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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신경쟁 체제]'본업' 신용판매 대결…굳건한 신한·도약하는 현대②신용카드 실적 2위 경쟁 본격화…삼성카드, 지난해 3위 하락

이기욱 기자공개 2024-06-18 13:02:11

[편집자주]

2014년 통합 하나카드 출범 이후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다. 8개사 체제가 갖춰진 이후 2010년대까지 장기간 업계 내 경쟁 구도가 고착화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롯데카드 대주주 변경, 빅테크 기업의 등장 등을 거치며 현재는 조금씩 그 경쟁구도가 흔들리는 모습이다.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이한 카드업계를 재조명하고 각 사별 대응 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1: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의 경쟁력을 평가할 때 가장 우선시 되는 요소는 본업인 '신용판매' 실적이다.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신판 영업 자체의 수익성은 악화됐지만 여전히 신판 고객이 카드대출과 비카드사업의 기반이 된다.

신한카드가 신판 시장에서 굳건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최근 급성장하며 2위 그룹에 변화를 가져오는 중이다.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는 해외결제 부문에서는 하나카드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신한카드, 위기 없는 1위…현대카드, 3위 경쟁에서 2위 경쟁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국내 카드사들의 신판 경쟁 구도는 비슷한 흐름이 유지됐다. 신한카드와 삼성카드가 매년 각각 1위와 2위 자리를 차지했고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가 3위를 놓고 경쟁을 펼쳐왔다. 하위권 순위는 대부분 롯데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순서로 결정됐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14년 신한카드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카드론, 현금서비스 제외)은 97조1834억원으로 집계됐다.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의 총 이용실적(409조641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7%에 달했다.

그 비중은 과거 대비 줄어들었지만 신한카드는 매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카드의 신용판매 이용실적은 159조6736억원으로 7개 카드사 중 가장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7개사 전체 이용실적 대비 비중은 19.8% 수준이다.
삼성카드도 안정적인 시장 지위를 오랜 기간 유지해왔다. 2014년(82조936억원)부터 2022년(142조8815억원)까지 줄곧 신한카드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해왔다. 10% 후반대 비중을 유지하는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러한 구도에 변화가 찾아 왔다. 국민카드와 3위 경쟁을 펼치던 현대카드가 2위 삼성카드의 지위까지 위협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신판 실적 3위였지만 2018~2020년은 4위로 밀려났다. 2021년과 2022년에는 다시 3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해에는 150조1573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카드(148조2333억원)보다 많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해외 결제를 제외한 국내 결제 실적도 현대카드가 147조1288억원으로 삼성카드(145조1796억원)를 추월했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효과 '톡톡'…2분기 연속 2위

지난해 3월 도입한 애플페이의 흥행이 큰 힘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분기별 신용카드 이용실적(국내 기준) 추이를 보면 지난해 1분기까지만 해도 삼성카드가 35조9645억원으로 신한카드(37조2237억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카드와 국민카드가 각각 33조1774억원과 30조7791억원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애플페이 도입 직후인 2분기에는 현대카드가 37조1000억원으로 삼성카드(36조3077억원)를 앞질렀다. 2분기 누적 이용액은 삼성카드가 72조2272억원으로 현대카드(70조2774억원)에 근소하게 앞섰다.

3분기에는 삼성카드(37조2351억원)와 현대카드(36조7986억원)가 5000억원 이내의 차이를 보이며 비슷한 실적을 기록했고 누적 실적 역시 109조5073억원과 107조760억원으로 접전을 벌였다.

4분기부터 본격적인 역전이 이뤄졌다. 현대카드는 40조528억원으로 신한카드(40조1743억원)와 비슷한 실적을 기록한 반면 삼성카드는 35조6723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2% 줄어든 실적을 거뒀다. 그 결과 연간 이용실적에서도 역전을 허용했다.

올해 1분기도 동일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38조816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신한카드(39조7173억원)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다. 삼성카드는 전 분기보다 더욱 줄어든 34조849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체크카드 포함시 국민카드 2위…최하위 하나카드, 해외결제로 반등 모색

현대카드가 2위 경쟁에 뛰어들면서 국민카드는 순위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나게 됐다. 2020년까지는 3위 자리까지 올라갔으나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신용카드 국내 이용실적은 124조8591억원으로 3위 삼성카드(145조1796억원)와 20조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

5위 롯데카드(87조4739억원)와도 37조원의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롯데카드 역시 우리카드(68조4320억원)와 하나카드(61조355억원)의 추격에는 여유로운 상황이다. 4, 5위 중위권 순위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체크카드를 포함할 경우에는 순위에 변동이 생긴다. 지난해 기준 은행계 카드사인 신한카드(185조3142억원)와 국민카드(160조9041억원)가 1, 2위를 차지하고 현대카드(148조2438억원)와 삼성카드(146조6076억원)가 각각 3, 4위로 밀려난다.

롯데카드(88조5025억원)도 우리카드(90조4895억원)에 밀려 6위가 된다. 하나카드는 체크카드를 포함해도 76조5266억원으로 최하위에 해당한다.

지난 2016년 이후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하나카드는 최근 해외결제 부문을 통한 반등을 노리고 있다. 체크카드를 포함한 지난해 해외 결제 실적은 3조35억원으로 상위권 카드사인 삼성카드(3조584억원), 현대카드(3조361억원)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은 1조776억원으로 신한카드(1조859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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