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AI에 진심인 SK네트웍스 최성환, 엔코아 이사회 합류AI 사업 키워줄 기대주에 '힘 싣기'
정명섭 기자공개 2024-04-22 14:27:1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7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는 SK 오너가 3세 최성환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AI(인공지능) 컴퍼니'라는 새 정체성을 확립했다. 작년 10월 데이터 관리·솔루션 기업 엔코아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한 건 AI 산업에서 투자자가 아닌 플레이어로 나서겠다는 신호탄이었다.SK네트웍스가 향후 AI 시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보여줄지는 엔코아 성과에 달렸다. 최 사장의 엔코아 이사회 합류는 이 회사에 대한 SK네트웍스의 기대감을 잘 보여준다.
19일 엔코아 공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달 초 엔코아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최 사장과 함께 기타비상무이사에 새로 등기된 인물은 황용민 SK네트웍스 기획재무실장과 진창호 신성장추진본부장이다. 이전에는 SK네트웍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유봉운 기획재무본부장과 홍성학 글로벌인베스트먼트그룹장 등 2인이 기타비상무이사였다.

SK네트웍스에서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최 사장은 주요 계열사 이사회에 참여하거나 임원 자리를 겸직해왔다. 현재 SK매직에선 기타비상무이사로,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에선 등기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 사장이 엔코아 의사결정에 참여한다는 건 그만큼 이 회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실제로 엔코아는 지난 2월 SK네트웍스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SK매직, 워커힐과 AI 사업을 주도할 핵심 계열사 3사로 소개됐다.
엔코아는 올해 B2B·B2G용 생성형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개별 기업과 정부 기관 맞춤형 '챗GPT'라고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엔코아는 본래 데이터 컨설팅과 데이터 통합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기업인데, 작년 10월 SK네트웍스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AI 기술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에는 창사 이래 처음 AI 제품을 개발할 인력 채용도 시작했다. 최 사장은 이번 이사회 참여로 엔코아 사업에 힘을 더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최 사장은 AI에 누구보다 진심인 오너 경영인이다. 다른 그룹 후계자처럼 본인 만의 영역을 구축하고 경영능력을 입증해야하는 그는 2021년부터 AI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AI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다른 재계 총수들도 직접 현안을 챙기는 유망 분야다.
최 사장은 작년 6월 챗GPT 개발사로 유명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를 단독으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 1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현장을 찾아 AI 산업 동향을 살펴보기도 했다.
최 사장은 최근 알짜 자회사인 SK렌터카 매각까지 추진하면서 자신만의 SK네트웍스를 그려나가고 있다. 작년 기준 SK렌터카가 SK네트웍스 연결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8.4%다. 휴대폰 유통부문(49.7%)에 이어 둘째로 높다. 최 사장과 경영진은 차량 렌털 사업이 AI와 접점이 낮다고 판단해 수익성 감소 우려에도 SK렌터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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