상 무차입기조다. 상장예정주식수는 659만여주고 공모 주식수는165만주로 100% 신주발행을 할 예정이다.

탑런토탈솔루션 역시 1989년 설립, 업력이 오래된 곳으로 사출 사업을 진행하다가 현재는 차량용 전장 디스플레이 백라이트,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부품 제조를 하고 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벤더사이기도 하다. 최근 매출액은 5139억원이며 당기순이익은 227억원 선이다. 1959만여주를 상장시킬 예정이며 공모 주식수는 250만주다.

와이제이링크는 표면실장기술(SMT) 공정 자동화, 보드 핸들링 기기 등을 제조하는 곳으로 지난해 486억원의 매출, 7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아이에스티이는 2013년 설립된 반도체 장비기업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실트론 등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272억원, 순이익은 마이너스(-) 1억원 정도다.

이번에 예심 청구를 진행한 곳들은 대부분 매출과 이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고 있는만큼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거래소는 통상적으로 예심 청구 이후 45영업일 이내에 심사 결과를 통보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심청구를 진행한 곳들 중 아이에스티이만 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받았다.

◇ '케이뱅크·MNC솔루션' 등 대어 확보…내년까지 전망 밝다

KB증권의 ECM본부는 올해 두드러진 실적을 내고 있다. 우진엔텍을 시작으로 제일엠앤에스, 민테크, HD현대마린솔루션 등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공모규모는 109억원, 528억원, 315억원, 7423억원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KB증권 몫의 인수물량은 1979억원이었다.


KB증권 관계자는 "연말 결산이 진행된 후 4월부터 본격적으로 IPO 예정기업들의 예심청구를 진행했고 이달에도 준비하는 곳이 5~6곳 정도 된다"며 "청구 기업 대부분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곳인만큼 큰 무리없이 하반기에 상장 절차를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증시입성으로 빅딜의 물꼬를 튼 만큼 KB증권 역시 코스피 상장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 2월 주관사단을 새롭게 꾸린 케이뱅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BoA메릴린치와 함께 실사 작업을 진행 중이며 연내 상장을 위해 근시일 내에 예심청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MNC솔루션 역시 최근 KB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뒤 연내 예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MNC솔루션은 ㈜두산의 유압기기사업부인 모트롤을 모태로 하며 2021년 소시어스PE-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됐다. 현재 상장 밸류는 1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조 단위 몸값으로 책정된 LG CNS 역시 후보군에 있다.

현재 KB증권의 IPO 주관실적은 2931억원으로 1위에 올라있다. 최근 예심청구 속도와 KB증권이 보유한 코스피 상장 후보군 등을 고려했을 때 올 하반기와 내년 IPO 먹거리를 확보했다는 평이다. 큰 무리가 없다면 KB증권은 2022년에 이어 IPO 주관실적 1위에 다시 오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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