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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 이창규 '전무→부사장' 그룹 전략 출신 '재조명' 아모레퍼시픽그룹 '전략통'의 재회, 사령탑에서 브랜드 현장으로 '조직 성과'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27 07:55:39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5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이창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브랜드 유닛(Unit)장(사진)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 부사장은 김승환 아모레퍼시픽 대표(사장)를 이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임원이다. 이들이 주요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에서 재회해 이룬 성과가 2024년 정기인사에서 재조명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요 성과를 이뤄낸 조직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2024년 정기인사를 발표했다. 여기에서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에 속한 4명의 임원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중에서도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그룹전략실을 이끌었던 이 부사장도 승진 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규 아모레퍼시픽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 내 조직 중 전략실은 국내외 사업방향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 역할을 한다. 해당 조직은 이창규 부사장이 에뛰드 대표 등 계열사로 이동하기 전까지 연세대 출신의 임원이 맡아왔다.

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초기에 전략실을 구성할 때부터 동문인 김 사장에게 맡기면서부터 연세대 출신 라인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2006년 김 사장을 외부 영입하고 그에게 경영전략팀장을 맡겼다.

김 사장은 1995년 삼성물산, 2000년 맥킨지앤컴퍼니와 IBM컨설팅 컨설턴트를 거쳐 2006년 아모레퍼시픽그룹에 입사했다. 김 사장은 초기에 기획재경부문 산하 기획혁신실에서 전략 업무를 수행했다. 기획혁신실은 주로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후 2012년 말에 조직개편이 진행되면서 기획재경부문과 전략경영실을 해체하고 재조직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때 인사·법무·경영진단·전략기획 등이 디비전(Division)이라는 조직으로 재탄생했다. 김 사장은 신설한 전략기획 디비전을 도맡게 됐고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2014년에는 전략기획을 유닛으로 승격했고 김 사장도 상무 승진 2년 만에 전무로 승진했다.

이를 이어받은 임원이 이 부사장이었다. 1972년생인 이 부사장도 연세대 경영학과 출신이었다. 2017년 김 사장이 인사조직실장으로 이동하고 그룹전략실장 후임으로 이 부사장이 선임됐다. 이를 중심으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해외 사업전략을 재수립했던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서울 여의도에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개최했고 이 부사장은 신시장으로 아세안, 북미, 인도를 꼽았다. 주요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경우 중국 점포를 대거 철수시키는 등 구조조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던 시기였다.

그러다 이 부사장은 2021년 그룹전략실에서 계열사 에뛰드 대표로, 2022년에는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 브랜드 유닛장으로 이동했다.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사령탑에서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현장에 급파된 셈이다.

뒤이어 2022년 말 김 사장도 지주사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대표로 이동했다. 이로써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전략통으로 알려진 김 사장과 이 부사장이 계열사에서 재회했다.

서 회장이 지주사와 아모레퍼시픽 대표를 겸직하는 가운데 김 사장과 이 부사장이 브랜드 재구축을 주도했다. 이를 발판으로 2024년 정기인사에서 이 부사장이 승진을 이뤄냈다. 이외에도 헤라 브랜드 디비전장인 이지연 부사장, 에스트라 디비전장인 임운섭 부사장도 승진했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요 성과를 낸 조직 위주로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 부사장은 2015년 상무로 첫 임원 생활을 시작한 후 줄곧 직급 변동이 없다가 2022년 전무로 승진한 이후 2년 뒤인 올해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2024년 1분기 IR자료에 따르면 라네즈와 에스트라는 국내 이커머스와 MBS(멀티브랜드숍) 중심으로 매출을 성장시키며 프리미엄부문 전체 매출을 견인했다. 특히 라네즈는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

이 부사장이 2018년 개최한 증권사 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강조했던 신시장 개척에 대한 전략을 브랜드 라네즈를 통해 실현해나가고 있는 양상이다. 김 사장과 이 부사장이 각각 아모레퍼시픽 대표와 주요 브랜드 유닛장을 맡아 재도약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번 임원 승진은 주요 성과에 따른 결과"라며 "지난해 정기인사 때는 일부 브랜드 사업조직 개편만 진행됐고 올해는 큰 폭은 아니지만 일부 임원의 승진과 신규 임원 선임 등 인사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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