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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브레인, 오너 3세 주식 매각 '정문주 승계 굳히기' 회장 손녀 정호경, 2년여만에 주식 매도…머티리얼즈파크 지분 처분 후속 행보

김경태 기자공개 2024-06-14 13:04: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4: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브레인그룹의 오너 3세 정호경 씨가 약 3년 만에 지주사 주식 매각에 나섰다. 솔브레인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연결고리인 머티리얼즈파크의 주식도 지난해 매각한 바 있다. 그의 고모이자 오너 2세인 정문주 전략기획실장 부사장으로의 승계구도가 더욱 공고해지는 모양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씨는 보유 중이던 솔브레인홀딩스 주식 7700주를 이달 4일과 11일 장내 매도했다. 각각 6600주, 1100주를 처분한 단가는 7만4698원, 8만9656원으로 총 5억9163만원이다.

정 씨는 정지완 솔브레인그룹 회장의 손녀로 2013년생이다. 정 회장의 장남인 고 정석호 이사의 자녀다. 고 정 이사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면서 2020년 정 씨가 지분을 물려받았다. 이에 따라 당시 지분율 2.41%에 해당하는 23만2102주를 보유하게 됐다.

그 후 정 씨는 점진적으로 솔브레인홀딩스 주식을 매각했다. 같은 해 12월 17일 주식 매각에 나섰다. 9만8000주를 주당 4만1040원에 매각해 40억원을 확보했다. 그 다음날에는 1552주를 주당 4만5739원에 처분, 7099만원을 손에 쥐었다.

특히 2021년 장내매도가 두드러졌다. 호경씨는 그해 2월 2일과 3월 3일 각각 1092주, 100주를 처분했다. 그후 약 반년 동안 침묵하다가 같은 해 9월부터 12월까지 15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주식을 팔았다. 1주당 매도가는 최저 3만2300원, 최고 4만6083원이다. 이 기간 주식 처분으로만 33억원을 확보했다.

그 후 정 씨의 주식 보유량은 4만4199주로 유지됐다. 지분율은 0.21%다. 이번 장내매도로 보유 주식수는 3만6499주, 지분율은 0.17%까지 하락했다.


정 씨가 지주사 주식을 매각하면서 솔브레인그룹의 2세 승계 구도는 보다 선명해진 모양새다. 현재 정 회장의 뒤를 이어 솔브레인그룹을 이끌 오너 경영자로는 단연 정 부사장이 꼽힌다.

정 부사장은 정 회장의 여식이다. 그는 애초 솔브레인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FnC코오롱에서 존바바토스 업무 등을 담당했다. 그러다 고 정 이사의 갑작스런 작고 이후 부친의 부름을 받고 급하게 솔브레인에 합류했다.

사내에서 입지 확장도 빨랐다. 정 부사장은 작년 초 전무로 승진한 뒤 올해 부사장이 됐다. 올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에도 처음으로 진입했다.

무엇보다 지분 승계를 통해 후계자 자리를 굳히고 있다. 솔브레인홀딩스의 3대주주로 지분 3.14%를 보유해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머티리얼즈파크'라는 법인이 있다. 2022년말 기준 머티리얼즈파크 지분은 정 부사장이 40.61%, 정 씨가 20.17%를 보유했다. 나머지 39.22%는 자사주였다.

작년 정 씨가 지분을 대거 정리했다. 보유 중이던 머티리얼즈파크 주식 4만9000주(13.43%)를 머티리얼즈파크에 팔았다. 이에 따라 자사주 지분율은 기존 39.22%에서 51.65%로 올랐다. 사실상 정 부사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주주로 등극한 셈이다.

이번 정 씨의 지주사 지분 매각이 개인적인 자금 확보 차원을 넘어 솔브레인그룹의 후계 승계에 의미를 지닌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정 부사장은 지분 1.09%를 갖고 있다. 정 회장(55.89%), 정 회장의 부인인 임혜옥 여사(14.61%), 머티리얼즈파크(3.14%)에 이은 4대주주다. 나머지 특수관계자들의 지분율은 0.5% 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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