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테인먼트 IPO]'창립자' 김준구 대표가 그린 청사진은②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 독자-창작자 연결고리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25 10:18:11
[편집자주]
네이버의 미래를 책임질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다. 한국식 모바일 만화에 불과했던 웹툰은 이제 해외 곳곳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새로운 문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벨은 글로벌 웹툰 시장 질서를 주도하는 선두주자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이 일으킬 파급효과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1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김준구 대표의 청사진은 무엇일까.웹툰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살펴보면 어렴풋이 유추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증권신고서에 담은 서한에 자신이 꿈꾸는 웹툰엔터테인먼트 모습을 설명했다.
한줄로 요약하면 세계 최고 스토리텔링 기술 플랫폼으로 성장이다. 김 대표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창작자를 지원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지난 20년 동안 조직을 이끈 원동력이며 앞으로도 우리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만화는 독자를 환상적인 장소로 데려가고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창과 같다"라며 "나는 그 시각적 이야기를 사랑하고 신세대 창작자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열정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만화광' 김준구, 신입사원에서 창립자까지
1977년생인 김 대표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시작부터 미래를 책임진 인물이다.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그는 1만권 가까운 만화책을 보유한 만화광으로 유명하다. 네이버(당시 NHN)에 입사한 것은 2004년이다. 물론 그때까지는 만화를 좋아하던 신입 개발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의 운명은 네이버가 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달라졌다. 초기에는 기존 만화책을 스캔해서 유통하는 서비스에 불과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인터넷 환경에 적합한 만화 콘텐츠를 고민했고 2005년 지금의 웹툰 서비스를 선보였다. 만화가 책장을 옆으로 넘기며 읽는다면 웹툰은 마우스 스크롤을 아래로 내리면서 읽는 형태다.
네이버에서 시작한 웹툰은 차츰 경쟁 포털에도 전파됐다. 자연스럽게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네이버는 2017년 웹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웹툰엔터테인먼트 뿌리인 네이버웹툰을 세웠다. 김 대표가 경영 지휘봉을 잡았다. 네이버 개발자로 입사한 그가 웹툰엔터테인먼트 창립자 지위를 얻은 이유다.
◇독자와 창작자가 만나는 거대 플랫폼 지향
네이버 산하에서 웹툰 서비스를 시작할 초창기 목표는 거창하지 않았다. 그저 전세계 사람들에게 만화를 더 많이 제공하는 것이었다. 김 대표는 "만화 창작자들이 인쇄나 국경에 구애받지 않고 전세계 새로운 독자들에게 온라인으로 다가가는 세상을 상상했다"라고 회상했다.
만화를 전세계에 제공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창작자와 독자를 결집하는 거대한 플랫폼이 필수적이다. 김 대표는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과 공유할 수 있고, 반대로 나와 같은 독자들이 전세계 이야기꾼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발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의 강점은 창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가지 않는 고질적인 구조를 해소했다는 점이다. 독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웹툰을 찾아 결제하면 창작자에게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김 대표는 "지난해 기준 전문 창작자들은 평균 연간 4만8000달러(약 6600만원)를 벌고, 상위 100명은 100만달러(약 14억원)를 번다"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궁극적인 힘은 독자와 그들이 좋아하는 창작자 사이 상호작용에 있고, 웹툰을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한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전세계 150개국에서 약 1억7000만명의 독자가 2400만명의 창작자와 연결되고 있다는 것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서한을 마무리하며 "이번 기업공개(IPO)는 지난 20년 동안의 노력의 결실이자 새로운 시작"이라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지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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