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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ETF 3위 경쟁]1%p 박빙의 점유율…한투 ACE 테마형으로 '질주'③KB STAR 계열 지원 불구 성장세 주춤

이돈섭 기자공개 2024-06-27 08:11:01

[편집자주]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3위 자리를 놓고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치열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이 양강체제를 구축한 시장에서 확고한 '넘버쓰리'는 누가 될 것인지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지켜야하는 자와 빼앗아야하는 자의 간절하고도 치열한 싸움을 총 세 편에 걸쳐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들어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 간 점유율 격차는 1%p대로 좁혀졌다. 지난해 말 3%대 차이를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운용사가 치열한 점유율 싸움중이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한투운용이 테마형 상품을 중심으로 리테일 시장에서 자금몰이를 주도하며 급성장한 결과다. 대기성 자금 확보를 정조준한 KB운용 성장세는 비교적 부진했다.

과거 어느 때보다 3·4위 사업자 간 시장 점유율 차이가 좁혀진 이때, 각 하우스 ETF 사업조직도 필사적이 될 수밖에 없다. 특히 연초 이후 두 하우스 모두 ETF 사업조직을 개편하고 키맨을 새로 배치하는 등 전열을 새롭게 다진 상태임을 감안하면, 올해 성과가 하우스와 각 대표 행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투운용 미국30년 국채 인기…테마형 리테일 시장 주도

3·4위 사업자 간 점유율이 좁혀진 데는 한투운용이 올 들어 빠르게 ETF 수탁고를 늘려온 영향이 크다. 지난달 말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은 8조9415억원. 지난해 말 5조9179억원과 비교해 51.1% 성장했다. 국내 주요 ETF 사업자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성장률이다. 현재 순자산은 9조9000억원에 근접, 곧 10조원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순자산 증가 속도가 타사를 압도하면서 시장 점유율 역시 빠르게 높아졌다. 지난해 말 4.9%였던 점유율은 올 들어 5%대 진입에 성공, 매월 증가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지난달 말 6.1%를 기록했다. 5개월 만에 1.2%포인트 증가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KB운용의 점유율은 8.0%(지난해 말)에서 7.7%(지난달 말)로 0.3%포인트 하락했다.

한투운용은 상품의 차별화가 시장의 인정을 받았다고 자평하고 있다. 'ACE 미국30년 국채액티브(H)'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3월 중순 상장한 이 상품의 순자산은 올 들어서만 8260억원(121.1%) 증가해 20일 현재 1조50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일평균 거래대금은 139억원. 한투운용 89개 ETF 중 두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래량이다.

삼성운용과 미래에셋운용 등 상위권 사업자들도 일찌감치 미국30년 국채에 투자하는 라인업을 출시해 운용하고 있지만 후발주자 한투운용에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도 눈에띈다. KB운용은 지난달 말 한투운용 상품과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미국30년 국채액티브'를 상장했지만 순자산 규모는 96억원에 불과하다.

이 밖에도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2022년 11월 상장, 현재 순자산 4238억원), 'ACE 미국빅테크TOP7plus'(2023년 9월 상장, 현재 순자산 3681억원) 등이 올 들어 빠르게 몸집을 불리면서 한투운용 ETF 사업 성장을 견인했다. 한투운용은 올 들어 13개 신규 ETF를 상장해 현재까지 6781억원을 전체 순자산에 보태기도 했다.


◇KB운용 대기성 법인 자금 조준…성장세는 둔화

반면 KB운용은 성장세가 저조하다. 지난달 말 KB운용의 ETF 순자산은 9조7223억원이었는데 지난달 말 11조1951억원으로 1조4728억원 증가해 최근 다섯 달간 15.1%의 성장률을 보이는 데 그쳤다. 상위 6개 사업자 중 가장 낮은 성장세다. 이 중 10%대 성장을 기록한 사업자 한투운용을 제외하곤 점유율 1위 삼성운용(17.0%)뿐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5월 말까지 최근 다섯 달 동안 ETF 시장 전체 순자산이 20.2%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 성장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 셈이다. 지난해 말 8%대에 올라섰던 시장 점유율은 올 들어 3개월 연속 하락, 최근 2개월 연속 7.7%를 기록 중이다. 일각에선 연내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제기된다. 특히 한투운용과 달리 보험, 은행 등 KB STAR ETF를 밀어줄 수 있는 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이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장률을 나타낸 것은 의아하다는 분석이다.

KB운용 123개 ETF 라인업 중 연초 이후 가장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대표적 상품으로는 'KBSTAR 머니마켓 액티브'가 꼽힌다. 지난해 5월 상장한 이 ETF는 단기채와 어음 등에 집중 투자, 최근 다섯 달 동안 2900억원가량의 대기성 투자금을 끌어모았다. 20일 현재 순자산은 1조6945억원. KB운용 ETF 라인업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올 3월 상장한 'KBSTAR 200위클리커버드콜'의 성과도 상당했다. 해당 ETF 순자산은 934억원. 코스피200 포트폴리오와 위클리 콜옵션 매도로 인컴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으로 석달새 상당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KB운용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반도체주 급등으로 'KBSTAR 비메모리반도체 액티브' 인기도 제법 높았다.

올 들어 현재까지 신규 상장한 ETF 수는 모두 9개. 해당 ETF들로 최근 다섯 달간 전체 순자산에 보탠 액수는 6972억원으로 한투운용(6781억원)보다 191억원 많았다. 이 중에서는 시중은행 CD금리를 추종하며 단기자금 관리용 상품으로 올 3월 출시한 'KBSTAR CD금리액티브'가 4239억원 순자산을 보태며 전체 성과를 사실상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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