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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SK네트웍스를 만든 적극적 사업재편 DNA①최성환 사장 천명 'AI 컴퍼니', 적극적 사업재편…부채비율 개선 기대

이민호 기자공개 2024-06-24 08: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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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재무안정성을 제고하고, 적정 유동성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재무 리스트럭처링(Financial Restructuring) 전략을 짠다. 비주력 사업과 유휴 자산 매각부터 계열사 간 통합, 운전자본 최적화 등 구체적인 실행 방법은 다양하다. 미래 현금 창출력 확대를 뒷받침할 재무 구조를 만드는 움직임이다. THE CFO는 주요 기업들의 재무 리스트럭처링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07: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SK그룹 주요 계열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적극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DNA를 이어온 덕분이다. 특히 SK그룹 오너 일가인 최성환 사장이 2021년 사업총괄로 선임된 이후 '사업형 투자회사'에 이어 'AI 컴퍼니'라는 비전을 앞세운 사업재편은 가속화되고 있다.

주력 사업이었던 렌탈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사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고 있는 것이 현재의 흐름이다. 그동안 부채 부담을 키웠던 차량 렌탈사업을 정리하면 재무건전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적극적 사업재편 DNA…'AI 컴퍼니' 천명

SK네트웍스는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 SK에코플랜트 등과 함께 SK그룹 지주사 SK의 자회사다. 올해 1분기말 SK가 지분율 43.9%를 보유하고 있다. 애초 합성직물 회사로 출발했지만 종합무역상사로 지정된 이후 다양한 사업부문을 갖춘 중간지주사로 거듭났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사업부문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휴대폰을 유통하는 정보통신부문이 49.7%로 가장 높고 차량을 렌탈하는 렌터카부문이 18.4%, 화학제품을 트레이딩하는 글로벌부문이 15.9%로 뒤를 잇고 있다. 이외에 가전을 렌탈하는 SK매직 부문이 9.2%, 자동차를 정비하는 스피드메이트 부문이 3.9%,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를 운영하는 워커힐 부문이 3.0%다.

올해 1분기말 기준 SK네트웍스의 종속·관계기업 기준 국내 자회사로 △SK네트웍스서비스(통신장비 수리) △SK매직(가전제품 렌탈) △SK렌터카(차량 렌탈) △민팃(중고폰 거래 플랫폼) △카티니(타이어 판매 플랫폼) △엔코아(데이터 솔루션) △에버온(전기차 충전) △블록오디세이(블록체인) △SK일렉링크(전기차 충전) △비엠스마일(반려동물 케어 플랫폼) △업스테이지(인공지능·AI)가 있다.


SK네트웍스가 다양한 사업영역을 갖추면서도 오랜 기간 SK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적극적인 DNA를 이어온 덕분이다. 자회사만 보더라도 카티니가 2021년, 에버온, 블록오디세이, SK일렉링크가 2022년, 엔코아와 비엠스마일이 지난해, 업스테이지가 올해 각각 자회사로 편입됐다.

반면 오는 9월 SK매직 가전사업부를 경동나비엔에 370억원에 양도할 예정이며 지난달 4월에는 SK렌터카 지분 100%를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500억원에 매각하는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과거 2017년 패션사업과 LPG사업 양도, 2020년 석유제품 소매판매사업 양도와 SK핀크스 지분 처분 등 사례도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들어 'AI 컴퍼니(company)'로의 전환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하지만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처음 내놓은 것은 이보다 앞서 최성환(사진) 사장이 사업총괄로 선임된 2021년 1월부터다. 최 사장은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다. SK 사업지원담당과 글로벌(Global)사업개발실장,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을 역임했다.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도 SK네트웍스가 현재까지 이어온 사업재편 DNA의 연장선상에 있다. 엔코아와 업스테이지 지분 취득에 맞춰 AI를 내세운 것도 자회사 포트폴리오 전략의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일 뿐 적극적인 사업재편 기조와 기본적으로 일맥상통한다.

◇차량리스 탓 부채비율 300% 상회…실질적 상환 부담은 낮아

적극적인 사업재편 기조 속에 SK네트웍스의 과도한 부채가 문제가 됐다. 올해 1분기말 연결 기준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은 361.2%에 이른다. 리스부채를 포함하는 총차입금이 5조3013억원으로 많은 탓이다. 자산총계(9조7936억원)의 절반 이상(54.1%)이 총차입금일 정도다. 특히 만기가 1년 이내로 돌아오는 단기성(유동성) 차입금이 총차입금의 절반(44.3%) 정도로 만기구조의 건전성도 좋지 않은 편이다.


SK네트웍스의 부채 부담이 커진 데는 2019년 1월 SK렌터카 지분 42.24%를 2958억원에 사들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2019년 리스회계기준 변경으로 지급의무가 있는 렌탈차량 리스료를 리스부채로 계상하면서 2018년말 2조6300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이 1년 만인 2019년말 5조2349억원으로 급증했고 이 기간 부채비율도 236.1%에서 339.8%로 급등했다. SK네트웍스의 올해 1분기말 자산총계의 26.6%(2조6022억원)가 렌탈자산인 점만 봐도 렌탈사업의 높은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다만 SK네트웍스 부채가 당장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상각분을 제외한 영업이익(EBITDA)이 2022년과 지난해 모두 1조원을 넘어 현금창출력이 바탕이 되는 데다 지난해말 현금성자산이 6889억원으로 이를 반영한 순차입금은 4조4737억원으로 줄어 실질적인 상환 부담은 더 낮다. 무엇보다 SK렌탈 가전사업부 영업양도와 SK렌터카 지분매각 등 렌탈사업 축소가 예정돼있어 SK네트웍스의 부채 부담이 큰폭 경감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재무건전성 강화는 연초부터 강조해온 부분"이라며 "SK렌터카 매각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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