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헬릭스미스 창업자의 지분매입, 신·구 세력 중재 역할 김선영 일가 5년만의 1만3500주 장내매수, 양대 주주 사이 '캐스팅보트' 부상

김형석 기자공개 2024-01-29 08:44:4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4: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릭스미스 창업자이자 CSO(연구개발총괄책임자)인 김선영 부회장이 주식 매수에 나섰다.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교체된 상황에서 나온 움직임이라 관심이 몰린다.

업계 안팎에선 기존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여전히 주요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새 최대주주와의 조율 역할에 그가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 김선영 CSO, 우호지분 합하면 5% 이상 지분 보유

김 부회장은 최근 그의 배우자(김영주) 및 아들(김홍근)과 함께 14차례에 걸쳐 헬릭스미스 주식 총 1만3500주를 5374만원에 장내 매수했다. 그의 일가가 매수한 지분율은 0.0276%에 불과하다.

다만 그가 주식 거래를 재개한 건 5년 내 처음이라는 데 주목할만 하다. 김 부회장은 2022년 말과 지난해 말 각각 카나리아바이오엠과 바이오솔루션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될 당시에도 주식을 매수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이번 지분 인수가 신구 최대주주 간의 갈등을 중재하고 주주들을 달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헬릭스미스가 최근 몇년간 지속된 지배구조 리스크를 겪은 만큼 창업자가 나선다는 의미다.

헬릭스미스는 1996년 서울대학교 내 사내벤처인 바이로메디카퍼시픽을 모태로 한다. 당시 생명과학부 교수였던 김 부회장이 창업했다. 1999년 바이로메드로 사명을 변경하고 2005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현재의 상호로는 2019년 변경했다.

헬릭스미스는 지난해 말 최대주주가 바이오솔루션으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기존 최대주주인 카나리아바이오엠이 2대 주주로 남아 신구세력의 동거형태다. 지난해 말 기준 최대주주인 바이오솔루션의 헬릭스미스 지분율은 15.22%다. 이어 카나리아바이오엠이 7.96%로 2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지분율은 4.01%다. 다만 그의 친인척과 핵심 측근이 보유한 지분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은 5.61%로 올라간다.

당장 김 부회장이 카나리아바이오엠을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바이오솔루션을 막을수는 없다. 다만 향후 소액주주 지분 등을 감안할 때 김 부회장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바이오솔루션·카나리아 이사진 구성 합의 필요

헬릭스미스는 당장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포함한 이사진 구성에서 양 대 주주의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는 2월 1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구성을 완료한다.


최대주주가 교체된 만큼 CEO 등 일부 이사진 교체는 불가피하다. 그러나 카나리아바이오엠 측이 2대주주로서 핵심 측근인 이사회 인사의 교체 폭을 최소화하는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

새 CEO에는 바이오솔루션의 정지욱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정됐다. 카나리아바이오엠 측 인물이었던 윤부혁 대표는 대표직에서 내려오지만 이사진에서 완전히 빠질지는 미지수다.

이 밖에 김정만 사외이사와 이사회 구성원은 아니지만 총괄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병성 사장 역시 카나리아바이오엠 측 인물로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헬릭스미스는 2년간 최대주주가 두차례 교체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창업자로 사내 구성원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선영 CSO가 지분을 늘렸다는 것은 양대 주주 사이에서 이견조율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비록 창업자 일가가 매수한 주식수가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외부적으로는 경영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아직은 김선영 CSO가 향후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을지는 아직 논의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