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제약, 개량신약 '뚝심' 연매출 3000억 정조준 1분기 '매출·영업익' 분기 역대 최대, 핵심 파이프라인 상용화 시기는 부담
김형석 기자공개 2024-05-29 08:39:0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올해 1분기 역대급 실적을 써내며 사상 첫 연 매출 3000억원 기반을 마련했다. 자체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성 의약품의 매출 성장이 기반이 됐다.오너 2세이자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을 이끄는 강원호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전략적으로 개량신약에 공을 들인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불안요소도 있다. 품목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항혈전·이상지질혈증 복합제의 임상 3상의 결과가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매출 732억…올해 창립 첫 3000억 돌파 청신호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올해 1분기 매출액 732억원, 영업이익 169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대비 6.36%, 35.01% 성장한 실적이다.
이 같은 성장기조가 지속되면 사상 처음으로 올해 연매출은 3000억원을 달성하게 된다. 영업이익 650억원 목표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10년 전인 2015년 1620억원 매출과 229억원 영업이익을 낸 것을 감안하면 두배 성장을 이루게 되는 셈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높은 실적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자체 개량신약의 매출 약진이 있다.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4개 의약품은 실로스탄, 아트맥콤비젤, 가스티인, 오메틸큐티렛 등이다.
이들 4개 의약품의 공통점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자체 개량신약이라는 점이다. 모두 지난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이다.
매출 1위 의약품인 실로스탄은 이 기간 전년대비 3.75% 늘어난 1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 아트맥콤비젤과 오메틸큐티렛 역시 각각 15.71%, 8.79%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주력 매출이 자체 개량신약이라는 점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있어선 큰 강점이다. 우선 원가를 줄여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제약사 간 경쟁 강도가 제네릭(복제약)보다 낮아 상대적으로 마진율이 좋고 광고선전비나 지급수수료 지출도 적다.
실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영업이익률은 업계 톱이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23.05%다. 업계 평균 영업이익률이 6~7%인 점을 감안하면 비약적으로 높다. 영업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매출 원가율 역시 42.15%로 업계 평균인 55~60% 대비 15%p가량 낮다.
◇개량신약 파이프라인 성패 주목
질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엔 과제도 있다. 임상 3상에 재도전하는 파이프라인의 성공 여부가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먼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제 'UI028'의 3상 시험계획 변경신청 승인을 받았다. 앞서 2019년 첫 3상 임상에서 고배를 마신 뒤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환자수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며 임상을 완료하지 못했다. 첫 3상에서 한국유니이티드제약이 모집 환자 수는 30명에 그쳤다. 계획한 모집 환자수 432명에 10분에 1 수준에도 못미치는 숫자다. 이마저도 중도에 3명이 탈락하며 유효 데이터를 확보한 환자는 27명에 불과했다.
이 밖에도 소염진통치료제인 UI074, 호흡기질환치료제 UI064 역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혁신신약 대비 R&D 비용 부담이 적지만 중견 제약사가 임상 3상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이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매년 매출액의 11% 이상의 자금을 R&D비용으로 투입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역시 75억원을 투입했다.
이 때문에 혁신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조조정 하기도 했다. 신약으로 개발을 시작해 임상 1상 단계에 있던 항암치료 후보물질 UN04의 연구를 중단한 바 있다. 연구자 임상이 진행 중이던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 후보물질 ‘UN03’도 연구가 중단된 상태다.
품목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파이프라인도 출시 시기에 따라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해당 파이프라인은 만성동맥폐색증 등 순환기질환 복합제 UI022와 UI023이다.
두 개량신약 물질은 고콜레스테롤혈증 환자에서 만성동맥폐색증에 따른 증상개선을 위해 실로스타졸과 로수바스타틴 성분의 복합제로 개발됐다. 관련 시장 규모는 300억원 수준이다. 당초 올해 초에는 품목허가를 예상했지만 승인이 지연되면서 올해 출시가 불투명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력 매출 상품 대부분이 자체 개량신약이라는 점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강점"이라며 "대부분의 중견제약사가 대형사의 의약품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으로 매출을 확보하는 것과 질적으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위해선 신규 개량신약 출시가 필요하다"면서 "현재 개발중인 파이프라인의 성패가 실적 성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강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과거부터 전략적으로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해온 결과가 최근 실적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앞으로도 개량신약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해외 수출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품목허가가 지연되고 있는 건에 대해서는 "식약처와 대화를 진행중인 만큼 아직 확답을 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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