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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로 본 금융사 브랜드 전략]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경영 구상' 반영된 그룹 모델 선정②'은행·증권' 매트릭스 전격 부활, 시너지 전략 주문…관행 깨고 '배우 김수현' 통합모델 기용

최필우 기자공개 2024-06-24 12:50:31

[편집자주]

'피겨퀸' 김연아, '국가대표' 손흥민, '국민여동생' 아이유까지. 금융회사는 각 분야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을 자사 브랜드 대표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전 국민 대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연령·성별 불문 호감도가 높아야 하고 그룹 지향점과도 일맥상통해야 한다. 금융 서비스별 모델 면면에는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디테일한 전략도 숨어있다. 일류 모델들의 각축장이 된 금융권의 사별 브랜드 전략을 해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11: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이 오랜 관행을 깨고 그룹 통합 모델을 브랜드 전략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는 진옥동 회장의 경영 구상이 자리한다. 진 회장은 이달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관리 매트릭스 조직을 부활시키는 개편을 전격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양사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브랜드 전략을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통합 모델 선정을 기점으로 진 회장의 경영 기조 변화가 감지된다. 진 회장은 회장 취임 직후 지주에 부회장직을 두지 않기로 하는 등 계열사 독립 경영을 배려한다는 방침이었다. 앞으로는 브랜드 전략 뿐만 아니라 영업 측면에서도 그룹 시너지를 강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계열사 독립 경영→그룹 시너지 강조' 기조 변화

신한금융은 다음달 1일 배우 김수현을 모델로 내세운 광고를 론칭하면서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 마케팅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수현은 신한은행 또는 신한투자증권만 대표하는 모델이 아닌 그룹 통합 모델로 선정됐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그룹 차원의 빅 모델 기용은 13년 만으로 신한금융의 브랜드 전략 변화 기점이 되는 이벤트다.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차별화된 모델 기용 전략을 써왔다. KB금융이 전 피겨스테이팅 국가대표 선수 김연아를 17년 동안 간판 모델로 기용하는 사이 은행, 증권, 보험 계열사에 단기 모델을 기용했다.

계열사 독립 경영을 배려하는 방침이 브랜드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던 풀이된다. 진 회장이 2022년 12월 회장후보추천위원회 면접에서 "지주사 권한을 줄이고 계열사에 더 많은 권한을 줘야 한다"고 구상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변화 기류는 이달 조직 개편에서 드러났다. 진 회장은 신한투자증권에 자산관리총괄 직제를 신설하고 정용욱 신한은행 영업추진4그룹장 부행장이 겸직하도록 했다. 은행과 증권이 임원 겸직 체제를 바탕으로 일관된 영업 전략을 추진하는 매트릭스 전략의 부활이다. 정기 인사가 아닌 연중에 있는 원포인트 인사였다는 점에서 진 회장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진 회장의 경영 구상에 변화가 생기면서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모였다. 매트릭스 조직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했고 그룹 통합 모델을 내세우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배우 김수현을 내세운 자산관리 마케팅으로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의 연계 영업에 힘을 싣는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그룹 통합 모델이 된 배우 김수현

◇불붙는 자산관리 마케팅 경쟁…젊은 고객층 정조준, KB·우리·하나와 차별화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에 이어 신한금융도 자산관리 브랜드 강화에 초점을 맞춘 통합 모델을 내세우면서 금융권의 마케팅 경쟁에 불이 붙게 됐다. 자산관리는 과거 고액자산가에 특화된 폐쇄적인 서비스로 여겨졌으나 최근엔 대중 마케팅을 지향하며 유명 모델을 기용하는 추세다.

신한금융은 리딩금융 경쟁을 벌이는 KB금융과 차별화를 도모할 것으로 관측된다. KB금융은 그룹 자산관리 브랜드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KB GOLD&WISE, the First)'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내세우고 있다.

KB금융을 벤치마킹한 우리금융도 '투 체어스(Two Chairs)' 브랜드 모델로 배우 김희애를 기용했다. 하나금융은 그룹 통합 모델인 가수 임영웅을 자산관리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이영애, 김희애, 임영웅 모두 전 국민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으나 그 중에서도 중년 여성 고객층에 소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신한금융은 경쟁사와 달리 상대적으로 젊은 고객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배우 김수현은 신한은행은 물론 신한투자증권과의 시너지도 고려한 캐스팅이다. 젊은 고객층 중심으로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는 추세를 고려했다. 신한금융은 '청년 고객층 증가율 1위'를 지주 CEO의 비재무 성과지표에 포함시키고 있다.

금융권 브랜드 전략에 정통한 관계자는 "그룹 통합 모델 선정은 계열사보다 큰 메세지를 일관적으로 전달해야 해 한층 난이도가 높은 과제"라며 "신한금융이 배우 김수현을 선정하면서 전반적인 그룹 상황이나 타사 경쟁 구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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