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테인먼트 IPO]굳건한 지배구조…'제2의 라인야후 사태' 경계③네이버 지분 60% 이상, 경영권 안정적 전망…정관까지 개정 예정
황선중 기자공개 2024-06-26 08:11:11
[편집자주]
네이버의 미래를 책임질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나스닥에 입성한다. 한국식 모바일 만화에 불과했던 웹툰은 이제 해외 곳곳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엔터테인먼트 산업 새로운 문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더벨은 글로벌 웹툰 시장 질서를 주도하는 선두주자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이 일으킬 파급효과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0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 이후 지배구조 변화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웹툰엔터테인먼트 모회사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를 겪으면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중요성이 한층 커졌기 때문이다. 논란의 주인공인 라인야후가 웹툰엔터테인먼트 2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다는 것도 눈길이 가는 대목이다.◇최대주주 네이버, 2대주주 라인야후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를 살펴보면 지난달 말 기준 최대주주 네이버는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 라인야후(LY코퍼레이션)는 지분 28.7%를 들고 있다. 라인야후는 일본 국민 메신저 '라인(LINE)' 운영사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공동출자해 출범한 A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다. 기타 주주는 0.1% 수준이다.
하지만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나스닥 상장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지배력 희석은 불가피하다. 일단 공모자금 확보를 위해 신주 1500만주가 발행된다. 여기에 네이버 또다른 자회사 '네이버유허브'가 개별적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 신주 256만4102주를 취득한다. 이에 따라 총발행주식수가 기존 1억950만5150주에서 1억2706만9252주로 늘어난다.
결과적으로 네이버 지분은 71.2%에서 61.36%로 희석된다. 네이버유허브 지분 2.02%를 포함하면 63.38%다. 라인야후 지분은 28.7%에서 24.74%로 감소한다. 신주 1500만주를 나눠갖는 공모주주 지분은 도합 11.8%다. 만약 추가배정옵션(그린슈)까지 행사된다면 네이버 62.27%(네이버유허브 포함), 라인야후 24.31%, 공모주주 11.6% 수준이다.
세계적인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요 주주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이 코너스톤 투자자로서 웹툰엔터테인먼트 신주 매입을 약정했기 때문이다. 매입 규모는 최대 5000만달러(약 689억원)로 전해진다. 코너스톤 투자자는 공모가 확정 전에 신주 물량을 일부 배정 받기로 확약한 기관투자자를 의미한다.
◇나스닥 상장 이후에도 네이버 지분 60% 이상
하지만 네이버의 웹툰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신주 발행에도 60% 이상 지배력을 계속해서 유지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2대주주인 라인야후와의 지분 격차가 30%포인트 이상이다. 혹여 라인야후 경영권이 외부로 넘어간다고 해도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배구조는 안정적일 것이라는 이야기다.
네이버가 웹툰엔터테인먼트를 지배하는 과정은 꽤 복잡했다. 2016년 웹툰엔터테인먼트 설립 당시 최대주주는 네이버였다. 하지만 이듬해 최대주주 자리를 네이버웹툰컴퍼니에 넘겼다. 2020년에는 네이버웹툰이 차지했다가 다시 네이버가 꿰찼다. 이때까지 웹툰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배력은 100%였다.
하지만 2022년 일본의 이북이니셔티브재팬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라인코퍼레이션과 Z홀딩스가 웹툰엔터테인먼트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시기에 네이버 지배력이 100%에서 지금의 71.2%로 떨어졌다. 라인코퍼레이션(26.2%)과 Z홀딩스(2.5%)는 지난해 합병해 라인야후(28.7%)로 재탄생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향후 정관 개정으로 경영권을 한층 더 보호할 예정이다. 적대적 인수합병(M&A)이나 외부 주주의 경영진 교체 요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구체적으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정관에 '주주가 특별주주총회를 소집할 수 있는 권한을 제한하는 조항' 등을 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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