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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기술' 우려에도 오가노이드사이언스, 기술성평가 통과 연구자 임상 단계에도 2개월만에 결과, 매출 덕분인듯…IPO 가속화 전망

차지현 기자공개 2024-06-03 16:02:3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장기유사체 오가노이드 개발 바이오텍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앞서 3월 기술성평가를 신청한 지 약 2개월만이다.

초기 기술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깨고 긍정적인 결과를 받았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상장 첫발' 기술성평가 신청 2달만에 결과 통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지난달 31일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께 결과를 통보받은 걸로 파악된다. 평가기관 2곳이 어디인지, 각 기관으로부터 어떤 등급을 받았는지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앞서 3월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

기술성평가는 기술특례제도를 통한 상장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절차다. 기술특례제도는 성장성은 있지만 당장 수익성이 부족한 기업의 상장 문턱을 낮춘 제도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과 BBB등급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오가노이드는 '장기(organ)'와 접미사 '유사한(oid)'의 합성어다. 줄기세포나 장기기반세포를 장기와 유사한 구조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2018년 장기부족 현실을 타개한다는 목표로 설립됐다.

2022년 초 한국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IPO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2021년에는 홍진만 전 닥플 사업본부장(COO)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하기도 했다. 그는 AI 의료영상 기업 JLK에서 CFO 역할을 수행하며 시리즈 B, C 투자 유치 및 IPO 등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캐시번 많아 자금 수혈 시급, IPO 절차 가속화 전망

사실 그동안 업계에선 오가노이드 기술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아직 무르익지 않은 초기 단계 기술이라는 점에서다.

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하는 오가노이드는 제조와 생산이 어렵다. 이 중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기술력은 부족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사실상 국내 기업 가운데 원하는대로 세포를 '컨트롤'해 표준화 생산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이번 기술성평가 신청 당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플랫폼 개발사 대신 '세포치료제 개발사'로 포지셔닝한 걸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었을 걸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임상은 실제 환자가 아닌 연구자용 임상 정도다. 기술성평가 과정에서 임상 단계 진척에 대한 요구를 꽤 받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 같은 우려에도 긍정적인 결과를 받을 수 있던 건 적게나마 매출원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가노이드 기반 제품을 연이어 론칭하면서 매출 기반을 마련했다.

2022년 말 공간 생물학 기반 유전자 분석 플랫폼 '오디세이'를 내놓은 데 이어 작년 연구자 대상 오가노이드 배양 서비스 '오가노이즈'를 출시했다. 제약사 등을 대상으로 약물평가 플랫폼은 'ADIO'도 판매 중이다.

이로써 바이오텍으로선 드물게 유의미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작년 연결 기준 매출 16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3억원에서 이듬해 4억원 등 매년 매출 규모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IPO를 위한 첫발을 뗀 만큼 향후 상장 절차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점쳐진다. 보유 현금 소진(캐시번)이 심각한 상황인 데 따라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 시리즈 A와 시리즈 B를 합쳐 누적 470억원가량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연간 50억~60억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입하면서 현금 보유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 작년 말 연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억원이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관계자는 "이번 기평 결과를 바탕으로 IPO 절차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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