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악화' SG신성건설, 50대1 무상감자 단행 1분기 결손금 415억 보전 목적, 자산 매각 이어 자본금 감축 행보
신상윤 기자공개 2024-05-30 07:51:23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07: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 경기 및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경영난을 겪는 SG신성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유 부동산 자산 매각과 더불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 카드를 꺼냈다. 대주주인 SG고려 등의 지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자체적인 개선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SG신성건설은 10년 전 회생절차 당시 무상감자를 단행했었다.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G신성건설은 내달 7일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결손금 보전을 위한 자본금 감소 의안을 다루는 주주총회다. SG신성건설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자본금 감소 의안이 통과하면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50대 1의 무상감자를 단행한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7월 8일이다. 신주권은 같은 달 17일 교부된다.
SG신성건설 주요 주주인 SG고려와 케이엔앰아이 지분율은 각각 48.8%와 43.1%로 변함이 없다. 무상감자를 마치면 SG신성건설 자본금은 4억9010만원으로 줄어든다. 이번 무상감자는 지속되고 있는 SG신성건설의 경영난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화에 기인한다.
건설 경기 및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SG신성건설은 지난 2년간 적자 경영을 지속했다. 2022년 1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SG신성건설은 지난해에도 93억원의 순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3.7% 증가한 2132억원으로 기록하면서 외형 회복엔 성공했지만 흑자 전환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적자는 여전하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SG신성건설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68억원, 영업손실 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3.5% 증가했고, 영업손실 규모는 63% 줄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 규모는 55.6% 개선된 1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SG신성건설 결손금은 415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말 132억원 수준이었던 결손금은 2022년 말 309억원을 넘어서더니 지난해 말 404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말 누적된 결손금이 415억원을 넘어서면서 자본총계가 274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말 자본총계의 절반 수준이다.
자본총계가 줄자 부채비율은 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말 265.5%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89.8%로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말 431%에 달한다. 차입금 규모가 365억원을 웃도는 가운데 최근 상환 기일이 도래한 부채들도 증가한 상황이다.
SG신성건설이 최근 충청북도 충주시 도량면에 있는 '충주사업소 및 R&D센터' 부지와 건물 등을 172억원에 매각하면서 현금 확보에 나선 배경이다. 이뿐 아니라 SG신성건설은 올해 1분기에만 70억원이 넘는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면서 유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유동비율이 81.1%로 건설업계 평균인 148.8%(2022년 말 종합건설업체 평균)를 하회한다.
문제는 현금흐름이다.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156억원에 달한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분양 시장이 위축된 데다 부동산 PF 위기 등으로 현금 유입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SG신성건설도 부동산 처분과 모회사 단기 차입금 등으로 현금 유입을 늘렸지만 올해 1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연초 대비 10억원 이상 줄어든 23억원에 그친다.
SG신성건설이 자본잠식이란 최악의 상황을 마주한 것은 아니다. 올해 1분기 말 별도 기준 자본금은 204억5000만원, 자본총계는 256억원에 달한다. 다만 건설 경기 회복 등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SG신성건설의 무상감자는 10여년 전 회생절차 과정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노력과 더불어 SG신성건설이 기댈 곳은 대주주인 SG고려와 케이엔앰아이 등 SG그룹 계열사가 꼽힌다. 이의범 SG그룹 회장이 SG신성건설 이사회 주요 구성원인 데다 모회사인 SG고려는 올해 1분기에도 SG신성건설에 100억원을 대여하면서 유동성을 보완해줬다.
이와 관련 더벨은 SG신성건설에 관련 내용을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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