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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자사주 점검]센코, 무증 이어 자기주식 소각 '주주가치 제고' 안간힘지난달 46만주 처리…지난해 적자전환 "본업 펀더멘탈 입증 필요" 지적도

서하나 기자공개 2024-05-29 08:55:40

[편집자주]

'자사주'는 양날의 검같은 존재다. 기업 입장에서 소각 전까지 든든한 재원이자 경영권 방어의 수단이 될 수 있다. 반면 투자자 입장에선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어 경계의 대상이다. 지배주주의 사적 이득을 위한 수단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자사주를 쥐고 있는 기업 입장에선 판단을 내려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더벨이 코스닥 기업의 자사주 활용 백태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제조사 센코가 코스닥 상장사로선 드물게 자사주 소각 결정을 내려 눈길을 끈다. 소각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1년 전에도 무상증자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며 꾸준히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일각에선 센코가 2020년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할 당시 예상한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두고 있는 만큼 본업을 통한 수익성 입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센코는 지난 4월 23일 46만2428주에 이르는 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소각 대상 금액은 약 2억3000만원이다. 소각 대상 물량은 센코가 2021년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물량 중 일부다. RCPS를 장외매수 방식으로 사들인 뒤 소각하는 방식을 통해 자본금 감소 없이 주가 부양 효과를 노린 결정이다.

센코는 2021년 4월 포스코의 신성장 1호 펀드(LB포스코신성장PEF)를 대상으로 125억원 상당의 RCPS를 발행했다. 해당 펀드는 포스코그룹이 신성장 동력 발굴을 목표로 한국성장금융과 함께 조성한 펀드다. 2021년 포스코그룹이 센코를 '글로벌 밸류업 기업'으로 선정하면서 당시 투자가 이뤄졌다.


센코의 자사주 소각 결정은 실제 주가 부양 효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공시한 23일 주가는 2890원이었는데 이후 약 한 달간 주가는 꾸준히 올랐다. 직전 거래일인 23일 기준 주가는 3145원으로 한 달 동안 약 8.8% 상승했다.

성장세를 이끈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23일 외국인 투자자 보유율은 0.65%(21만5288주)에 불과했으나 직전 거래일엔 1.48%(48만7028주)로 크게 불어났다. 또 자사주 소각을 실시한 4월 30일 바로 다음 거래일이었던 이달 2일엔 하루 거래량이 212만3446주까지 불어나기도 했다. 이는 직전 5거래일(4월 24일~4월 30일) 거래량을 모두 합친 46만9243주보다 5배 가까이 많다.

센코는 약 1년 전에도 무상증자를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4월 28일 이사회를 통해 1주당 3주(보통주 2475만3732주, RCPS 173만4105주)의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아직까지 배당을 실시한 내역은 없다.

다만 센코가 상장 당시에 제시한 전망치보다 한참 저조한 성적표를 거두고 있어 인위적인 주가부양 보다 본업을 통한 펀더멘탈 입증이 필요한 시점이란 지적도 나온다.

센코는 2004년 11월 설립돼 2020년 10월 코스닥에 입성한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제조사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전기화학식 가스 센서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센서와 센서 기반의 가스 안전기기, 환경기기,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을 자체 개발해 제조, 판매하고 있다.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센서기기 사업부문(52.54%), 환경측정기 사업부문(44.46%) 순으로 높았다.

센코는 재난안전 분야 구독형 서비스, 솔루션 보급 등 사업도 신규로 확장하고 있다. 2022년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한 구독형 서비스를 대한산업안전협회, LG유플러스와 함께 개발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센코는 2020년 10월 특례 상장 방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0년 상반기 약 13억원, 2019년 약 24억원 등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상장 이후인 2021년엔 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실제로 2021년 매출 276억원, 영업이익 26억원, 당기순이익 29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후 2년간 매출은 늘었지만, 순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2022년 당기순이익 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당기순손실 12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더벨에서 관련 내용을 질의하기 위해 센코의 공시상 책임자로 기재된 이인원 이사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 이사는 1974년생으로 아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하광토목측량 설계공사를 거쳐 센코에 합류했다. 1만220주의 센코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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