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경쟁력 재조명]백종원 끌고 강석원 밀고…확실한 역할분담②IPO 앞두고 공동대표 체제 전환, 바깔살림·안살림 각각 도맡아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18 07:30:42
[편집자주]
창업주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 상승과 함께 성장해온 더본코리아가 최근 상장 재추진에 나섰다. 2020년 상장을 목표로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철회하고 이번에 다시 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주요 사업인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호텔에서 유통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 가운데 해외에도 진출했다. 더벨은 이를 이뤄낼 수 있었던 더본코리아의 성장 저력과 경쟁력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07: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의 성장 과정에서 창업주 백종원 대표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요리 연구가로서 차별화된 외식 브랜드를 개발해냈을 뿐 아니라 방송인으로서 '백종원 신드롬'을 만들어내며 인지도 확장과 사업 성공에 역할을 톡톡히 했다.더본코리아가 백 대표의 이름에 기대 반짝 성공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내부를 다잡은 이가 바로 강석원 부사장이다. 그는 백 대표의 대학 동기이자 오랜 사업 파트너로 회사 안살림을 도맡아왔다.
더본코리아는 최근 강 부사장을 공동대표로 신규 선임하고 ‘강석원·백종원’ 투톱 체제로 전환했다. 백 대표는 이름값을 활용해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강 대표가 실질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며 내실을 다지는 안정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는 평가다.
◇'백종원' 이름값 활용해 신사업 개척, HMR 출시하고 솔루션 사업 확대
백 대표는 1966년생으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더본코리아를 설립해 요식업계에 뛰어들었다. 1998년 한신포차를 시작으로 2005년 새마을식당, 2006년 홍콩반점0410과 빽다방 등 론칭하는 브랜드를 줄줄이 성공시키며 프랜차이즈 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외부 활동을 본격화한 건 2010년부터다. 당시 SBS에서 방영한 한 요리 프로그램 MC를 맡으며 방송에 데뷔했다. 2012년에는 연예인 소유진과 결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단숨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MBC의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쉽고 맛있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콘셉트가 인기를 끌면서 일명 ’백주부‘ 신드롬을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백 대표의 이름을 제목에 단 단독 예능에 잇따라 출연하며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백 대표가 단순한 방송인을 넘어 하나의 브랜드로 거듭나면서 더본코리아에 미친 영향은 상당하다. 약 10년 간 청렴하면서도 소상공인에 친화적인 이미지를 쌓았고, 이러한 이미지가 곧 그가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더본코리아의 사업 다각화 역시 백 대표가 외부활동을 통해 개척한 성과다. 유통사업의 경우 백 대표의 레시피를 활용한 가정간편식(HMR), 밀키트 등을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최근에는 백 대표가 출연한 방송의 맛집을 찾아 협업해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솔루션 사업도 마찬가지다. 각종 예능을 통해 잘 알려진 백 대표의 식당 컨설팅 능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국방부와 군 급식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군 급식에 적합한 조리법을 전수하는 등 솔루션을 제공하기로 했다.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던 부서를 독립시켜 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2022년 8월 콘텐츠 사업을 물적분할해 티엠씨엔터를 설립했다. 티엠씨엔터는 백 대표의 유튜브 채널 외 ‘이태리파브리’, ‘입질의 추억’ 등 채널을 운영 중이며 지난해 3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실무 총괄' 강석원 공동대표 선임, 경영진 재편해 '이사회 경영' 포석 마련
백 대표가 신사업 개발, 방송 등 바깥살림에 집중할 수 있는 배경에는 안정적 경영체제와 지배구조가 있다.
우선 더본코리아의 지분 구성을 살펴보면 최대주주인 백 대표가 76.7%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강 부사장이 2대주주로 21.1%를 들고 있다. 백 대표와 임원이 주식 대부분을 보유한 점은 IPO 과정에서도 장점으로 꼽힌다.
공동대표 체제 전환으로 백 대표의 어깨는 더욱 가벼워졌다. 창업 초기부터 경영 실무를 총괄한 강 대표는 기업공개(IPO)에 대비해 내부 정책 정비와 재무 관리 작업에 힘을 쏟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도울 든든한 조력자들도 있다. 최경선 전무와 강석천 상무는 2021년 더본코리아에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최 전무는 가맹사업부, 강 상무는 재경본부를 각각 이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외형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재무 및 가맹점 관리의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인사로 분석된다.
IPO에 나서면서 사외이사도 추가로 영입했다. 지난 3월 김해수 이사, 최원길 이사, 윤동춘 이사 등 3명을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했다. 현재 더본코리아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업계 관계자는 “더본코리아가 ‘백종원 프리미엄’을 활용해 사업을 확장해온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그의 이미지에 큰 기복이 없는 한 백종원이라는 이름에서 오는 긍정적 시너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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