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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의 기다림, 한일현대시멘트의 '투자' [thebell note]

김동현 기자공개 2024-05-30 10:49:0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9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는 시멘트 업계의 침체기로 기록된 시기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불황으로 장기간 경영악화에 시달렸다. 동양시멘트, 현대시멘트, 라파즈한라시멘트 등이 새주인을 맞아 각각 삼표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 한라시멘트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이중 시멘트 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탄소중립 투자에 가장 앞선 곳을 꼽으라면 한일현대시멘트를 들 수 있다. 2017년 한일시멘트에 인수된 한일현대시멘트는 모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에 맞춰 차근차근 투자를 집행했다. 먼저 2019년 700억원을 들여 폐열을 회수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그러나 실제 투자는 2년 뒤인 2021년 상반기에 시작했다. 한일시멘트에 편입되기 전까지 부채비율이 최대 1500%(2015년)까지 치솟아 기초체력을 되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한일시멘트그룹은 인수후통합(PMI) 작업을 통해 '한일홀딩스→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로 이어지는 지분구조를 완성하면서도 한일현대시멘트만의 경영 체제를 보장해 '새가족'이 안정기를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

한일현대시멘트는 그룹 편입 4년 만인 2021년, 부채비율을 두자릿수대(84%)까지 떨어뜨렸고 보유 현금도 1000억원 가까이 쌓았다. 이를 기반으로 그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친환경 설비 투자에 나섰다.

물론 신규 설비 투자가 순항하기만 하진 않았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설비 원자재 가격이 올라가며 투자가 지연될 위기에 처했지만 예정 투자 금액 자체를 1050억원으로 올려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그 결과물이 바로 지난달 완공한 영월공장 에코발전 설비다.

한일현대시멘트의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지난해 7월 순환자원 설비(저장·이송·연소) 구축에 돌입해 올해 1월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투입 금액만 놓고 보면 순환자원 설비 투자금(1980억원)이 에코발전 설비보다 2배가량 많지만 한일현대시멘트는 생산라인 가동을 고려해 불과 6개월 만에 해당 설비 구축을 완료했다.

최근 시멘트 업계를 취재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비용 문제로 탄소중립 투자를 주저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탄소중립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유럽도 마찬가지다. 한일현대시멘트의 투자 성과를 논하기엔 이르지만 불과 최근 3년 사이 이뤄진 투자 행보가 남다르게 보이는 이유다. 그리고 지난 7년의 시간을 기다린 한일시멘트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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