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드림시큐리티, 연이은 호재에도 반응없는 주가⑤3000원대 박스권 횡보, PBR 1배 이상 '이미 고평가'
이상원 기자공개 2024-06-07 08:06:12
[편집자주]
해킹의 고도화로 개인정보를 비롯해 기업, 정부의 기밀 유출 위협이 커진 시절이다. 특히 이들 정보는 개인뿐 아니라 우리 경제, 안보와 직결된다. 사이버보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다만 국내 보안시장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과거 벤처 열풍을 타고 탄생한 보안기업 경우 실적이 주춤하거나 주가가 저평가된 곳들이 대부분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마다의 기술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국내 주요 보안기업들의 현실과 미래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드림시큐리티의 주가가 3000원대 박스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그동안 호실적과 대형 수주 등 다양한 호재에 시장 반응도 있었으나 주가가 금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반복했다.그럼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으로 고평가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한국렌탈 인수로 PBR이 높아졌을 뿐 주가는 국내 보안기업들과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정부 양자컴퓨터 육성 로드맵 발표, 꿈틀대는 주가
드림시큐리티는 2017년 1월 신한 2호스팩(SPAC)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스팩이던 당시 마지막 종가는 2045원, 시초가는 1900원에 형성됐다. 인수합병(M&A) 중개 망을 통해 특례 합병 상장한 첫 사례였지만 보안기업인 데다 규모가 크지 않아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이로 인해 상장 후에도 드림시큐리티 주식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호실적, 대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등에 반짝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여기에 정부의 디지털전환, 국방부문의 수주 확대 등으로 주가 변동폭을 키웠다. 그러다 최근 몇 년간은 정부의 양자(Quantum) 사업 육성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테마주로 주목받았다.
정부는 2월 신성장 주요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 개발한 20큐비트(양자컴퓨터 기초 단위) 양자컴퓨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올 하반기 민간에 해방할 계획이다. 2026년 50큐비트, 2032년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드림시큐리티 주가는 양자가 주목받을 때마다 급등세를 보여왔다. 드림시큐리티는 2017년부터 양자암호 전담 연구조직을 신설해 일찌감치 양자암호 기술개발에 뛰어들었다. 직접 개발한 양자키관리장비(QKMS)인 'MagicQKMI'는 작년 11월 국내 최초로 국가정보원 보안 검증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공공기관에도 공급이 가능해졌다.
특히 작년부터는 정부가 지원하는 '신기술 적용 융합서비스 보안강화 시범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위성데이터 링크용 양자암호 기반 암초처리 기술 개발 과제를 맡으며 우주 사이버보안 기술 실증에 나섰다. 이러한 점이 부각되면서 작년 8월 24일 장중 4500원에 육박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국렌탈 효과로 PBR 1.33배, 펀더멘털은 저조
양자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주가가 급등세를 보여왔음에도 여전히 주가는 3000원대 박스권에 머물러 있다. 4일 종가 기준 드림시큐리티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61% 하락한 3260원을 기록했다. 주가 변동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만 저조한 거래량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달간 드림시큐리티의 일평균 거래량은 약 16만주다. 전체 상장주식수 5060만5754주의 5% 수준이다.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거래의 85.9%를 나타냈다. 양자 테마주로 분류되면서 기관보다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관련 이슈가 부각되지 않을 때는 거래량이 10만주 아래로 떨어지면서 주가 변동폭이 크지 않을 수 밖에 없다는 의미다.
다만 드림시큐리티의 PBR은 1배 이상으로 이미 고평가 받고 있다. PBR은 기업의 주가가 부채를 제외한 순자산에 비해 몇 배에 거래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즉 현재 재무상태에서 영업을 종료했을 때 주주가 받을 수 있는 금액과 주식 1주의 구매 가격을 비교하는 것이다. 1배를 기준으로 미만인 경우 주가가 저평가되고 이상일 경우 고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1분기 말 기준 드림시큐리티의 PBR은 1.33배다. 순자산에 비해 시가총액이 고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드림시큐리티의 시가총액은 1650억원이다. 국내 보안기업들의 PBR이 대부분 1배 미만으로 형성돼 있는 점과 대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드림시큐리티보다 자산규모가 2배 이상 큰 한국렌탈을 인수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드림시큐리티 자체 사업성만 본다면 다른 보안기업들과 상황이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상장당시 피어그룹을 제시했던 기업들과 비슷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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