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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E&S 합병 '승부수']지주사 수익에서 나타날 E&S 빈자리SK㈜, E&S 지분 90% 보유…안정적인 배당집행, 지주 배당수익 30% 차지

김동현 기자공개 2024-06-24 13:29:4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 E&S가 SK이노베이션으로 피합병될 시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SK㈜를 꼽을 수 있다. 그룹 지주사인 SK㈜는 SK이노베이션(지분율 36.22%), SK텔레콤(30.57%), SK스퀘어(30.55%)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K E&S 역시 마찬가지인데 SK㈜의 SK E&S 지분율은 90%다.

비상장사인 SK E&S는 매년 수천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SK㈜로 올려보내며 지주사의 배당수익원이자 현금창출원의 역할을 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은 곧 SK㈜ 배당수익의 손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물론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비율 산정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의 신주가 SK㈜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이 커질 순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지속되는 투자 부담으로 배당을 멈춘 경우도 있어 안정적으로 배당을 집행해 온 SK E&S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조단위 수익 쌍두마차 'IT서비스·배당'

SK㈜는 2015년 SKC&C가 SK㈜를 흡수합병하며 지금의 지주사 체제를 완비했다. 이전에도 SK㈜라는 이름으로 지주사 역할을 하긴 했으나 SKC&C가 SK㈜ 위에 있는 '옥상옥' 구조였다. 사업회사이던 SKC&C가 SK㈜를 합병하고 사명을 SK㈜로 바꾸며 지금의 사업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2020년대 들어 SK㈜가 투자형 사업지주회사를 표방하며 적극적인 신사업 투자에 나서긴 했으나 지주사 출범 이후 SK㈜ 수익을 책임지던 사업은 IT서비스와 배당수익이다. IT서비스는 기존 SKC&C가 영위하던 사업으로 최근 2년 연속(2022~2023년)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일으켰다.

IT서비스에 이은 SK㈜ 별도 매출원이 배당수익이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자회사 수익을 인식하기 시작했는데 매년 그 규모가 늘어 SK㈜ 출범 4년 만인 2019년 처음으로 총 배당수익이 1조원을 넘어섰다.



당시 배당수익의 절반을 담당한 곳이 SK E&S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배당총액으로 1500억~2000억원 정도를 집행하던 SK E&S는 2018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총액으로 6715억원을 집행하기로 한다. 이 배당금은 이듬해 지분율대로 주주사(SK㈜ 90%·기타 특수목적법인 10%)로 올라가 2019년 SK㈜에 6000억원 정도를 배당했다.

2020년에는 중간배당도 실시해 한해에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SK㈜로 올려보냈다. 2019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액 중 SK㈜ 몫(약 6570억원)과 2020년 중간배당액에 대한 SK㈜ 몫(약 4500억원)을 합산한 값이다.

◇안정적 배당수익 대신 사업재편

2020년 이후 SK㈜ 배당수익이 1조원 아래로 떨어진 적이 한번 있다. 2020년 중간배당을 집행한 SK E&S가 그해 결산배당 총액으로 1500억원을 결정하며 2021년 SK㈜에 올라간 배당금이 약 1300억원대 수준에 머물렀다. SK E&S의 배당금이 줄자 SK㈜ 배당수익도 2020년 1조4745억원에서 2021년 7447억원으로 절반 줄었다.

SK E&S는 그해 중간배당을 멈추고 다시 결산배당을 집행하며 매년 4000억원을 오가는 수준의 금액을 SK㈜로 올려보냈다. 지난해 SK㈜ 배당수익 총액은 1조3994억원이었으며 이중 SK E&S로부터 수령한 배당액은 4816억원이었다. 전체 배당수익의 34%를 SK E&S가 담당했다.

SK E&S가 SK이노베이션에 피합병되면 SK㈜ 배당수익에도 그만큼 공백이 생긴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핵심 계열사가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성향 목표치를 제시하거나 최소 배당액을 제시하고 있긴 하지만 SK㈜ 지분율(30%대)이 상대적으로 낮아 그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

오히려 지난해의 경우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3000억원)가 SK텔레콤(2180억원), SK이노베이션(1057억원) 등보다 많은 금액을 SK㈜로 올려보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가 2021년 SK머티리얼즈홀딩스를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SK㈜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회사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SK㈜ 입장에선 이와 같은 새로운 배당 수익원을 발굴해야 하는 셈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영위하는 에너지 사업에 대한 그룹 차원의 재편과 이를 통한 SK온 지원 의지가 강하다는 평가가 더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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