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 카나리아 대상 '보통주' 소각 절차 '완전결별' 신주발행 무효소송 1심 판결 후속조치, 변화의 기로에서 빠른 결단
최은수 기자공개 2024-06-17 08:42:48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13: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솔루션을 최대주주로 맞은 헬릭스미스가 최대주주 카나리아바이오엠과 완전히 결별했다. 3자간의 복잡한 양수도 거래 과정에서 발행된 보통주를 소각키로 합의하면서다.헬릭스미스는 새 주인 바이오솔루션을 구심점에 두고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에서 새 판을 짜길 원하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의 경우 동물 사료 사업 재개를 고심하고 있는 상황에서 3자간 빠른 결단을 내렸다.
◇2022년 시작된 인연 '보통주' 소각하며 완전히 이별
헬릭스미스는 서울남부지방법원의 신주발행 무효소송에 대한 판결에 따라 이달 11일 보통주 390만7203주를 소각하는 변경 상장 작업을 마쳤다. 작년 헬릭스미스의 주주연대인 나라에이스홀딩스와 소액주주연합 측이 제기한 소송에 대한 후속조치다.
쟁점이 된 보통주는 2022년 말부터 2023년 2월 카나리아바이오엠과의 경영권 양수도 과정에서 발행된 물량이다. 총 450억원 규모의 증자로 발행된 신주다. 나라에이스홀딩스는 해당 주식이 위법하게 발행됐다고 보고 주식 발행을 무효화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고 법원은 이에 대한 손을 들어줬다.
해당 판결은 1심이지만 이 사건에 관련한 3곳의 이해관계자가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은 확정·종결됐다. 이에 따라 헬릭스미스에 대한 새 최대주주 바이오솔루션의 지배력은 한층 공고해졌고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와 지분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이와 함께 카나리아바이오엠은 헬릭스미스가 보유하고 있던 세종메디칼의 3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양도받았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2022년 말 350억원의 신주를 발행해 헬릭스미스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 사이 지배기업인 세종메디칼이 CB를 별도발행했고 이어 헬릭스미스가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해당 물량을 양수했다.
세종메디칼 역시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지배력 아래 있던만큼 해당 거래는 논란을 낳았다. CB를 헬릭스미스의 자금을 통해 발행하는 만큼 실상은 단돈 50억원에 헬릭스미스의 경영권이 오고갔다는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새 최대주주 바이오솔루션의 경영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헬릭스미스, 바이오솔루션, 카나리아바이오엠 간의 합의를 거쳐 카나리아바이오엠의 엑시트로 방향을 잡고 소송을 종결했다"고 말했다.
◇헬릭스미스는 'CGT CDMO', 카나리아바이오는 '동물 사료'
우선주와 달리 상장사의 '보통주'가 법원으로부터 발행 무효 판결을 받아 소각된 사례는 없다. 그럼에도 3자간 더 다퉈보지 않고 빠르게 합의를 하고 소각키로 한 건 각자 다른 길을 가기로 한 상황에서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헬릭스미스는 기존 김선영 창업주 시절 주력하던 엔젠시스나 CAR-T 치료제 중심의 혁신신약 개발 대신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CGT CDMO)을 새 전략으로 점찍었다. 카나리아바이오엠도 난소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오레보고맙 글로벌 3상이 좌초한 이후 새로운 동력 발굴에 나섰다.
카나리아바이오엠은 자회사이자 상장사 카나리아바이오를 통해 신약개발 대신 기존의 동물사료 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최근 대상그룹 출신의 한도 대표이사로 수장을 교체하고 정관에서 바이오 사업 목적을 삭제하는 등 바이오와 완전히 선을 긋고 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오레보고맙의 무형자산 약 1500억원이 손상자산 처리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현재는 거래 정지 중이다. 카나리아바이오엠으로선 상장 자회사 카나리아바이오의 거래 재개를 위해 바이오가 아니라 새로운 모멘텀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카나리아바이오엠 관계자는 "동물사료 기업으로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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