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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캐피탈사 워치]에이캐피탈, 적자 전환에 체질 개선 통한 경영 정상화 과제구원투수로 허영택 대표 영입, 건전성지표 역대 최고치 기록

김경찬 기자공개 2024-06-03 12:29:32

[편집자주]

중소 캐피탈사의 경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PF 부실이 늘어나면서 실적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PF 사업성 평가 강화에 전망도 더 어두워지고 있다. 신용도 역시 저하 추세에 놓여 조달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중소 캐피탈사 중심으로 사업 구조와 수익성, 건전성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0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캐피탈이 경영 정상화에 돌입했다. 대주주 변경 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대손비용 증가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에 주력하고 있지만 리스크관리 강화로 영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이캐피탈은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체질 개선을 꾀하고 있다. 허영택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반등 기회를 모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세번째 대주주 맞이, 기업금융·투자금융 영업 주력

에이캐피탈은 지난 2007년 설립 후 약 17년간 두 번의 매각을 경험했다. 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주력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통한 체질 개선을 꾀했다. 설립 당시 리테일 금융이 주력이었던 에이캐피탈은 현재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을 위주로 취급하고 있다.

에이캐피탈의 전신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캐피탈(SC캐피탈)로 한국스탠다드차타드 계열사로 설립됐다. SC캐피탈은 리테일금융을 주력으로 개인신용대출과 주택구입자금대출 등을 중점 취급했다.

SC캐피탈은 재무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업권 전반에 걸친 경영악화로 적자를 면하지 못했다. SC캐피탈은 2013년 순손실 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SC금융지주는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역량 집중 차원에서 SC캐피탈 매각을 단행했다. 에이캐피탈의 첫번째 대주주 교체다.

에이캐피탈은 일본 J트러스트그룹에 합류한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부동산PF 등 기업금융으로 확장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대출업무 영위기준에 따라 영업 속도를 조절했다. 기존 정상채권을 매각하고 중금리대출 위주로 취급하며 영업 비중을 줄여나갔다.

J트러스트그룹과의 관계도 10년을 넘기지 못했다. J트러스트그룹은 해외법인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JT캐피탈 매각을 추진했다. 2021년 키스톤뱅커스1호가 인수하면서 에이캐피탈의 세번째 대주주가 됐다.

키스톤뱅커스1호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PE)와 키스톤PE가 설립한 사모펀드로 에이캐피탈의 지분 79.59%를 보유하고 있다. 대주주 교체 후 대표이사 등 임원 5명이 곧바로 사임하며 색채 지우기에 돌입했다.

에이캐피탈은 여전업권 출신들을 주요 임원으로 영입했다. 에이캐피탈 대표이사로 부임한 박재욱 현 부문대표는 현대커머셜 출신이다. 기업금융실장을 역임하는 등 기업금융 부문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김광혁 정보보호책임자(CISO)와 최정현 여신관리 상무도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출신이다.

에이캐피탈은 박재욱 체제로 전환한 후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중심으로 영업을 전개했다. 사업목적에 신기술사업금융업과 집합투자업, 투자자문업, 신탁업, 투자중개업 등 투자금융(IB) 등을 추가하며 투자금융을 본격화했다.

◇허영택 대표 체제 전환, 흑자 기조 전환 가능성은

에이캐피탈은 지배구조 변화를 겪으면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주주 변경에 따라 사업방향도 달라지면서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허영택 전 신한금융지주 경영관리부문장(CMO)을 영입하며 경영 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에이캐피탈은 2020년과 2021년 적자 시현 후 2022년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가증권 관련 수수료수익과 유가증권매매이익이 증가하면서 이익 개선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해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에이캐피탈은 지난해 순손실 23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거액의 대손상각비가 발생하면서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발생한 대손상각비는 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배 증가했으며 지난해 4분기에만 149억원이 발생했다.

적자 전환에 수익성 지표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07년 설립 이후 손실 규모가 가장 컸던 만큼 수익성지표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6.55%로 6.93%포인트 하락했다.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15.35%로 16.54%포인트 하락했다.

건전성지표 역시 가장 저하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연체율은 17.1%로 9.2%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8.63%로 12%포인트나 상승했다. 건전성 분류 기준 강화로 추정손실이 166억원으로 20배 가까이 증가하며 부실채권이 급증했다. 추정손실은 사실상 손실이 확정된 여신으로 분류한다.

에이캐피탈은 허영택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반등 기회를 모색해나갈 전망이다. 허영택 대표는 신한캐피탈 대표를 역임하며 IB전문 캐피탈사로 변모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이캐피탈이 허영택 대표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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