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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본코리아 경쟁력 재조명]해외·유통 성장전략, 목표 시총 '4000억' 원천은③비상장사 주식평가 '2168억' 기업가치, 미래 성장전략에 쏠린 눈길 '도약 로드맵'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18 09:52:40

[편집자주]

창업주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 상승과 함께 성장해온 더본코리아가 최근 상장 재추진에 나섰다. 2020년 상장을 목표로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철회하고 이번에 다시 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주요 사업인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호텔에서 유통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 가운데 해외에도 진출했다. 더벨은 이를 이뤄낼 수 있었던 더본코리아의 성장 저력과 경쟁력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4: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가 최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상장예비심사청구에서는 공모가로 주당 2만5000원에서 3만원까지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희망 공모가 기준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을 계산하면 기업가치로 3366억원에서 4039억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이뤄낼 수 있는 성장 전략으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해외 사업확장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국정감사에 출석한 백 대표는 당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원의 질의에 “국내 외식시장은 이미 포화됐다는 말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나라(한국) 시장은 그리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는 분명 해외에서 도움이 되고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더본코리아가 다시 IPO를 추진하며 백 대표가 언급한 사업전략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업초기부터 '해외진출', 로드맵 재수립

더본코리아의 홈페이지에 나온 연혁을 살펴보면 처음으로 해외에 지점을 개점한 건 2005년이다. 1994년 더본코리아 법인을 설립하고 원조쌈밥집, 한신포차, 본가, 해물떡짐0410 등 브랜드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던 사업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른 해외진출이었다.

이를 기점으로 더본코리아는 현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지역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 중국, 폴란드, 타이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호주, 일본, 캐나다, 미국을 표기했다. 해외 점포만 151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해외사업 확장에 따라 더본코리아의 종속기업도 국내에 위치한 성림쓰리에이통상(육류도매업), 푸드인큐(주류도매업), 티엠씨엔터(영상제작업), 디에스아이시스템(기계장치 설치업)을 제외하면 모두 중국, 미국, 일본 등에 소재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에는 더본아메리카(THE BORN AMERICA), NOODLE J-1이 위치하고 일본에서는 더본재팬(THE BORN JAPAN)을 운영하고 있는 중이다. 그중 가장 많은 해외법인이 소재한 지역은 중국으로 처음으로 해외 지점을 개점한 곳이다.

다만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자 했지만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 청도더본음식문화유한공사, 청도고신본가찬음유한공사, 청도호풍가이상무유한공사, 상해본탕찬음관리유한공사가 운영되다 3곳을 2023년에 청산했다.

청산이 된 곳은 청도더본식품유한공사(식자재 도소매업, 소스제조업), 청도호풍가이상무유한공사(음식업), 상해본탕찬음관리유한공사(음식업)로 2022년 순손실을 낸 해외법인이다. 상장 재추진 계획을 수립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맞춰 해외사업 전략을 재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을 통한 시가총액 4000억원 가량을 기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매출 증가에 따른 수익을 창출해내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포화 상태인 국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기보다 성장성이 분명한 해외 지역에 실탄을 투입해 재도약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이다.

◇유통사업부문 실적 '별도 표기', 영역 확장

비상장사 주식의 경우는 원칙적으로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에 가중평균을 적용해 가치를 산출한다. 이를 적용하기 위해 2023년 연결기준 감사보고서에 나온 더본코리아의 연결기준 순자산 1252억원과 영업권 1509억원을 기초 자료로 활용해볼 수 있다.

더본코리아의 순이익은 최근 3년 동안 2021년 116억원, 2022년 160억원, 209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수치에 가중평균을 적용한 비상장사 주식평가법으로 계산하면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2168억원이라는 결과값이 도출된다.

다만 이는 2023년 말 기준으로 더본코리아의 기업가치를 산출한 것으로 상장 후 공모자금을 활용한 성장 전략과 미래현금흐름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상장 후 시가총액 4000억원 가량을 기대하는 더본코리아로서는 이를 인정받을 수 있는 성장전략을 증명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 눈에 띄는 점이 피어그룹(Peer group) 선정이다. 프랜차이즈에서는 교촌에프앤비가 상장사로서 비교 그룹에 들지만 더본코리아는 최종적으로 동원F&B, 롯데웰푸드, 조흥, 풀무원, 대한제당 등으로 피어그룹을 선정했다.


이를 보면 현재로서는 프랜차이즈가 주력 사업이기는 하지만 식음료(F&B) 유통사업으로 영역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해외에서는 프랜차이즈, 국내에서는 식음료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더본코리아는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부터 F&B 등 유통사업부문 실적을 별도 항목으로 분류해 표기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유통사업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이에 따른 성과를 과시할 필요성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더본코리아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로 4107억원을 기록했다. 그중에서 프랜차이즈사업부문은 90.5%, 호텔사업부문은 2.3%, 유통사업부문은 7.2%를 차지했다. 호텔사업부문의 실적은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유통사업부문 매출 비중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현재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한 상태이지만 이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희망 공모가로 얼마를 제시했는지에 대한 사항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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