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전영현호' 출범, 하반기 반격 예고 7년 만에 '소방수'로 복귀, HBM·파업 등 과제 산적
김도현 기자공개 2024-06-03 07:41:54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1일 11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 재건에 돌입했다. 첫걸음은 수장 교체다. 전영현 부회장이 7년 만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으로 복귀하면서 구원투수로 나섰다. 현황 파악이 끝나가는 가운데 부임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 전 부회장은 말을 아꼈다.5월31일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된 '2024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한 전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 못지않은 관심을 받았다. 엄중한 상황 속에서 DS부문을 이끌게 된데다 취임 열흘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전 부회장은 현재 중점적으로 보는 사안을 묻는 기자들에 "여러 가지 두루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취임 당일(5월21일) 오후부터 화성사업장으로 출근한 그는 이틀간 메모리, 시스템LSI, 파운드리 등 사업부별로 업무 보고 및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전 부회장은 집요하게 질문하고 여러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전 부회장은 LG반도체 출신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신화 주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후 삼성SDI 대표이사와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을 거쳐 DS부문장에 올랐다.
별도의 취임식을 갖지 않은 전 부회장은 최근 사내 게시판에 올린 취임사에서 "7년 만에 돌아와 보니 삼성 반도체가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임을 절감했다. 어려움을 극복할 방안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의 1위 메모리는 거센 도전을 받고 있고 파운드리는 선두와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시스템LSI도 고전하고 있다"고 현 상태를 진단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주도권을 SK하이닉스에 내줬고 시스템반도체에서는 각 분야 선두인 TSMC(파운드리), 퀄컴(AP), 소니(이미지센서) 등과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전례 없는 메모리 불황으로 연간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기도 했다.
어느 정도 내부 점검이 이뤄진 만큼 전 부회장은 이달부터 체질 개선을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선결 과제는 최신 HBM 공급, 노조 파업 해결 등이다.

HBM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물량을 사실상 독점 중으로 삼성전자는 공급망 진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안팎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나오자 삼성전자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는 성과로 증명해야 한다.
메모리사업부장인 이정배 사장은 호암상 행사가 끝난 뒤 "(하반기 HBM을) 기대해달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서 공언한 대로 올 2분기 중 12단 5세대(HBM3E) HBM을 양산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정확히 한 달 남았다.
이달 7일에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파업이 예고돼 있다. 전삼노는 대부분 DS부문 직원들로 구성된다. 당장 생산라인 가동 등에 영향은 미미하겠으나 중장기전으로 확산되면 여파가 불가피하다.
일단 전 부회장은 "임직원 여러분이 밤낮으로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 저는 부문장인 동시에 여러분의 선배"라면서 "삼성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독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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