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 경쟁력 재조명]6년간 다진 재무 체력, 현금곳간 '사상 최대'④912억 현금 비축해 경영 안정성 강화,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건전성 개선까지
서지민 기자공개 2024-06-20 08:11:00
[편집자주]
창업주 백종원 대표의 인지도 상승과 함께 성장해온 더본코리아가 최근 상장 재추진에 나섰다. 2020년 상장을 목표로 2018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다 철회하고 이번에 다시 증권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주요 사업인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호텔에서 유통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한 가운데 해외에도 진출했다. 더벨은 이를 이뤄낼 수 있었던 더본코리아의 성장 저력과 경쟁력을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3: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본코리아가 6년만에 IPO에 재도전한다. 처음 상장에 도전했던 2018년과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대폭 커지고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는 등 달라진 점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탄탄해진 재무구조가 눈길을 끈다.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쌓으며 기업의 기초 체력을 끌어올렸다. 동시에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는 등 재무건전성 지표를 개선하기도 했다. 높아진 경영 안정성은 IPO 과정에서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금 채우고 차입 줄이고…부채비율 '114%→57%' 개선
2023년 말 연결 기준 더본코리아의 현금성자산은 912억원에 이른다. 521억원의 단기금융상품을 합친 금액으로 전년 말에 비해 65.5% 증가했다. 처음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2013년 이후 최대 규모의 현금을 곳간에 채웠다.
2020년까지 200억원대 수준에서 현금 보유량을 조절해왔으나 2021년 358억원, 2022년 551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을 늘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상장을 추진하기에 앞서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체력을 갖추는 작업으로 풀이된다.
이와 동시에 재무건전성을 개선해 낸 점이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2019년 113.7%에서 지난해 57%로 하락했다. 미처분이익잉여금을 1000억원 넘게 쌓으면서 자본총계가 657억원에서 1327억원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채총계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차입금 비중을 크게 줄였다. 총차입금이 2019년 417억원에서 2023년 119억원으로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는 5.7%에 불과하다. 별도 기준으로는 2021년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고 2년째 무차입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할 수 있던 배경에는 뛰어난 현금창출력이 있다. 이자비용과 세금 등을 제외하기 전 순이익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196억원, 2021년 298억원, 2022년 355억원으로 불어났다.
지난 5년간의 평균 영업활동활동현금흐름은 302억원이다. 꾸준한 현금 유입이 이뤄지는 가운데 보수적 투자 전략을 펼치며 재무체력을 다지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신사업 추진하며 악화된 수익성…IPO 조달 자금으로 부담 상쇄될까
다만 지난해부터 더본코리아의 현금창출력에 변화가 관측됐다. 2023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45.5% 증가한 410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2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022년 394억원에서 지난해 344억원으로 감소했다.
프랜차이즈에 공급하는 식자재의 원가 상승과 더불어 신사업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엔터사업과 유통사업 등을 본격화하면서 수익구조가 변화했고 초기 사업 비용이 추가로 영향을 미치며 영업이익률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관리비의 합계액은 3850억원으로 전년대비 50.2% 증가했다. 지급수수료가 256억원에서 514억원으로, 운반비가 170억원에서 272억원으로 증가한 점이 특히 주효했다.
더본코리아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유통 사업 육성 및 해외 진출 확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적지않은 자금이 투입되고 단기적인 수익성 악화도 불가피하다. 재무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성장 전략을 펼치기 위해 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예비심사 청구서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에서 총 200만주를 전량 신주로 모집할 계획이다. 넉넉한 곳간에 기대 보수적 수준에서 공모주식 수를 결정했다는 평가다. 공모 자금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해외 진출과 유통 사업 확대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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