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아토리서치는 지금]누적 투자 300억…'삼성·SK'가 인정한 기술성 '주목'③4년 연속 DNA분야 혁신기업 선정…석박사 인력 50% 달해

이채원 기자공개 2024-05-31 07:05:15

[편집자주]

‘도시가 하는 일을 스마트폰처럼 한눈에 볼 수 있다면’이라는 상상이 아토리서치의 시작이었다. 개인 컴퓨터, 전화기, 음악플레이어가 따로 하던 기능을 스마트폰이라는 기기 하나에 넣은 것처럼 아토리서치도 미세먼지, 교통, 지역화폐 어플리케이션(앱)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모았다. 부천시, 세종특별자치시를 시작으로 대구광역시, 전라북도 데이터센터 건립에도 한창이다. 회사는 올해 상장을 위한 기술성 트랙을 밟는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곳곳에 데이터센터를 만들고자 하는 아토리서치의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곧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아토리서치는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기술력의 호환성, 범용성을 바탕으로 추가 파이프라인을 확대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고 판단했다. 기존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SK, 카카오, 지자체 등과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협업하고 해외진출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아토리서치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유원상 이가자산운용 팀장의 말이다. 아토리서치는 2015년부터 국내 다양한 투자사로부터 약 300억원을 투자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6년 SK와 2019년에는 삼성전자로부터 전략적투자(SI)를 유치해 기술적 역량을 입증했다.

삼성전자와 고성능 스토리지 개발 및 백업 솔루션 사업화에 나섰고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와 보안 5세대(G) 통신 소프트웨어 정의 광대역 네트워크(SD-WAN) 장비를 개발했다. SK C&C와는 대구 AI 데이터 센터 추진 협약을 맺는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순조롭게 수주했다. 국내 손꼽히는 기업들이 주목한 아토리서치의 핵심 기술은 무엇일까.

◇SDN 컨트롤러·NFV 솔루션 개발…109개 특허 출원해 기술 확보

아토리서치는 다수 특허출원을 통해 핵심기술을 확보했다. 서비스 기능 체인을 운용하는 방법, 장치 및 컴퓨터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제어 방법 및 이를 수행하는 컴퓨터 장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를 방어하는 방법, 장치 및 컴퓨터 프로그램,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에서 제어장치 및 그 동작방법 등 109개 특허를 출원했고 90개 특허를 등록했다.

회사 기술성은 미국에서도 인정받았다. 2016년 아토리서치 SDN 컨트롤러 ‘오벨(OBelle)’ 관련 핵심 기술은 미국 특허로 등록됐다. 특허 명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의 통제장치 및 작동 체계다. 이 기술은 2014년 세계 3대 보안 학회인 ‘미국 컴퓨터협회 컴퓨터 통신보안(ACM CCS, 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 Computer and Communications Security)’ 논문에도 실렸다.

아토리서치는 ‘헤르메스(Hermes)’, ‘아테네(Athene)’, ‘오벨(OBelle)’ 제품을 가지고 있다. 헤르메스는 아토리서치가 연구개발한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통합 관리 솔루션이다. 빅데이터 기술을 이용해 네트워크 관리자가 알아야 할 운영정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알려줘 장애상황에 빠르게 대응한다. 또 네트워크 상황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3D 형태로 정보를 제공한다.

아테네는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솔루션으로 2016년 클라우드 대상 제품분야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 제품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방화벽, 네트워크 및 네트워크 보안 기능을 자유자재로 손쉽게 구성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아테네는 방화벽, 가상사설망(VPN), 로드밸런서 등의 네트워크 기능 구성이 가능하다. 기존 하드웨어 기반 구성에 비해 비용 절감 이 가능하고 네트워크 기능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오벨은 SDN 컨트롤러다. SDN 컨트롤러는 차세대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데 있어 필요한 핵심기술로 꼽힌다. SDN 컨트롤러는 자유롭게 네트워크 경로 및 트래픽 처리를 하는 SDN 기반 네트워크를 중앙에서 운영·관리해주는 기술이다.

아토리서치는 2014년 오벨1.0 버전을 개발했고 2015년 오벨2.0 버전을 내놨다. 자체 분산 데이터관리시스템 'A-Sync'를 기반으로 분산SDN제어를 통해 안정성 및 가용성을 높이고, 그간 발견된 SDN 취약점을 방어하는 보안시스템을 도입했다.

