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파트너스는 지금]스몰브랜드 '미다스 손', 비결은 '크라우드펀딩 데이터'③와디즈 플랫폼 연계투자로 성공적 회수사례 '척척'…21그램 IRR 79% '잭팟'
이영아 기자공개 2024-06-14 07:24:06
[편집자주]
와디즈파트너스가 올해 적극적인 활동을 예고해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와디즈파트너스는 '국내 1세대 크라우드펀딩' 사업자 와디즈의 기업형벤처캐피탈(CVC)이다. 와디즈가 발굴해 키운 스타트업에 와디즈파트너스가 성장자금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와디즈는 연내 기업공개(IPO)를 통해 '와디즈표 창업 생태계'를 더욱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 과정에서 와디즈파트너스는 모회사 와디즈와 시너지를 내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더벨은 와디즈파트너스의 활동 계획 및 청사진을 조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6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와디즈파트너스는 남다른 혜안으로 스몰 브랜드(중소상공인) 특화 기업형벤처캐피탈(CVC) 입지를 굳혀왔다. 국내 모험자본이 스몰 브랜드를 주목하지 않았을 때부터 '될성부른 떡잎'을 알아보고 투자를 집행했다.국내 1위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투자에 활용했다. 주된 전략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대중의 지지와 후원을 확보한 브랜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레인케어 브랜드 '노멀리스트', 아웃도어 브랜드 '그릴스유니온', 슬립테크 브랜드 '포렌' 등이 대표적 사례다. 와디즈 플랫폼에서 수십억원 펀딩에 성공한 스몰 브랜드에 투자했다.
설립 초기 투자한 기업들이 우수한 회수 성과로 돌아오면서 남다른 안목을 입증하고 있다. 21그램, 트립비토즈, AB180 등 회수 사례가 쌓였다. 그동안 와디즈파트너스가 발굴한 포트폴리오가 40여개에 달하는 만큼 추가적인 회수 성과 적립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3개 PEF로 40여개 포트폴리오 투자
지난 2020년 설립된 와디즈파트너스는 3개의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40여개 포트폴리오를 발굴했다. △와디즈유니크밸류펀드(60억원) △와디즈·KB국민카드 라이프스타일펀드(10억원) △메이커스케일업펀드(30억원)를 운용하며 활발한 투자에 나섰다.
핵심 전략은 와디즈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이다. 와디즈는 월 1000만명이 방문하는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이다. 설립 이후 지난 5월까지 6만3000건의 크라우드펀딩을 중개하며 1조2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와디즈 플랫폼에서 성공한 브랜드는 높은 대중성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와디즈를 투자 의사 결정에 활용했다. 와디즈를 통해 매월 2000여개 브랜드가 새롭게 탄생하며,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성과 데이터 또한 자연스레 확보할 수 있다. 투자 의사결정에 도움이 되는 실시간 데이터를 가지고 투자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노멀리스트가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선케어 전문 브랜드 선티크(SUNTIQUE)와 레인케어 전문 브랜드 레인웍스(RAINWORX)를 전개하고 있다. 누적 22억원 후원형(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성과를 냈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이런 성장세에 주목해 노말리스트에 투자했다.

와디즈와 연계한 투자 전략은 남다른 회수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 스타트업인 21그램에 투자해 내부수익률(IRR) 79%로 조기 회수한 게 대표적이다. 21그램은 투자형(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초기 운영 자금을 모집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와디즈파트너스는 21그램에 2020년 약 5억원을 투자했다. 2021년 21그램은 4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한다. 이후 2022년 60억원 규모 시리즈B 라운드를 완료했다. 당시 코웨이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고, 이 과정에서 와디즈파트너스의 엑시트가 이뤄졌다.
소강섭 와디즈파트너스 대표는 "산업 선도 브랜드를 조기에 발굴해 투자하는 것이 좋은 성과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립비토즈는 올해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라며 "초기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뒤 좋은 성과를 내며 성장하는 기업이라 기대감이 크다"고 했다.
◇투자 실탄 충분 확보, 공격적인 투자 예고
와디즈파트너스는 지난해 12개 포트폴리오를 발굴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민간선투자 매칭융자 사업(LIPS)과 연계한 투자가 눈에 띈다. LIPS는 운용기관인 와디즈파트너스가 중소상공인(기업)에 투자하면, 중기부가 투자금의 최대 5배 정책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총 35억원 정책자금이 매칭됐다.
△노멀리스트 △파워플레이어 △루카랩 △비플 △디얼시 △210컴퍼니 등이 LIPS 매칭에 성공한 기업이다. 와디즈파트너스 관계자는 "현재까지 14개 기업에 매칭융자를 지원했다"며 "자체 스케일업 프로그램 넥스트브랜드를 통한 밸류업도 지원한다"고 했다.
평균 투자 금액은 1억원 수준이다. 와디즈파트너스의 투자가 댑분 초기 투자에 집중된 영향이다. 소 대표는 "올해 투자 재원을 확보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투자 기업수와 티켓사이즈(건당투자금액)가 커질 것"이라고 했다.

와디즈파트너스는 첫 벤처펀드 결성을 앞두고 있다. 이달 결성총회를 열고 50억원규모 라이콘 펀드를 결성할 예정이다. 올해 2월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 라이콘 분야에 도전장을 냈고,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됐다.
와디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로컬 브랜드 육성 노하우와 지난해 중기부 LIPS 우수 운영사로 선정된 것이 모태 출자 GP 자리를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펀드 결성이 마무리될 경우 운용자산(AUM)은 150억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기존에 운용해 온 3개 PEF AUM은 100억원 수준이다.
회사는 기존 투자 전략을 유지하며 트랙레코드를 적립해 나갈 방침이다. 시장성과 고객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는 기업가형 소상공인(라이콘) 투자 분야에서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초기 투자의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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