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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5주년' 콜로세움코퍼 “국경없는 서비스 제공 본격화”박진수 대표 "복수의결권 1호 책임감 커…향후 글로벌 투자유치에 도움 될 것"

최윤신 기자공개 2024-06-12 07:09:1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년간 빠르게 성장해왔지만 아직 해야 할 게 많다. 국내 첫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회사로서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

11일 창립 5주년을 맞은 글로벌 종합 물류 스타트업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의 박진수 대표이사(사진)는 더벨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인공지능(AI) 기반 온디맨드(수요자 중심) 통합 물류솔루션 ‘콜로(Colo)'를 운영하는 회사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하며 국내 벤처업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았다.

그는 “복수의결권 도입 이후 오로지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고, 투자자들과의 소통도 훨씬 더 편해졌다”며 “국경 없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며 글로벌 투자자를 유치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류혁신' 꿈꾸며 창업, 수요자 중심으로 급속 성장

박진수 대표가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을 설립한 건 지난 2019년 6월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소비자학·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2008년 졸업 이후 옛 KTF에서 전략·기획 업무등을 담당했다. 이후 2011년 대학내일 산하 마케팅 컨설팅 기관인 ‘20대연구소’로 옮겨 소장을 맡았다.

10년 이상 직장생활을 해 온 그가 창업을 결심한 건 ‘물류’ 분야 혁신이 절실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담당했던 컨설팅 프로젝트의 고객사를 비롯해 유통사업을 하는 지인들이 물류 때문에 손해를 보고 어려움을 겪었다”며 “물류 사업을 하셨던 아버지도 평생 힘들게 사업을 하셨던 기억이 있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뜻이 맞는 동료 두명과 함께 사업체들이 물류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약 2년간 연구했고,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는 “유통은 빠르게 진화하는데, 물류창고의 작업 방식의 변화가 너무 더뎠다”며 “기존의 방식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바꿀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결합되면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을 가졌다”고 회상했다.

설립 후 2개월여만에 물류 솔루션 시스템 'COLO'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고, 1년여만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주문처리부터 배송까지 복잡했던 물류 과정을 자동화했기 때문에 이커머스 셀러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서비스를 고도화·다각화하며 5년동안 빠른 성장을 이뤘다.

박 대표는 “사업을 운영하며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니즈들을 반영해 개발·구현 했다”며 “물류전문가로 구성된 FD(Fulfillment Director)를 통해 고객들이 어려움을 겪는 견적과 상담, 컨설팅, 정산 등의 업무를 내재화하는 등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커머스 뿐 아니라 대형마트, 프랜차이즈, CVS, 식자재 등의 B2B와 화물운송, 글로벌 물류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물류센터 네트워크 확대도 빠르게 이뤄졌다. 연평균 8개소씩 확장해 현재 42곳의 물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제공하고 있는 물류서비스의 종류는 120종류에 이르며 현재까지 다룬 품목의 종류(SKU)는 5만7000여종에 달한다. 콜로세움을 통해 처리된 이커머스 상품 누적 총 거래액은 2083억원 수준이다.

5년간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80%에 달한다. 구체적인 매출 규모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시스템과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을 제외하면 이미 손익분기점(BEP)도 달성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전체 인력 중 연구개발인력의 비중이 30% 정도”라며 “솔루션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데이터를 정제·활용하기 위한 기술 분야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년간 국내 물류업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이 빠르게 성장했지만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건 글로벌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박 대표는 “물류에는 국경이 없어야 하기 때문에 회사 설립 단계부터 글로벌 서비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우리의 비즈니스모델이 미국에 직접 창고를 가질 필요가 없는 만큼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발하고 확장한 방식 그대로 글로벌 서비스를 키워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게 목표다. 이미 2022년부터 부분적으로 서비스를 시도하며 미국·일본·대만·말레이시아·태국 등에 물류 거점을 확보했다. 지난해 본격적인 시장조사 등을 거쳐 전략을 세우고 본격적인 확장기에 돌입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에 참가해 통합 AI 물류 솔루션인 콜로를 선보였고, 올해 2월에는 국내 풀필먼트 스타트업 중 최초로 미국법인을 설립하며 북미 시장 공략 준비를 마쳤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현지 인력 채용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현지에 맞게 세팅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온라인수출 공동물류사업’ 수행 기관으로 선정되며 기회를 잡기도 했다. 이에 따라 콜로세움의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e커머스 셀러는 비용의 70%를 지원받게 된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 큰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서비스의 퀄리티를 검증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5주년을 맞은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향후 5년을 위한 키워드로 ‘Comprehensive Omnichannel Logistics Operator’를 설정했다. 이는 종합 옴니채널 물류사로 국내·외 양방향 물류체인을 구성해 국가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모든 물류를 제공할 수 있는 물류파트너 목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경 넘는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위한 글로벌 투자유치 구상

박 대표는 국내 최초로 취득한 복수의결권 주식이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의 글로벌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복수의결권을 발행해 주목받았다. 박 대표는 주당 의결권이 10주인 복수의결권 주식 3만4777주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창업할 때부터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다”며 “글로벌 스타트업의 사례를 보며 향후 제도가 도입된다면 적극적으로 도입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1호’가 된 건 운이 따랐다. 복수의결권 제도가 도입됐지만 △창업주의 지분이 30% 이하 △누적 100억원 이상 투자유치 △마지막 투자유치에서 50억원 이상 투자유치 등 까다로운 요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시리즈A 투자유치를 받고 보니 운 좋게 해당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해당 라운드에는 넥스트랜스, 우리은행, 기술보증기금, 에이스톤벤처스, 씨티케이 등이 참여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지난 2022년엔 캡스톤파트너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디캠프 등으로부터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투자자들의 총동의를 받아 복수의결권 발행에 성공했다. 주주들과의 소통 과정은 굉장히 수월하게 이뤄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주주들이 반대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을 했는데, 이런 제도 도입의 목적에 대해 설명하니 모두가 흔쾌히 받아들여줬다”며 “특히 향후 글로벌로 나아가는 데 분명한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봐줬다”고 말했다.

이어 “복수의결권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투자자들과 그 어떤 때보다 깊은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었고, 서로 간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됐다”며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오로지 사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복수의결권을 도입한 것이 향후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자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투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론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투자 유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

박 대표는 “해외사업 전개와 맞물려 글로벌VC 등과 지속적인 스킨십은 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나 현지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차원에서 투자 유치를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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