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BNK회장, 신사업 돌파구 '글로벌'에서 찾았다 '자본시장법 위반' 징계, 국내 난관…공들여온 '카자흐·우즈벡' 법인 추가 결실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18 13:01:2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4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빈대인 BNK금융 회장이 해외에서 신사업 활로를 열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은행업 예비 인가를 받았고 우즈베키스탄에는 소액금융법인(MFO)을 설립했다. 빈 회장은 취임 전 확정된 자본시장법 위반 징계 여파로 국내 신사업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해외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BNK금융은 중앙아시아 소재 법인을 내세워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펼칠 것으로 관측된다. 중앙아시아에서 금융업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계 금융회사는 신한금융과 BNK금융 정도다. 동남아시아 중심의 해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춘 다른 금융회사와 다른 행보다.
◇국내 보험사 인수 무산됐지만…중앙아시아 성장 잠재력 확보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으로부터 BNK캐피탈 현지의 법인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았다. 또 우즈베키스탄에 소액금융법인 설립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당초 BNK금융은 올해 신사업으로 국내 보험사 인수를 우선시했다. BNK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보험사는 증권사, 캐피탈사, 저축은행, 벤처캐피탈(VC), 자산운용사를 모두 갖고 있는 BNK금융에 유일하게 없는 비은행 계열사다.
빈 회장도 취임 이후 보험사 인수를 타진했지만 자본시장법 위반 징계가 걸림돌로 작용했다.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이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시세를 조정한 혐의로 재판을 받은 끝에 2021년 10월 벌금형을 받은 게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벌금형으로 대주주 적격성을 충족시키지 못해 2026년 10월까지 금융회사를 인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BNK금융은 올 상반기 사모펀드를 활용해 보험사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빈 회장은 국내 신사업이 여의치 않을 경우 해외에서 기회를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차원에서 오랜 기간 공들여 온 중앙아 사업 확대가 빈 회장이 내린 결론이다. 취임 2년차인 올해 카자흐스탄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고 우즈베키스탄 소액금융업을 시작하면서 성장 잠재력을 확보했다.
◇차별화된 글로벌 성장 스토리 만든다
BNK금융이 중앙아 비즈니스에 공을 들이는 건 다른 금융회사와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서다. 국내 금융회사는 대부분 동남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해외 진출이 타사에 비해 늦어진 상황에서 경쟁이 심화된 동남아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건 쉽지 않다는 계산이 깔렸다.
BNK금융은 꾸준히 중앙아에서 사업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BNK캐피탈 키르기스스탄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이번엔 우즈베키스탄에 소액 금융 법인을 추가했고, 카자흐스탄에서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으면서 진출 국가 뿐만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카자흐스탄 금융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지 은행업을 안착시킬 수 있는 적기다. 러시아 소재 기업들이 지정학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대거 카자흐스탄 금융회사로 자금을 옮기고 있다고 전해진다. 마찬가지로 현지 은행업을 하는 신한카자흐스탄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68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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