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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KCC, 이사회 성별 다양성 확보 나설까적임자 물색 중, 다양성 확보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김위수 기자공개 2024-06-17 07:49:3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4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기업들의 여성 사외이사 선임이 본격화된 것은 2년여 전이다. 자산총계 2조원 이상 기업들의 이사회가 특정 성으로만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22년 8월 시행된 여파다. 현재는 이사회에 여성 사외이사를 한 명 두는 것에서 나아가 여성의 비중을 더 높이고자 움직이는 기업들도 있다.

KCC의 행보는 달랐다. 별도 기준 자산총계가 8조원이 넘지만 외부로 공개되는 움직임 중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은 딱히 없었다. 이런 가운데 KCC는 최근 공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여성 이사 선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KCC는 "향후 개최하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원의 다양한 배경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성 이사 선임을 검토해 선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성별 다양성 확보 계획 구체화

KCC가 여성 이사 선임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은 이번 기업지배구조보고서가 처음이다. 지난해 공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서는 이사회 성별 다양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KCC는 "성별·인종·국적·출신지역·종교 등에 대한 차별 없이 이사 추천 및 선출 과정에서 다양성이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운영 중"이라고만 명시했다.

이사회 성별 다양성 확보에 대해 이전보다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된 결과로 분석된다. KCC 측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기존 이사진의 잔여 임기 및 연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여성 이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라면 사외이사들의 임기가 끝나는 시점에 이사 후보 추천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법은 사외이사의 임기는 최대 6년으로 제한하고 있다. 현재 KCC의 사외이사 4인 중 3인은 2022년 신규 선임돼 2026년이면 임기를 꽉 채우게 된다. 이 시점에 사외이사 자리가 비게 되는 만큼 새로운 인물을 추천할 때 성별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다음 과제는 정책 명문화?

KCC 측은 "사외이사의 선임 시 특정한 공통의 배경을 갖거나 특정한 이해관계를 대변하지 않도록 하는 '다양성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면서도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정책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사회 성별 다양성을 확보해야 하는 일이 당면한 과제라면 그 이후에는 다양성 정책을 구체화하는 일에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기업은 사외이사 후보 선정을 위한 기준에 다양성을 반영해뒀다. 또 다른 기업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증진해야 한다는 내용을 규정해 뒀다.

특히 이사회 역량 현황표(BSM·Board Skill Matrix)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이사회가 보유한 전문성과 구성의 다양성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표다. 이를 활용하면 이사회의 전문성·다양성을 확보는 물론 이해관계자들이 이사의 선임 배경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이밖에 KCC는 최고경영자 승계정책도 아직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KCC 측은 "대표이사의 유고 등 비상에 대비하여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최고의사결정기구를 주재할 순위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2인 이상의 대표이사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록 명문화된 승계정책은 없으나 경영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고경영자 승계를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보완하는 등 노력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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