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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캐피탈사 워치]무림캐피탈, 기업·투자금융 집중…무너진 0%대 연체율충당금 추가 적립에 이익 감소, 잠재리스크 관리 강화 필요

김경찬 기자공개 2024-05-31 12:32:58

[편집자주]

중소 캐피탈사의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PF 부실이 늘어나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PF 사업성 평가 강화에 전망도 더 어두워지고 있다. 신용도 역시 저하 추세에 놓여 조달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중소 캐피탈사 중심으로 사업 구조와 수익성, 건전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림캐피탈이 오랜 실적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무림캐피탈의 주력 사업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이다. 조달금리 상승에 이자마진이 하락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은 감소로 이어졌다.

무림캐피탈의 강점이었던 건전성지표마저 악화했다. 건전성 관리 강화로 부실채권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모두 크게 상승했다. 여전히 부동산PF 부실 위험이 있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투자금융 전문가 영입, 기업·투자금융 중심 체질 개선

무림캐피탈은 2009년 무림그룹이 자본금 500억원을 출자해 설립했다. 무림그룹은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이다. 핵심 계열사로는 무림SP와 무림페이퍼, 무림P&P, 무림파워텍 등을 두고 있다.

무림캐피탈 설립 당시 지분은 무림파워텍이 42%, 무림P&P(전 동해펄프)가 30%, 무림그룹 대주주인 특수관계인이 28%를 보유했다. 현재 무림캐피탈의 최대주주는 무림P&P로 지분 93.46%를 보유하고 있으며 무림SP가 나머지 6.54%를 보유하고 있다.

무림캐피탈은 사업 초기에 기업금융과 리스 위주의 사업을 영위했다. 기업금융은 대부분 담보대출로 대부업체에 대한 여신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리스업은 산업기계와 건설장비가 큰 축을 이루었다.

2015년 이후로는 투자금융 부문을 확대했으며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PEF, 투자조합 등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무림캐피탈은 2016년 임재헌 현 무림캐피탈 대표이사가 합류하면서 투자금융과 기업금융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본격 개편했다. 임재헌 대표가 합류한 이후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재헌 대표는 투자금융 전문가로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런던 법인장, 이트레이드증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등을 역임했다. 임재헌 대표의 경영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이다. 검증된 소수의 인력으로 강점 있는 분야에 집중하며 회사를 성장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무림캐피탈의 총직원 수는 22명이며 상근임원은 임재헌 대표를 포함해 총 4명이다. 임원 대부분 IB출신으로 서진 영업담당 상무는 유진투자증권에서 IB를 담당했다. 김범준 재무담당 상무는 미래에셋증권과 메리츠증권에서 IB를 담당했다.

◇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에 부실채권 급증

무림캐피탈은 점진적인 자산 성장을 이루면서 건전성관리에도 집중했다. 2016년 이후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모두 하향 안정화를 이루었다. 2021년과 2022년엔 연체율이 0%대로 개선됐으나 지난해 업권 불황에 따른 부실 증가로 자산건전성이 악화됐다.

무림캐피탈은 매년 점진적으로 성장했다. 기존 영위했던 할부금융과 리스금융의 신규 취급을 중단하면서도 자산 성장을 지속했다. 2022년 이후로는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산 규모가 감소했다.

현재 무림캐피탈의 영업자산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이 양분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중 대출채권 자산이 1775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44.9%를 차지했다. 투자금융으로 분류되는 유가증권 자산은 1430억원으로 36.2%를 차지했으며 신기술금융자산은 37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은 고수익·고위험 자산으로 사업 기반의 안정성이 낮다. 무림캐피탈은 부실채권과 평가손실이 증가하면서 실적 악화를 면하지 못했다. 지난해 무림캐피탈의 순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대비 32.7% 감소했다. 무림캐피탈은 “이익 감소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PF 리스크 등에 대비한 건전성관리가 강화됐다. 부동산PF를 취급하고 있는 무림캐피탈도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면서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무림캐피탈의 대손충당금은 134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건전성 분류 기준도 강화하면서 무림캐피탈의 부실채권들이 급격히 늘었다. 1억원 미만이었던 고정이하여신(NPL) 자산은 143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존 분류되지 않았던 회수의문 자산은 70억원으로 늘었다.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건전성지표도 악화됐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07%로 전년 0.05% 대비 대폭 상승했다. 연체율도 11.07%를 기록하며 약 6년 만에 10%대를 돌파했다. 부동산PF의 영업비중이 큰 편이 아니지만 잠재리스크에 대한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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