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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일렉트로 “커넥터 제외 신사업, 2000억대 M&A 가능” 전장·배터리·바이오 등 다각도 물색

성상우 기자공개 2024-06-05 09:30:3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일렉트로닉스(이하 우주일렉트로)의 인수·합병(M&A) 고려 대상은 기존 사업인 커넥터를 제외한 신사업 분야다. 최근까지 커넥터 사업에서의 실적이 나쁘지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기존 사업의 실적 부침을 상쇄해줄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포트폴리오로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현금 실탄이 충분히 채워진 만큼 2000억원대 규모의 M&A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주일렉트로는 최근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 중 신사업 M&A 대상으로 적합한 기업 탐색 작업에 한창이다. 내부에 전담팀을 꾸리고 한 달에 4~5곳 기업 실사를 하는 타이트한 일정으로 인수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우선 고려 대상은 기존 커넥터 사업과 접점이 없는 신사업 분야다. 설립 후 커넥터 사업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 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꾸준한 실적으로 순항해왔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더 탄탄한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선 새로운 성장 산업에서의 기업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들어 확연해진 커넥터 사업의 실적 부침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주일렉트로의 연간 실적 추이를 보면 2020년도 전후로 2000억원대 매출에 두자릿수 이익률을 내며 현금을 끌어 모았지만 2022년부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특히 지난해엔 매출 외형이 1500억원대로 내려왔고 영업이익은 직전 3년간 평균 영업이익의 반토막 이하인 8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모바일·전자기기를 중심으로 한 전방산업의 업황 변동성 탓이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제품 판매 전략이 달라질 때마다 부품 공급량이 들쭉날쭉해졌고 전체 실적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변동성을 완화할 목적으로 자동차(AD) 사업부문을 최근 키우고 있지만 완전한 리스크 헷지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다. 공급처만 다를 뿐 같은 커넥터 사업이기도 하다.

결국 장기적으로 추가 성장 동력 확보와 동시에 실적 안정성을 갖추기 위한 M&A인 셈이다. 커넥터 사업이 부진을 겪더라도 전체 실적을 어느 수준 이상으로 꾸준히 유지해 줄 수 있는 사업성을 갖춘 비즈니스를 찾고 있다.

우주일렉트로는 전담팀을 중심으로 지난 몇 개월간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들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다만 전사 차원에서 첫 대형 M&A인 만큼 검토 기준을 까다롭게 잡고 있다. 검토했던 대부분 기업들의 경우 인수 최종 단계까지 이르지 못했다.

최근엔 전기차 전장·배터리 분야 업체와 인수 논의를 시작했다. 아직 협상 초반 단계다. 전체 프로세스 중 10% 가량 진척됐다는 게 내부 전언이다.

기본적으론 전기차뿐만 아니라 모든 업종에 대해 문을 열어놓고 있다. 펀더멘털이 건실하고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업종을 가리지 않고 인수를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최근엔 2차전지를 비롯해 탄소포집, 바이오 기업까지 검토해 본 바 있다.

M&A 규모는 최소 1500억원선에서 최대 2000억원대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과거엔 덩치가 작은 기업을 인수해 키워보자는 게 기본적인 전략적 방향성이었다. 그러다 최근 1~2년 새 자금 여력이 부쩍 좋아지면서 덩치 큰 기업을 사서 곧바로 수익을 낸다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2000억원대 규모의 M&A를 추진할 경우 700억~800억원 수준의 자금을 자체 현금으로 충당하는 구조로 잡고 있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 등 외부 조달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자체 현금으로 최소 3개월치 운영비를 남겨놓고 나머지 자금을 M&A에 모두 투입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스탠스다.

김동배 경영기획부문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사이즈를 크게 잡고 있다보니 (매물들을) 되도록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며 “인수 이후 사업을 통해 확실하게 수익을 내서 직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확신이 드는 회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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