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2차전지 기업 탈바꿈 기대감CNGR 자회사 최대주주 등극 예고, 775억 조달 예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4-06-20 09:03:54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4:2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주가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거래가 재개된 후 지지부진하던 주가가 지난달 초부터 갑작스럽게 튀어올랐습니다. 당초 1000원 아래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최고 9800원까지 상승한 것인데요.
지난달 초에는 5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3거래일간 약간 하락한 뒤 또다시 2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두달 사이 상한가를 기록한 날이 8거래일이나 됩니다.
기관보다는 개인과 외국인의 관심을 주로 받고 있습니다. 두달 사이 기관은 사실상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에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세와 순매도세를 번갈아 기록하며 힘겨루기를 하는 양상입니다.
자연스레 거래량도 폭발했습니다. 당초 일일 거래량 5만주를 넘기기도 어려웠지만 최근 일거래량 100만주는 무난한 수준입니다. 간혹 거래량 1000만주를 넘기는 날도 있습니다.
관심이 과도했던 것일까요 거래소에서도 경고음을 울렸습니다. 거래소는 이날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Industry & Event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지난 1990년에 설립해 2001년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주력 사업으로 중계기 등 통신장비의 개발,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게임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습니다.
통신장비 사업을 중심으로 시작했지만 게임사업의 비중도 크게 자리하고 있는데요. 지난 2022년 기준 게임 매출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62.6%를 차지했습니다.
지난해에는 게임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외형도 줄어들었습니다. 지난 2022년 매출액 114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액이 69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수익성도 축소되면서 적자로 전환했습니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경영권 변경 절차 진행 중에 있습니다. 지난 4월 700억원 CB 발행과 함께 유상증자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을 예고했습니다.
유상증자를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주체는 Zoomwe Hong Kong Energy Technology(줌웨 홍콩 에너지 테크놀로지)입니다. 약 75억원을 납입해 신주 570만5700주를 인수할 계획입니다. 다음달 1일 납입을 예고했습니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현 최대주주는 Earn Wide International Limited로 465만5700주입니다. 유상증자가 납입된다면 주인이 바뀔 수 있는 상황입니다.
700억원 CB도 같은 날 납입될 예정인데요. 조달한 자금 전부를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해당 자금들은 회사 내부 살림과 더불어 신사업 추진에 활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임시주주총회에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전구체 등 이차전지 소재의 제조 및 판매업 △전기전자 반도체 재료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의 사업목적도 추가했습니다. 통신장비와 게임 사업을 진행하던 기업이 단숨에 2차전지 기업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상황인걸까요.
◇Market View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는 증권가의 관심에서는 벗어나 있는 종목입니다. 최근 발간된 리포트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요.
시장에서는 최근 상승세의 이유를 경영권 변경과 자금 조달에서 찾았습니다. 회사 성장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주인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주가가 반응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유상증자와 전환사채를 포함해 약 775억원의 자금이 회사로 유입되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겠죠.
또 하나 시장의 관심을 끌었던 점은 중국 쪽에서 이름이 알려져있는 회사가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는 점입니다.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인 줌웨 홍콩 에너지 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CNGR로 전구체 생산 기업입니다. 줌웨 홍콩에너지 테크놀로지는 CNGR의 100% 자회사입니다.
CNGR은 전구체 점유율이 세계 1위라고 합니다. 인베스팅닷컴 기준 지난해 CNGR의 매출액은 약 342억위안입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6조5000억원에 달합니다.
CNGR은 이전부터 국내에 관심이 많았던 모양입니다. 지난해 초에는 포항시에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1조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최근에는 포스코가 CNGR과 포항에 니켈, 전구체 공장을 동시에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는 700억원 CB 역시 조달 성사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CNGR의 크기를 생각했을 때 무리가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Keyman & Comments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키맨은 김동환 대표입니다.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대표에 올랐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해부터 CNGR 한국법인의 부총경리를 역임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이날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에 연락해 CFO 혹은 대표와 연락을 취하고자 했습니다. 다만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측에서는 아직 경영권 변경이 완료되지 않았고, 보직이 정리가 되지 않아 연결은 힘들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대신 IR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요. 최근 주가 상승에 관해서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 IR 담당자는 "경영권 변경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며 "실제로 중국에 상장돼 있는 CNGR이 들어온다는 소식에 시장도 반응한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스카이문스테크놀로지의 경영권변동은 다음달 1일을 기해 이뤄질 예정입니다. 75억원 유상증자 납입과 함께 최대주주가 줌웨 홍콩 에너지 테크놀로지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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