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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 금융계 VC, 벤처펀드 회수 '싹쓸이'…우리벤처 1위벤처펀드 회수액 2조1666억, 전년 대비 71% 증가…하반기 시장 전망은 우울

이기정 기자공개 2024-07-01 08:19:2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계열 벤처캐피탈(VC)들이 2024년 상반기 벤처펀드 회수 시장을 휩쓸었다. 상위권 순위 1위부터 6위까지가 모두 금융지주를 모회사로 둔 하우스들이었다. 이 가운데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비바리퍼블리카(토스) 구주 매각으로 1300억원가량을 현금화하면서 회수 왕좌를 차지했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 신한벤처투자 등은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에 투자한 곳들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2월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사들에게 큰 수익을 선물했다. 또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가 우수한 회수 성과로 VC업계 전통 강자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더벨이 국내 66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2024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을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벤처펀드를 통해 회수한 총액은 2조166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2698억원과 비교해 약 7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에는 회수액이 1000억원을 넘는 하우스가 하나도 없었지만 올해에는 6곳이나 탄생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토스 구주매각 '1300억' 수익 실현…1000억 이상 회수만 '6곳'

지난해 상반기 벤처펀드 회수에서 10위를 차지했었던 우리벤처파트너스가 1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회수액은 1847억원으로 2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약 400억원 이상 앞지른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줬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 상반기 토스를 구주매각하면서 약 1300억원을 챙겨갔다. 각각 1150억원, 682억원 규모의 'KTB 해외진출 Platform 펀드'와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을 비히클로 활용했고 멀티플 약 40배를 달성했다. 이외에 코어라인소프트, 툴젠, 애니펜 등으로도 양호한 엑시트 성과를 달성했다.

2위는 1461억원을 회수한 한국투자파트너스다. 우리벤처파트너스만큼 특정 한 종목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보다는 여러 포트폴리오에서 고른 회수 성과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투자 기업의 지분 전량을 엑시트한 것이 아니라 일부를 매각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회수 성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난해 VC 회수 순위는 7위였다.

3위부터 6위까지는 1000억원대 초반으로 비슷했다. 신한벤처투자(VC 회수액 1090억원), KB인베스트먼트(1064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1053억원), 하나벤처스(1034억원) 등이 주인공이다. 이중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하나벤처스가 에이피알 회수로 상당한 수익을 실현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상위권 하우스들의 회수액이 크게 늘었다. 실제 지난해에는 1~10위까지 벤처펀드 회수 총액이 6928억원이었지만 올해에는 1조890억원까지 급증했다. 1~20위까지 회수총액 역시 9702억원에서 1조6348억원까지 증가했다.

◇UTC인베·TS인베 분전 '눈길'…8곳은 회수 실적 '전무'

금융지주 계열 하우스들의 선전과 달리 지난해 선두권 하우스들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벤처펀드로 973억원을 회수해 1위였던 HB인베스트먼트가 339억원을 회수해 26위까지 순위가 내려왔다. 2등과 3등이었던 아주IB투자와 포스코기술투자 역시 순위가 16위, 12위로 다소 주춤했다.

회수 상위권 하우스들 중에서는 UTC인베스트먼트와 TS인베스트먼트가 눈에 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813억원을 회수해 지난해 상반기 25위에서 올해 8위로 순위가 올랐다. 올 상반기 UTC인베스트먼트의 대표 엑시트 기업으로는 컬리, 에이직랜드, 아이티씨케이 등이 있다.


TS인베스트먼트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회사는 796억원을 회수해 9위에 랭크했다. 회수뿐 아니라 올 상반기 1000억원 이상 펀드레이징에 성공하는 등 분전하는 모습이다. 이외에 스틱벤처스가 밀리의서재, 에이피알 등을 회수해 784억원을 현금화하며 10위에 올랐다. 또 604억원을 회수해 14위에 오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리그테이블 순위가 무려 26단계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올 상반기 벤처펀드 회수가 없었던 하우스는 △BNH인베스트먼트 △코메스인베스트먼트 △이크럭스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티인베스트먼트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더웰스인베스트먼트 등 8곳이다. 지난해 상반기 11곳에서 다소 감소했다.

◇IPO 시장 '위축' 근심…상장 도전 증가는 '위안'

올 하반기 회수 시장을 바라보는 VC업계의 시선에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상반기에는 공모주 시장 활성화와 1조원 이상 대어급의 등장이 있었지만 하반기에는 기업공개(IPO) 시장이 위축되면서 회수가 쉽지 않은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중형 VC 대표는 "상반기 시장이 살아나는듯 했지만 파두의 어닝쇼크와 이노그리드 예비심사 승인 취소 등이 맞물리면서 다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사례가 너무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투자사들 역시 투자에 나섰을 당시 기대했던 수익보다는 적은 금액으로 엑시트를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상장 후에도 주가 상승이 지속되는 기업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초기 투자사가 아니면 회수가 어려운 환경을 맞이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대되는 요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상반기 금융당국의 심사 일정이 밀리면서 하반기 기업공개를 앞둔 곳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형 VC 대표는 "절대 올 하반기 회수 시장 환경이 좋을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그나마 기대할만한 부분은 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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