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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신경쟁 체제]혁신의 아이콘 인터넷은행, 유니콘 도약은 아직⑭선두 카카오뱅크, 자산 50조 성장통…케이·토스뱅크, 아직도 시장진입 초창기

고설봉 기자공개 2024-05-13 13:49:03

[편집자주]

은행권 신경쟁 체제가 도래했다.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편과 상생금융, ELS 사태 등 여러 이슈를 겪으면서 영업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은행간 이슈 대응 전략에도 미묘한 차이가 발생했다. 위기를 기회로 성장세에 올라탄 은행이 있는 반면 수세적으로 시장을 관망하면서 성장성이 저하된 곳도 있다. 그 결과 은행간 순위 경쟁의 판도도 미세하게 바뀌고 있다. 올해 은행권 경쟁은 또 다른 전기를 맞았다. 새로운 경쟁체제가 마련된 은행권의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9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터넷은행들은 핀테크 열풍과 규제완화를 기반으로 초창기 시장에 빠르게 침투했다. 2016년 케이뱅크 출범 이후 2017년 카카오뱅크, 2020년 토스뱅크가 차례로 출범하면서 기존 은행들에 긴장감을 불어넣기도 했다. 최근 제4 인터넷은행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여전히 인터넷은행에 대한 기대가 높다.

다만 기대만큼 큰 성과를 보여주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편리성을 무기로 가입자수를 빠르게 늘렸지만 이들을 상대로 여수신 영업활동을 펼치는데는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은행업의 주 수익원인 대출자산 확대를 통한 이자이익 창출력에서 여전히 기존 은행들에 밀려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인터넷은행들이 추구하는 상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어느정도 효과를 낼지도 미지수다. 개인 소액신용대출 위주의 대출상품을 주택담보대출과 소상공인대출 등으로 넓혀가고 있지만 조달 경쟁력과 리스크관리 역량 측면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빠르게 시장 침투했지만…드라마틱한 변화는 없었다

카카오뱅크 순이익은 매년 꾸준히 증대되고 있다. 최근 5년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137억원, 2020년 1136억원, 2021년 2041억원, 2022년 2631억원을 거쳐 지난해 3549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대비 2023년 순이익 성장률은 2490.51%에 달한다. 이 기간 국내 은행 가운데 최고치다.

카카오뱅크는 꾸준한 자산 증대를 통해 영업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지는 못하고 있다. 2019년 실질총자산(평잔)은 18조6225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출범 초기의 급격한 성장세는 아니다. 지난해 총자산은 49조534억원으로 2019년 대비 163.41% 성장했다.

시장에서의 지배력도 출범 초기 기대에는 못 미치는 모습이다. 카카오뱅크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미미하다. 2019년 국내 20개 은행들의 총자산 2652조7899억원 가운데 카카오뱅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0.70%였다. 이 수치는 2020년 0.84%, 2021년 0.99%, 2022년 1.11%, 2023년 1.34% 등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시중은행 등 기존의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은 수익성이다. 오프라인 영업채널 등이 없고 중금리대출 등을 취급하는 만큼 순이자마진(NIM)이 조금 더 높다. NIM은 2019년 1.41%에서 2023년 2.38%까지 높아졌다. 자산이 늘어나는 가운데 NIM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수익이 불어난 모습이다.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경우 아직도 제자리를 찾지 못한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2019년 순손실 1008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0년에도 순손실 1054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22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뒤 2022년 순이익 규모가 836억원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순이익이 128억원으로 감소하며 역성장했다.

토스뱅크는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1년부터 실적을 공시한 토스뱅크는 2021년 순손실 806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264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순손실 175억원으로 손실 규모를 크게 줄였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자산이 매년 증대되고 NIM이 개선되면서 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케이뱅크 총자산은 2019년 2조7801억원에서 2023년 19조3372억원으로 595.56% 가량 성장했다. 국내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총자산 비중은 2019년 0.10%에서 2023년 0.53%로 높아졌다. 그러나 여전히 점유율은 미미한 수준이다. NIM은 2019년 1.46%에서 2023년 2.35%로 성장했다.

토스뱅크의 성장 속도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보다 더 빠르다. 2020년 2조4449억원 규모였던 총자산은 2023년 25조182억원으로 3년만에 923.28% 성장했다. 역마진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산을 확보하면서 외형을 급격히 불렸다.

실제 토스뱅크 NIM은 2021년 마이너스(-) 0.54%를 기록했다. 대출을 통해 거둬들이는 이자이익보다 조달에 사용하는 이자비용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이후 빠르게 자산을 늘려나가는 과정에서 일정 수준 이상 대출자신이 불어나면서 2023년 2.18%로 상승했다.

◇시중은행과 비슷해진 전략…외형확대 걸림돌은 리스크

2016년 케이뱅크가 출범하고 2017년 카카오뱅크가 출범하면서 본격적으로 은행권 핀테크 경쟁이 시작됐다. 인터넷은행들이 핀테크 경쟁력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시중은행들이 발빠르게 인터넷은행들의 서비스를 벤치마킹하고 디진털전환(DT)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으면서 기술 격차는 빠르게 좁혀졌다.

오히려 인터넷뱅크들은 혁신을 거듭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기 간편송금과 비대면 대출 등 편리성을 무기로 시장에 등장하며 혁신의 아이콘으로 관심을 모았지만 이후 이렇다할 혁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완전한 비대면 심사를 통해 취급할 수 있는 자산의 종류도 많지 않다.


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달 측면에서 기존의 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특판 경쟁으로 기존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예수금 등을 뺏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충분한 조달여견이 갖춰지지 않는 다면 금리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대출자산을 확대하며 시장에 침투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는 분명하다. 의무적으로 팔아야 하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경우 비교적 이자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연체율 등 리스크관리에 있어 여전히 위험요소가 많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19년 0.22%에서 2023년 0.43%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 NPL비율은 1.41%에서 0.86%로 낮아졌지만 은행권 평균보다 높다. 토스뱅크의 경우 2021년 0.01%였던 NPL비율이 2023년 1.21%로 상승했다.

연체율은 카카오뱅크가 2019년 0.20%에서 2023년 0.49%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는 1.41%에서 0.96%로 낮아졌다. 토스뱅크는 2021년 0.00%에서 2023년 1.32%로 크게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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