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내부거래 톺아보기]방산 덕 본 한화그룹, 해외 계열 거래도 줄었다①국외 매출 22% '껑충'…태양광 부진 탓 내부거래는 축소 효과

김소라 기자공개 2024-07-01 08:18:14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한다. 시장 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해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자산, 자금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는 경영전략 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하지만 재원을 그룹 내부에만 축적시키고 시장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더벨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과 양상을 짚고 세부 자금흐름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2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 그룹이 지난해 해외 매출분을 개선했다. 세계적으로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방위 산업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그룹 내 방산 소그룹 약진이 글로벌 매출을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반대로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는 둔화됐다. 1년새 1조원 가량 감소했다. 그룹 차원에서 국외 거래분을 늘린 동시에 계열 거래는 덜어낸 그림이다. 다만 이는 화학, 신재생에너지 등 그룹 중추 역할을 하는 사업부 부진 영향이 어느 정도 작용했다.

한화 그룹은 지난해 해외 영업에서 선전했다. 당해 국외에서 벌어들인 매출액은 26조원으로 전년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그룹 총 매출 대비 약 36%다. 직전년도 그룹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매출분이 28%에 그쳤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게 비중이 늘었다. 같은 기간 그룹이 국내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며 이같은 흐름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비금융 법인 약진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해외 매출 가운데 비금융 법인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는 영향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 해외 매출 가운데 약 99%가 비금융 법인 영업 활동에서 발생했다.


동시에 서로 간 매입·매출 거래는 줄었다. 지난해 한화 비금융 법인의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 비중은 13%에 그쳤다. 직전년도 해당 수치가 23.3%로 집계됐던 것을 고려하면 그룹 전체 해외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5조원에 달했던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액이 지난해 3조3000억원대로 내렸다.

비금융 법인 중 해외 계열사 대상 내부거래를 기준으로 '한화솔루션' 변동이 가장 컸다. 1년 간 총 1조2000억원이 빠졌다.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부인 '한화큐셀' 대상 거래 둔화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한화큐셀 해외 법인과의 제품·용역 서비스 거래가 감소한 영향이다.

구체적으로 한화솔루션과 한화큐셀 미국 영업 법인인 'Hanwha Q CELLS America Inc'와의 거래가 7000억원 이상 줄었다. 이는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한화 그룹의 미국 현지 성적이 좋지 않았음을 뜻한다. 실제 지난해 태양광 사업 등이 포함된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 전체 매출은 전년대비 약 14% 감소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태양광 사업은 주로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근래 중국 저가 물량 공세 등이 심화되며 분위기가 우호적이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미국에서의 제품 수주 등도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고 EPC(설계·조달·시공) 등 매출 저변을 확대하며 영업 개선 노력을 꾸준히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방산 소그룹은 해외 매출 확보 첨병 역할을 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결 수출액은 전년대비 31% 증가한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방산 사업 부문만 따로 떼놓고 보면 수출액은 3배 급증했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산하에 '한화시스템' 등을 자회사로 두고 관련 사업을 함께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방산 영업이 활기를 띄면서 해당 부문 내부거래도 증가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모두 전년대비 해외 계열사 대상 거래가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 계열사 내부거래가 지난해 577억원으로 직전년도 1억원대 대비 급증했다. 호주 현지 군사장비 판매 자회사 'Hanwha Defense Australia Pty Ltd' 대상 거래분(574억원)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