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모비스, 그룹서 유일한 사외이사 외부 평가현대차, 내부 임원들이 사외이사 평가…기아, 개별 평가 미실시
조은아 기자공개 2024-06-17 07:37:5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이사회 운영방식에서 대부분 현대차와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면 12개 상장사에서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다만 사외이사 평가에선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가 모두 각각 다른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그룹에서 유일하게 사외이사 평가를 외부기관에 맡겨 실시하는데 현대차그룹뿐만 아니라 재계로 범위를 넓혀 봐도 외부 평가를 실시하는 곳은 찾기 드물다.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보장받으려면 외부 평가를 진행하는 게 가장 적절하겠지만 대부분 진행하지 않는다.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우선 보안 문제다. 기업들은 이사회 회의록을 공개하면 기업 내부의 중요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공신력 있는 외부 평가기관이 없다고 여기기도 한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처음으로 글로벌 전문 평가기관 '이곤젠더'를 통해 평가를 시작했다. 이사회 구성과 규정, 운영 효율성 등을 놓고 평가가 이뤄졌다. 이곤젠더는 1964년 스위스에서 설립된 임원 채용·컨설팅 전문회사로 2002년 한국법인이 설립됐다.
외부 평가는 3년마다 한 번씩 진행된다. 2021년 실시했고 결과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8월부터 11월까지 평가가 진행됐으며 같은해 12월 결과가 보수위원회에 보고됐다. 프로세스를 살펴보면 서면 진단(관련 자료 제출), 사전 미팅, 이사진 면담, 등기이사 외 경영진 면담, 1차 결과, 피드백 제출(보완), 최종 결과 통보 단계로 이뤄졌다.
국내 기업 가운데 외부 평가를 실시하는 곳은 흔치 않다. 대부분 자체 평가를 실시한다. 현대모비스 역시 외부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해엔 자체 평가로 대신한다. 설문 평가, 인터뷰 진행, 최종 결과 보고 단계로 진행된다. 평가 항목은 이사회 역할과 책임, 이사회 구조, 이사회 운영, 이사회 내 위원회 운영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5점 만점 기준 이사회 점수가 4.56, 이사회 내 위원회 점수가 4.52였다. 그동안은 점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2023년 지배구조보고서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현대모비스의 사외이사 평가는 현대차와 기아 등 그룹 내 다른 주력 계열사와 비교해도 상당히 체계적이고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현대차는 외부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 매년 12월 사외이사들이 스스로를 평가하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회사 내부 임원 역시 사외이사 평가에 참여하고 있다. 성실성, 공정성, 전문성, 리더십 등을 기준으로 사외이사들을 평가하며 결과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기아의 경우 또 다르다. 기아는 개별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유에 대해선 "사외이사는 경영진을 감시하며 자유롭고 비판적인 의사 개진이 적극 권장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사회 전반에 대한 평가는 실시하고 했다. 사내이사를 제외한 사외이사들만 평가에 참가하며 무기명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하고 있다. 공정하고 솔직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이사회 전반에 대한 평가 결과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것도 다른 두 회사와의 차이점이다. 평가 항목은 이사회의 역할 및 책임과 의무, 구성, 산하 위원회 등이다. 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5점 만점 기준 2022년은 4.9점, 2023년은 4.89로 상당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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