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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카드대출 늘리며 실적 방어 '건전성 유지' 카드론·현금서비스 취급액 58.1% 증가…연체율 업계 최저

이기욱 기자공개 2024-05-20 12:51:24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카드가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내실경영'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 영업에 집중하며 건전성 관리에 힘을 쏟아 왔으나 최근 다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등 고수익성 상품 영업을 확대하는 중이다. 고금리 장기화로 늘어나는 이자비용을 보완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고위험 상품 확대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 신용판매 부문에서는 해외 결제 사업이 선전하며 실적 방어에 힘을 보탰다.

현대카드 2024년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분기 638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708억원) 대비 9.9% 감소했지만 롯데카드(249억원)을 제치고 업계 4위 자리를 되찾는 성과를 거뒀다.

고금리 장기화 악재가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 조달 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났고 차주들의 상환 능력이 저하돼 대손 충당금 전입액도 급증했다.

1분기 이자비용은 17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326억원) 대비 28.3% 증가했다. 국내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 중 우리카드(35.5%)와 롯데카드(3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57억원에서 1392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현대카드는 고수익성 상품인 카드대출을 늘리며 비용 증가에 대응해 나갔다. 올해 1분기 현대카드 카드론 취급액은 1조675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1383억원) 대비 47.2% 증가했다. 전 분기(1조4839억원)와 비교해도 12.9% 늘어났다.

현금서비스 취급액 역시 지난해 1분기 9079억원에서 1조5592억원으로 71.7% 증가했다. 전 분기(1조4206억원) 대비 증가율은 9.8%다. 전체 카드대출 취급액은 3조23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조462억원) 대비 58.1% 늘어났다. 신용판매 취급액 증가율(17.5%)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카드대출 확대에 힘입어 현대카드의 이자수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관리해온 우수한 건전성을 기반으로 고위험 상품인 카드대출을 과감히 늘릴 수 있었다. 1분기말 기준 현대카드의 연체율은 1.04%다. 지난해말(0.97%)과 비교하면 0.07%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8개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자랑하고 있다. 두 번째로 낮은 삼성카드(1.16%)와도 0.12%포인트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분에서는 해외 결제 사업의 성장이 눈에 띈다. 올해 1분기 현대카드의 해외수입수수료는 2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17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가맹점수수료(4.5%), 생활서비스수입수수료(1.1%), 연회비수입(19%) 등 카드수익 세부 항목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PLCC(사업자 표시 신용카드) 상품 이용 확대와 지난해 도입한 애플페이 등이 해외 결제 실적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많아지며 해외 온·오프라인 신용판매가 크게 늘었다"며 "해외여행 관련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카드와 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대한항공카드가 큰 사랑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애플페이가 해외여행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것도 (해외 결제 실적 증가의) 배경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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