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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공시가격 하이엔드 디벨로퍼]트라움하우스, 부동산 신화 '서초·건대' 넘어 '평택'으로작년 8월 사업시행자 인가, 박성찬 회장 100% 법인 추진…2세 박혜신 대표 경영 전면

신상윤 기자공개 2024-05-22 07:39:03

[편집자주]

정부는 매년 1월 1일 기준 집값의 공시가격을 조사해 산정한다. 과세 목적이지만 대중의 관심은 어느 집값이 비싸냐에 쏠린다. 상위권에 이름 올린 공동주택 가운데 유명 건설사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그렇다면 상위권 공동주택을 공급한 디벨로퍼는 누구일까. 더벨은 최근 발표된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하이엔드 공동주택을 공급한 디벨로퍼를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서초역 사이의 '트라움하우스'는 국내 하이엔드 주거문화를 선도한 곳으로 손꼽힌다. 건설 당시 국내에선 익숙하지 않던 내진 설계나 지하 방공호 구축 등으로 많은 이목을 끌었던 공동주택이다. 최근 펜트하우스급의 하이엔드 공동주택들이 청담동과 한남동 등에 들어서면서 자리를 내줬지만 10년 넘게 공시가격 순위 1위를 지켰던 명성을 지녔던 곳이다.

트라움하우스를 공급한 박성찬 회장은 동명의 법인을 통해 국내 디벨로퍼로서 입지를 굳혔다. 최근에는 개발 사업의 범위를 넓혀 도시개발에도 뛰어든 가운데 자녀를 경영진에 등판시켜 눈길을 끈다. 수년 전에는 박 회장의 지분 일부를 자녀 2명에게 증여한 사실도 확인된다. 디벨로퍼를 넘어 자산운용사와 문화예술, 식음료 등으로 다각화하는 트라움하우스의 시계 초침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15년 연속 공시가격 1위 대기록, 준공 20년 지난 지금도 하이엔드 명성 여전

국토교통부가 올해 산정한 공동주택 공시가격 순위에서 '트라움하우스5차'는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용면적 273.64㎡ 기준 공시가격 77억1100만원이다. 전년도와 동일한 공시가격으로 산정됐지만 첫 집계에서 2위에 이름을 올린 '에테르노 청담' 등에 밀리며 순위는 2단계 내려왔다.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96-26 일대에 지어진 트라움하우스5차는 대지면적 4321.4 ㎡, 지하 4층~지상 4층의 3개 동으로 지어졌다. 전체 18세대인 트라움하우스5차는 서울의 주요 지역을 경유하는 지하철 2호선 방배역과 서초역 사이에 있다. 국내 최초로 지진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면진설계'로 주목을 받았으며, 건물 지하에는 공동주택 처음으로 방공호를 도입해 눈길도 끌었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국내 재벌 회장들이 분양한 것으로 화제를 모은 데 이어 2006~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15년 연속 최고가 1위 자리를 지켰던 공동주택이다. 2003년 4월 사용승인을 기점으로 고려하면 20년 넘게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트라움하우스5차를 공급한 디벨로퍼는 박성찬 회장이 설립한 트라움하우스다. 박 회장은 1992년 서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인근에 트라움하우스1차를 공급해 거둔 성과를 기반으로 2차와 3차, 5차까지 순차적으로 하이엔드 공동주택을 공급했다. 트라움하우스5차는 당초 4차로 기획됐으나 숫자의 부정적 의미 등을 고려해 바꾼 것으로 알려진다.

▲트라움하우스5차. /출처:트라움하우스 홈페이지

트라움하우스5차 분양수익을 확인하긴 쉽지 않다. 2002년도 경영실적부터 외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라움하우스는 2002~2004년까지 분양수익을 거둔 것으로 확인되는데, 3년간 누적 분양수익은 408억원을 웃돈다.

다만 이후 트라움하우스 경영실적은 극과 극을 달린다. 공동주택 트라움하우스5차를 끝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가면서 불규칙한 주택 공급에 나섰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5년에는 매출액이 0원을 기록했던 트라움하우스는 2006년 분양수익으로 96억원을 인식했다.

◇박성찬 회장, '트라움하우스'로 디벨로퍼 넘어 다각화…2세 승계 움직임 '눈길'

1955년 7월생인 박성찬 회장은 디벨로퍼로서 다진 사업의 영역을 한정 짓지 않고 확대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박 회장의 또다른 사업 영역은 크게 금융업과 문화예술, 식음료로 나뉜다. 금융업으로는 2016년 10월 설립된 트라움자산운용이 있다. 박 회장과 트라움하우스가 각각 79%, 21%의 지배력을 가진 곳이다.

문화예술업은 라움아트센터를 전면에 내세워 진행하고 있다. 박 회장은 '사람이 문화를 만든다'는 철학 아래 관계를 위한 건축이자 관계의 문화가 이뤄지는 라움아트센터를 지었다. 라움아트센터는 공연과 전시, 웨딩 등의 문화예술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 외 트라움하우스는 바이칼네이처라는 법인을 세워 러시아 바이칼 호수에서 생수를 공급하는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사업 영역을 다각화했지만 박 회장의 본업은 디벨로퍼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박 회장이 직접 대주주로 나서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는 점이다.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에서 진행한 '더라움펜트하우스'가 대표적이다.

오피스텔 357실을 공급한 더라움펜트하우스는 '라움피에프브이(라움PFV)'가 시행 주체로 나섰다. 박 회장이 94% 지분을 출자했고, 코리아신탁(5%)과 트라움하우스(1%)가 각각 투자자로 참여했다. 더라움펜트하우스는 3785억원이 넘는 분양수익을 거두면서 큰 성공을 거뒀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826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디벨로퍼 박 회장의 차기 사업지는 경기도 평택시다. 박 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칠원디엔씨'란 법인이 2017년 3월 설립돼 도시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평택시 칠원동 일대에 4200세대(추정)의 공동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8월 평택시로부터 사업시행자로 칠원디엔씨가 지정됐으며 오는 2025년 공급을 목표하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칠원디엔씨의 대표이사로 나선 박혜신 대표이사다. 1983년 7월생인 박 대표이사는 박 회장의 딸로 라움아트센터 사업에 이어 디벨로퍼로서 경영 수업도 받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트라움하우스는 2021년을 기점으로 지배구조가 바뀐다. 기존에는 박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었으나 자녀인 혜상·혜신에게 각각 20%씩을 나눠주며 지배력에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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