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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헤지 벤처 세컨더리 400억 설정…모태펀드 출자 일단락 신한운용에 이어 두 번째, 쿼드운용은 매니저 이탈로 선정 취소

이돈섭 기자공개 2024-06-25 07:50:5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헤지자산운용이 벤처세컨더리 펀딩을 마무리 지으면서 자산운용사 대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이 일단락됐다. 지난해 9월 피출자 기관으로 NH헤지운용과 신한자산운용, 쿼드자산운용 등 3개 자산운용사를 선정한 지 9개월여 만이다. 이중 펀딩에 성공한 곳은 NH헤지운용과 신한운용으로 쿼드운용은 매니저 이탈로 선정이 취소됐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헤지운용은 21일 'NH헤지 벤처세컨더리 일반사모'를 설정한다. 모태펀드 자금을 기반으로 한 이 펀드의 설정원본은 약 400억원. 그룹 계열사와 외부 법인에서 투자금을 유치했다. 지난해 9월 모태펀드 피출자 운용사로 처음 선정된지 9개월여 만에 펀딩을 모두 마치고 운용에 돌입하는 셈이다.

NH헤지운용이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벤처세컨더리 펀드를 설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관과 법인 대상으로 그간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쌓아온 저력이 펀딩에 상당한 도움이 됐다는 전언이다. NH헤지운용의 펀드 설정으로 모태펀드의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 대상 출자는 운용사 선정 후 9개월여 만에 마무리를 짓게 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11월 말 현행법을 개정해 모태펀드 출자대상에 일반 사모펀드를 포함시켰다. 한국벤처펀드는 이듬해 6월 자산운용사 대상 수시 출자사업 계획을 공고했고 총 9곳 자산운용사가 경쟁 입찰에 참여해 3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종적으로는 NH헤지운용과 신한운용, 쿼드운용 등 3개 운용사가 선정됐다.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 대상 모태펀드 결성 목표액은 1000억원이다. 모태펀드가 운용사 3곳 펀드에 각각 100억원씩을 투자하면 각 운용사가 외부에서 234억원 이상을 끌어와 결성 목표액을 채우는 구조다. 각각의 운용사들은 그룹 계열사와 기존 고객사 등에서 투자의향서(LOI)를 받는 등 구체적 펀딩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해진다.

당초 운용사들은 지난해 말까지 펀드를 설정할 계획이었지만 고금리 시장 속 펀딩난이 계속 이어지면서 설정 목표일은 차일피일 미뤄졌다. 한국벤처펀드 사업공고에 따르면 피출자 기관으로 선정된 후 부득이한 사정이 있는 경우 3개월 내 펀드 설정을 연기할 수 있다. 그래도 어렵다면 추가 연장도 제한적으로 허락하고 있다.

펀딩 난항을 뚫고 세 운용사 중 가장 먼저 펀드를 선보인 곳은 신한운용이었다. 신한운용은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 JB우리캐피탈, 키움증권 등에서 380억원을 끌어모아 올 4월 펀드를 설정했다. 설정 후 7년 간 운용되는 펀드는 첫 3년 간 투자를 집행하고 남은 4년 간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그간 꾸준히 펀딩 작업을 진행해오던 쿼드운용은 지난달 펀드 설정 권한을 자진 반납했다. 업계에서는 모태펀드 대표 매니저가 돌연 퇴사하면서 펀드 설정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매니저 교체는 선정 취소 사유 중 하나다. 선정 자체가 취소될 경우 향후 수개월 간 모태펀드 참여 자체가 제한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로 출자 대상을 넓힌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운용사 선정 이후 실제 펀드 설정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은 모태펀드 측에 상당한 부담이었을 것"이라며 "향후 사모펀드 운용사 대상 추가 사업 계획이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추가 사업 계획은 없다.

이번 사업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국내중소·벤처기업의 기발행한 주식 등이다. 무담보전환사채, 무담보신주인수권부사채 등 주식관련 채권도 포함된다. 결성일로부터 3년 이상 경과한 블라인드형벤처투자조합의 LP보유 지분이나, 약정총액 45% 이상 투자가 완료된 블라인드형 벤처투자조합의 LP 지분에도 투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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