‘오벨 2.0’ 활용 네트워크 운영 화면.

수상이력도 화려하다. 2019년부터 4년 연속으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에서 선정하는 DNA분야 혁신기업에 선정됐다. DNA는 데이터(Data), 네트워크(Network), 인공지능(A.I.)을 의미한다. 2022년에는 과학기술정통부에서 주관하는 Growth ICT 유니콘 기업에 선정됐고 중소기업 우수 IP 경영인대회에서 수여하는 특허청장상을 받았다. 국가 산업발전에 공로했다고 평가받으며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통령 표창도 수상했다.

따라서 2015년부터 국내 대기업 및 금융, 투자사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투자를 유치했다. 2015년 KDB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을 투자 받았고 2016년 SK쉴더스(옛 SK인포섹)에서 20억원, 2017년 한국투자파트너스, HB인베스트먼트에서 각각 20억원 자금을 유치했다. 2019년 삼성벤처투자(50억원), 한국벤처투자(50억원), 미래에셋벤처투자(10억원), 하나은행(5억원)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씨엘파트너스(74억원), 이기자산운용(20억원), 글로벌 사모펀드(10억원) 등으로부터 시리즈C를 유치했다.

이 중 삼성전자와 SK에서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해 아토리서치와 페타바이트 스토리지(Petabyte storage) 솔루션, 보안장비 플랫폼을 함께 개발했다. 아토리서치는 지난 2022년 삼성전자 파트너사로 세계 최대 플래시 메모리 컨퍼런스인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에 참가했다. 서밋에서 삼성전자의 페타바이트 스토리지에 아토리서치의 어플라이언스 기술과 인공지능(AI) 기술을 더한 '지능형 교통시스템(ITS)' 기술을 선보였다.

‘플래시 메모리 서밋 2022’에 참여한 아토리서치.

SK C&C와 대구 AI 데이터 센터 추진 협약을 맺고 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등과도 기술개발에 나섰다. 2020년에는 SK텔레콤과 협업해 5G 기반 SD-WAN 장비를 개발했다. 5G SD-WAN 장비는 교차로에 설치된 CCTV 영상을 관제센터와 운전자에게 안정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었다. 자가망 설치가 어려운 환경에서도 5G 망을 활용해 영상을 전송, 교통 현장의 음영 지역을 축소시키고 보다 안전한 교통 환경을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지난해 12월에는 SK C&C·SK리츠운용과 함께 대구 수성 알파시티에 AI 데이터 센터(AIDC)를 건립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아토리서치는 AIDC 개념설계·구축·운영 등에 대한 서비스 지원과 각종 공동연구과제 및 사업 발굴·수행을 담당한다. SK C&C는 데이터 센터 구축과 운영 전반을 총괄하고 지역 기업의 AI 기반 클라우드 전환을 지원한다. SK리츠운용는 AIDC 신축을 위한 투자 업무를 수행한다.

◇정재웅 대표,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 겸임…20년 이상 경험 축적 인력 구성

아토리서치는 전자공학 전문가인 정재웅 대표를 필두로 대용량 병렬처리 및 클라우드 분야 세계적 전문가들이 포진해있다. 전체 인력 중 박사 학위 비중이 8%이며 석사 학위를 보유한 이는 42%에 달한다.

정 대표는 카이스트에서 전기공학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전자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삼성 중앙 연구소 주임 연구원으로 일한 이력이 있으며 AMD 리서치 랩(Research Lab) 시니어 디자인 엔지니어, 인텔 랩(Intel Lab) 시니어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지냈다. 현재는 카이스트 전산학부 정보보호대학원 겸직교수로 활동 중이다.

성병학 연구소장은 카이스트 박사로, SDN 컨트롤러 오벨 개발을 맡았다. 클라우드 네트웍 분야 고성능시스템 개발 등을 담당하는 김원기 이사는 한양대학교 박사 출신이다. SK ITS 총괄사업 수행하는 편동현 상무, 국내최초로 100G 스위치 아키텍처 설계에 참여한 정영권 이사 모두 2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