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브레인저축, 정지완 회장 100억 '사재출연' 2022년 최대주주 등극 이후 첫 유증, 12년 만의 적자 극복할까
김서영 기자공개 2024-05-27 13:10:46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3일 16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에 본점을 둔 솔브레인저축은행이 약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이 10%대로 떨어지고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두 자릿수로 상승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정지완 솔브레인그룹 회장은 사재를 출연해 경영 개선에 앞장섰다.◇최대주주 정지완 회장, 100억 사재출연 단행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최근 100억원가량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주목할 점은 솔브레인저축은행 대주주인 정지완 솔브레인그룹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재무구조 개선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것이다.
지난 달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보통주 64만1025주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5600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 말 공시 기준 솔브레인저축은행의 최대주주는 정 회장이다. 정 회장은 주식 15만8000주를 보유해 지분율로는 98.75%에 이른다.
이에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로 정 회장이 100억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회장은 솔브레인저축은행을 비롯해 몇 개의 개인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솔브레인그룹은 일찌감치 솔브레인홀딩스를 정점으로 한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지만, 정 회장은 △솔브레인저축은행 △씨제이더블유글로벌 △유피시스템 등에 최대주주로 등극해 있다.
정 회장이 솔브레인저축은행(당시 밀양저축은행) 지분을 보유하기 시작한 건 2007년부터다. 2007년 20%였던 정 회장 지분은 2013년 50.63%로 뛰며 1대 주주가 됐다. 그러나 이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2021년까지 홀딩스가 최대주주(48.12%) 자리를 유지했다. 2022년 정 회장이 홀딩스 지분을 전략 인수하며 지분율이 지금의 98.75%가 됐다.
솔브레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단행한 유상증자는 적자 전환 상황을 극복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내부적으로 기준으로 삼는 BIS비율 수치가 따로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12년 만에 적자 전환, BIS비율 10%대로 하락
솔브레인저축은행은 이번 유증으로 12년 만에 적자가 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말 솔브레인저축은행은 9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저축은행 사태가 있었던 2012년 적자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이다.
100억원대 대손충당금을 쌓은 게 수익 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117억원으로 전년(16억원)과 비교해 1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신규 대출 영업이 막히면서 업무이익(충당금적립전이익) 자체가 줄어들었다. 업무이익은 25억원으로 1년 새 56.8% 감소했다.
건전성 악화도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NPL비율은 13.27%를 기록하며 전년(4.75%) 대비 8.52%p 상승했다. BIS비율 역시 2022년 말 12.25%에서 지난해 말 10.11%로 2.14%p 악화됐다. 같은 기간 유동성비율도 178.09%에서 149.35%로 낮아지면서 150%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모니터링이 필요한 건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이다. 지난해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4.8%로 나타났다. PF 대출채권 잔액은 125억원인데 이 중 연체액이 31억원을 기록했다. 잔액이 한도금액인 396억원에 미치지 못하나 연체율이 20%를 웃돌아 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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