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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1호 ETF 심폐소생…코리아로우볼 살리기 소규모 펀드 청산 위기로 고유재산 20억 투입

이돈섭 기자공개 2024-06-20 07:44:3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5:55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자산운용이 상장폐지를 직면하고 있는 ETF 살리기에 나섰다. 2015년 ETF 시장에 진출하면서 처음 선보인 '1호 ETF'에 고유재산 20억원을 태워 소규모 펀드 이슈 잠식을 시도하고 있다. 흥국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ETF 대부분이 순자산 50억원 안팎 수준으로 향후 다른 상품에도 고유재산을 투입해 심폐소생술에 나설 지 관심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흥국운용은 이달 들어 HK S&P코리아로우볼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에 고유재산을 투자하고 있다. 2015년 상장한 이 상품은 흥국운용의 첫 ETF로 여기에 고유재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약 23억원이다. 흥국운용은 1년 이상 투자해 향후 2회 이상 나눠 분할 회수할 계획이다.

흥국운용의 이번 고유재산 투입은 해당 ETF를 계속 유지하기 위한 방편의 일환이라는 해석이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설정액 및 순자산 총액이 50억원 미만인 ETF는 소규모 펀드로 지정돼 상장폐지가 될 수 있다. 이 ETF는 2019년 하반기 설정액이 100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고 2022년 3월부터 현재까지 소규모 펀드로 지정돼 왔다.

HK S&P코리아로우볼증권은 흥국운용의 유일한 패시브 ETF다. S&P다우인덱스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1억 달러 이상 저변동성 종목 50여개를 추려 구성한 S&P코리아 로우볼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현재 해당지수를 기반으로 운용하고 있는 ETF는 HK S&P500코리아로우볼이 유일하다. 최근 1년 해당 ETF 거래대금 규모는 9억원에 불과했다.

거래대금 규모로는 국내 ETF 최하위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제대로 된 상품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흥국운용 관계자는 "하우스 ETF 전체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필요한 상품군이라고 판단해 운용규모를 확대키로 결정했다"며 "추후 기관 등에 대응할 때 추가 투입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국운용의 ETF 비즈니스는 타사와 비교해 소극적이었다. 흥국운용이 운용하고 있는 ETF는 모두 4종. HK S&P코리아로우볼 상장 후 6년만인 2021년 'HK베스트일레븐'과 '하이볼액티브' 등 액티브 ETF 라인업을 구축했고 지난해 말 'HK 종합채권(AA-이상) 액티브'를 선보였다. 종합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ETF 순자산은 모두 50억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흥국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1224억원 수준. 146조원에 육박하는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불과하다. 사실상 ETF 사업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로 ETF 사업을 영위한지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이렇다 할 수익을 내고 있진 못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국내 ETF 시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 대형사 위주로 꾸려지고 있다. 지난달 말 두 운용사의 순자산 기준 업계 점유율 합계는 75.7% 수준이다. KB자산운용(7.7%)과 한국투자신탁운용(6.1%), 신한자산운용(2.9%), 키움투자자산운용(2.3%), 한화자산운용(2.2%) 등의 사업자까지 모두 합치면 수치는 95% 이상으로 확대된다.

한편 흥국운용은 타 운용사 대비 채권 자산에 대한 집중도가 강한 하우스로 꼽힌다. 13일 현재 흥국운용의 AUM은 38조230억원. 이중 채권형 펀드 규모가 24조9376억원으로 전체 AUM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6%에 달한다. MMF 규모가 8조2656억원(21.7%)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채권 투자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124억원. 1년 전 대비 62.1% 증가했다. 꾸준한 흑자 경영으로 지난해 말 이익잉여금 규모는 265억원으로 커졌다. 같은 시기 자산총계는 485억원으로 자본총계는 432억원이었다. 흥국운용은 올초 이두복 전 미래에셋증권 CRO를 신임 대표로 선임, 인수금융과 시니어론 펀드 라인업을 확충하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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