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인베의 중국 투자 '뚝심'…‘사이클웰’ 65억 베팅 배터리 리사이클 '초격차' 기술력 주목…글로벌 확장성 보고 적극적 투자 단행
최윤신 기자공개 2024-05-13 08:37:0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V인베스트먼트가 중국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 사이클웰(Cyclewell)에 투자를 단행한다. 최근 글로벌 블록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벤처캐피탈(VC) 업계의 중국 투자가 시들해진 상황이지만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 주목된다.지난 10년여간 중국 시장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해 온 SV인베스트먼트는 미중관계 악화 등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산업에서 만큼은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바라본다. 중국에서 또 하나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 기회도 엿보고 있다.
◇리튬선분리·인산철회수 기술 독보적

사이클웰은 지난 2020년 배터리재활용 분야 중국 최고 전문가들이 설립한 회사다. 벨기에 루벤대 박사 출신으로 중국 과학아카데미 연구원인 지 순(Zhi Sun) 교수와 중국 최초 배터리재활용 기업 중 하나인 간저우하이파워테크놀로지(Ganzhou High Power Technology) 출신인 마일즈 멩(Miles Meng) CEO등이 핵심 인물이다.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는 물론 중국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회수에서도 대체불가능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NCM계 배터리 리사이클링 후처리 공정은 '망간→코발트→니켈'을 순서대로 추출한 뒤 탄산리튬을 마지막에 뽑아내는 방식이 일반적인데, 이 경우 탄산리튬 회수율이 80%에 미치지 못한다.
사이클웰은 NCM계 배터리에서 탄산리튬을 먼저 분리해 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리튬의 회수율을 95% 이상으로 높였다. 글로벌 시장에서 리튬 공급 부족 전망이 심화하기 때문에 기술적 가치가 높다.

LFP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선 경쟁력이 더 높다. 그간 LFP배터리에서는 리튬만을 추출하고 인산과 철은 폐기해왔다. 폐기물이 많았기 때문에 LFP배터리의 리사이클링 자체를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나올 정도였다.
사이클웰은 LFP배터리에서도 리튬을 분리한 뒤 인산철형태로 추출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LFP배터리에서 폐기물이 거의 남지 않도록 만들었다. 회수할 수 있는 인산철의 양이 많기 때문에 경제적 가치도 충분하다.
현재 파일럿 수준으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이클웰은 이번 투자유치 자금을 중국 내 2만톤 규모의 LFP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건설에 투입한다. 현재 건설중인 해당 공장은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본격적인 수익이 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에는 재무적투자자(FI) 보다는 중국과 글로벌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략적투자(SI)를 유치한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다.
◇GS그룹 '에너지머티리얼즈'에도 공급…유럽서도 주목
중국시장에 대한 SV인베스트먼트의 뚝심과 노하우도 주목할 만하다. 미중관계가 악화하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에 대한 자본시장의 투자 열기가 뜨겁지 않다. SV인베스트먼트는 시장의 분위기에 개의치 않고 꾸준히 중국에서 유망한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이번 딜은 SV인베스트먼트의 중국 법인이 소싱했다. 지난 2016년 중국 펀드 ‘심천차이나코리아산업투자펀드’를 만들고 중국 시장에서 꾸준히 투자해 온 게 딜을 소싱할 수 있었던 비결이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면서 중국의 배터리재활용 산업 경쟁력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길태호 SV인베스트먼트 중국법인리더(상무·사진)는 “중국은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에서 많은 시행 착오를 겪었고, 그 결과 전세계에서 가장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보급형 전기차와 ESS의 메인스트림으로 자리잡고 있는 LFP배터리의 재활용 기술은 사실상 중국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사이클웰이 가진 ‘글로벌 확장성’에 특히 주목했다. 사이클웰은 중국에선 LFP배터리 리사이클링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선 LFP배터리 뿐 아니라 NCM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술과 장비를 수출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폐기물의 국가간 이동을 제한하는 바젤협약에 따라 유럽 등 선진국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사이클웰은 선진국에 기술과 장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이미 영위하고 있다. 실제 GS건설이 설립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자회사 에너지머티리얼즈에 기술과 장비를 공급하고 있기도 하다. 내년부터 본격 가동될 에너지머티리얼즈 포항공장은 사이클웰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높은 후처리 회수율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길 상무는 “한국 뿐 아니라 유럽과도 기술수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중국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LFP배터리 보급이 늘어나는데, LFP배터리 리사이클은 아직까지 중국에서만 행해지고 있어 향후 글로벌 사업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SV인베스트먼트는 지속적으로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회사를 발굴하기 위해 중국 펀드를 다시 한번 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앞서 2016년 중국에서 결성한 펀드는 모두 소진됐고 회수 단계에 접어든 상태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1년 결성한 ‘SV스케일업펀드’를 이용해 이뤄질 예정이다.
길 상무는 “심천차이나코리아산업투자펀드는 12개 포트폴리오에 투자했고, 회수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새로운 중국 펀드 런칭 기회도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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