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 '세컨더리펀드 풍년' VC 펀딩, 6곳 '1000억대' 모았다'민간모펀드 1호' 하나벤처스 왕좌…TS인베·IMM인베·키움인베 '접전'
최윤신 기자공개 2024-07-01 08:19:4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8일 15: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상반기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은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벤처펀드에 모았다. 전년 동기 대비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초대형 펀드는 없었지만 다수의 중·대형 하우스들이 1000억원 이상을 모으며 펀드레이징 규모를 키웠다.세컨더리펀드의 결성이 활발하게 이뤄진 게 특징적이다. 올해 모태펀드 1차정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GP 일부가 3개월만에 빠르게 결성을 완료하며 전체 벤처펀딩 규모 증대에 이바지했다.
VC업계 한 관계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의 메가펀드를 비롯한 초대형 벤처펀드가 지난 1~2년 사이에 많이 결성됐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엔 대규모 펀드보단 세컨더리펀드를 중심으로 한 펀드레이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하반기를 목표로 대형 펀드를 결성하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펀드레이징 규모가 상반기보다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VC계정 유입 금액, 2022년 상반기 제외 '최대치'
더벨이 국내 66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VC계정 펀드레이징에 성공한 VC는 29개사다. 이들은 총 1조5153억원의 벤처펀드를 신규 결성하거나 증액했다. 2023년 상반기 1조3965억원에 비하면 약 8.5% 늘어난 수치다.
벤처조합 펀딩 액수는 펀딩이 가장 활발했던 2022년 상반기(3조118억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하지만 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치다. 민간 출자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중·대형 VC들을 중심으로 LP풀을 확장하며 많은 모험자본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벤처펀드 AUM 1조원을 바라보는 하우스들이 약진했다. 6곳이 1000억원 이상을 모았는데, 이 중 4곳이 상반기 말 기준 8000억~9000억원대의 VC AUM을 운용하는 곳이다.
VC 계정에 가장 많은 금액을 모은 건 하나벤처스로 총 2000억원을 펀딩했다. 하나벤처스가 상반기 기준 VC 펀딩 분야 왕좌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펀딩 금액 중 1000억원은 국내 첫 ‘민간 모펀드’인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다. 하나초격차상생재간접펀드는 모태펀드 출자사업 등에 선정된 운용사를 중심으로 빠르게 GP를 선정했고, 현재 출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어 5월에는 1000억원의 '하나테크밸류업펀드 2호'를 결성했다. 2021년 510억원 규모로 결성한 1호 펀드의 후속인데, 펀드 규모를 2배로 키웠다. 민간모펀드와 동일하게 하나은행에서 출자를 모두 책임졌다.
하나벤처스 외에도 1000억원대의 신규 펀드 결성에 성공한 곳이 5곳 더 있었다. TS인베스트먼트는 1030억원 규모의 ‘티에스 2024-16 M&A 성장조합’을 새로 만들었고, 165억원의 ‘티에스프론티어프롭테크투자조합’ 결성에도 성공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만든 스케일업 투자조합을 100억원 증액하기도 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신규 결성한 1250억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와 함께 2023년 만든 ‘아이엠엠 Japan 핵심기술 벤처펀드 제1호’를 10억원 증액하며 1260억원의 펀딩 실적을 쌓았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연초에 산업은행 ‘글로벌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에 지원하며 본격적인 결성 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모태 정시출자를 비롯해 다양한 콘테스트를 매칭시켜 상반기 중 클로징에 성공했다.
신한벤처투자는 2023년 모태 2차 정시출자에서 GP로 선정된 세컨더리 대형 분야 펀드 결성을 마무리지으면서 1000억원의 펀딩 실적을 써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500억원 규모의 펀드 두 개를 결성해 1000억원을 모았다.
◇VC 절반 이상은 상반기 펀딩 실적 전무
IMM인베스트먼트와 신한벤처투자가 1000억원대 펀드를 신규 결성하는데 성공한 것을 비롯해 세컨더리펀드에 돈이 몰린 게 가장 특징적이다. 세컨더리펀드로 수백억원대의 자금을 모은 곳은 더 있다.
DSC인베스트먼트가 지난해 2030억원으로 결성한 세컨더리펀드를 3000억원으로 늘렸다. 이에 따라 970억원의 VC펀딩 실적이 집계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도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손잡고 세컨더리펀드인 '한국투자 밸류체인(VC) S1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결성총액은 810억원으로 Co-GP임을 고려해 405억원의 펀딩 실적이 추가됐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이를 포함해 총 793억원의 자금을 VC 계정에 유입시켰다.
신성장투자조합에 680억원을 증액한 스톤브릿지벤처스와 627억원 규모의 스케일업 펀드를 빠르게 결성해낸 위벤처스가 펀드레이징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위벤처스는 3월 모태1차 정시출자 운용사로 선정된 이후 3개월만에 627억원 규모로 스케일업 펀드를 결성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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