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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 Radar]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항…민간 LP 선택, 당락 가른다'초격차·세컨더리' 두개 분야, 총 5853억 출자…8075억 자펀드 결성 목표

이기정 기자공개 2024-06-04 10:26:1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0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진행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 닻이 올랐다. 심사는 모태펀드와 민간 출자자(LP)가 공동으로 진행하지만 캐스팅보드는 민간 LP가 쥘 전망이다. 이에 벤처캐피탈(VC)업계에서는 벌써부터 물밑에서 민간 LP들과 접촉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정부와 민간이 출자액을 분담한다. 이번 공고에서는 출자액 5853억원 가운데 정부가 2423억원(41%)를, 민간이 3430억원(59%)을 책임졌다. 출자 분야는 △초격차 △세컨더리 등 2개다. 모태펀드와 민간 LP 출자비율은 최대 70%로 8075억원 이상 규모의 자펀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출자사업에 참여한 민간 LP는 총 20곳이다. 이 중 19곳이 초격차 분야에서 출자를 진행한다. 세컨더리 분야에는 3곳이 참여했다. IBK기업은행과 노란우산공제가 두 분야 모두에서 출자에 나서며 힘을 실어줬다.

◇VC업계, 캐스팅보드 쥔 민간 출자자와 '물밑작업' 한창

출자사업 심사 과정은 기존 모태펀드가 진행하던 방식과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제안서 접수 후 1차 심의(서류 심사 및 현장 실사), 2차 PT 심사를 진행한다. 접수는 이달 19일 마감하며 올 3분기까지 최종 위탁운용사(GP)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이점은 한국벤처투자와 민간 LP가 공동으로 심사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먼저 모태펀드가 1차 심의에서 지원사들이 공공 출자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심사한다. 이후 2차 PT에서 민간 LP가 출자 목적에 맞는 지원사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때문에 민간 LP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GP가 되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실제 업계에서는 출자사업 지원에 뜻이 있는 VC들이 선제적으로 민간 LP들과 접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VC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범식 이후부터 이미 VC들이 민간 LP와 교감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출자사업 공고가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VC들의 행보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태펀드가 지원사의 최소한 역량만 심사하고 민간 LP의 결정을 최대한 반영하는 구조로 출자사업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원사 입장에서는 기존 민간 LP를 설득하는 방식과 유사하게 준비하는게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한 하우스에 민간 LP 선택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한 민간 LP 관계자는 "공고가 나오기는 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어떤 하우스들이 출자사업에 지원하는지를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민간 LP 입장에서는 투자를 잘하는 곳에 출자하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며 "만약 지원사 가운데 특출난 곳이 있다면 오히려 민간 LP들끼리 출자 경쟁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소형사까지 '참전' 전망…접수결과 보고 논의 본격화할 듯

경쟁은 초격차 분야에서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자액이 더 많고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실제 초격차 분야 출자액은 4928억원인 반면 세컨더리 분야는 925억원에 불과하다. 참여한 민간 LP 역시 초격차 분야가 압도적으로 많다.

구체적으로 초격차 분야 주목적 투자대상은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로봇 △빅데이터·AI △사이버보안·네트워크 △우주항공·해양 △차세대 원전 △양자기술 등으로 구분된다. 사실상 모든 섹터 투자가 가능한 셈이다.


출자공고 단계에서 분야를 세분화하지 않아 다양한 지원사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추가로 자조합별 최소 결성목표액도 100억원으로 허들이 낮은 편이다. 당초 대형사 위주로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중소형사도 참전이 가능한 환경이라는 뜻이다.

앞선 민간 LP 관계자는 "아직 각각의 LP가 어떤 세부 분야에서 출자를 할지 모태펀드와 논의하지 않았다"며 "접수가 끝나고 지원사들이 어떤 펀드를 결성할 예정일지를 보고 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출자 규모가 적은 민간 LP는 한 곳의 GP에게 공동 출자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중기부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준비하며 민간 LP 혜택을 다수 마련했다. 먼저 펀드 손실이 발생할 경우 펀드결성액의 최대 10%를 모태펀드가 책임진다. 또 기준수익률(초격차 5%, 세컨더리 7%)을 넘어서는 성과가 발생하면 모태펀드가 수령할 초과수익의 최대 30%를 민간 LP에게 지급한다.

민간 LP에게는 모태펀드 출자지분을 30% 이내에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부여된다. 추가적으로 민간 LP는 자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 원하는 기업의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출자사업에 참여한 민간 LP로는 IBK기업은행, KC, LG유플러스, NPC, 노란우산공제, 두원중공업, 마팔하이테코, 비바리퍼블리카,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천리, 신성델타테크, 신한다이아몬드공업, 종근당홀딩스, 카카오모빌리티, 한화토탈에너지스효성,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KB국민은행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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