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평 무성한 금융연수원장, 금감원 인사에도 영향 하반기 인사 앞두고 이준수 부원장 발탁설…기대감 높지만 시계제로에 난맥
고설봉 기자공개 2024-06-26 12:42:2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4일 15: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 임원 인사가 시계제로다. 이준수 부원장(사진)의 한국금융연수원장 발탁이 지연되면서 후속 인사도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대통령실에서 임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만큼 최근 국정 난맥상과 맞물려 있어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24일 금융권 및 관가에 따르면 이준수 금감원 부원장의 금융연수원장 발탁이 답보 상태다. 서태종 원장의 임기가 지난 4월 만료되면서 이 부원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하지만 본격적인 인선작업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이 부원장이 하마평에 오르며 금감원 내부의 기대감은 높았다. 이 부원장은 현재 금감원 내부 출신으론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오른 인물이다. 이에 따라 이 원장이 연수원장으로 도약한다면 그만큼 금감원의 위상도 높아질 수 있다는 바람이 컸다.
그러나 이 부원장의 인선 작업이 안갯속으로 접어들고 하마평도 약화되면서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는 모습이다. 오히려 금감원 후속 임원인사 및 실국장 인사 등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올 하반기 인사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감원장 이하 금감원 임원은 1명의 수석부원장과 3명의 부원장, 9명의 부원장보, 1명의 전문심의위원 등 총 15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금감원 내부 출신이 올라갈 수 있는 임원 자리는 11자리 안팎이다.
전통적으로 금감원장과 수석부원장은 외부에서 발탁됐다. 금감원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대통령실 경제라인 및 정치권에서 추천한 인사가 주로 선임됐다. 수석부원장은 상급 기관인 금융위원회 몫이다.
그외 임원들 가운데서도 금융소비자보호처장과 회계 전문심의위원도 그동안 외부에서 발탁돼 왔다. 지난 정권에선 대학교수 등 외부 인사들을 청와대 경제라인 등에서 발탁해 내려보냈다. 하지만 이복현 금감원장 취임 뒤 두 자리 모두 내부 출신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이외 2명의 부원장과 9명의 부원장보는 금감원 내부 출신들이 맡아왔다. 은행중소금융과 자본시장회계를 총괄하는 부원장은 금감원 몫이였다. 이어 기획·경영, 전략감독, 보험, 은행, 중소금융, 금융투자, 공시조사, 소비자보호, 민생금융 등 부원장보도 금감원 출신이 맡았다.
현재 금감원 서열로 보면 이 부원장은 함용일 부원장과 함께 금감원 내부 출신 가운데 맏형 역할을 담당한다. 이 부원장은 1967년생으로 1992년 한국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과 연을 맺었다. 금감원 설립 초기 이동해 여신전문총괄팀장, 은행총괄팀장, 경영실태평가팀장, 비서실장, 은행감독국장을 역임한 뒤 2021년 11월 부원장보로 승진했다.
함 부원장도 1967년생이다. 1992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했고 금감원 설립 멤버로 참여했다. 자산운용총괄팀장, 금융투자검사국 검사기획팀장,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 연금금융실장, 금융투자검사국장, 감독총괄국장을 거쳐 2021년 12월 부원장보로 발탁됐다.
이런 상황에서 이 부원장이 차기 금융연수원장 하마평에 오르면서 금감원 내부에선 기대감이 높았다. 조직 내 맏형이 기관장에 발탁되면 위상이 제고되고 그만큼 내부 사기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또 한편에선 후속 인사에 긍정적인 요인이란 평가도 많았다. 이 부원장의 후임자 인선과 맞물려 부원장과 부원장보, 국장 등 임원 신규선임 인사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그러나 금융연수원장 인선이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금감원 임원 인사도 시계제로다.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이 부원장 하마평이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 부원장 임기는 오는 2025년 7월 만료된다. 임기가 1년여 이상 남았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과거 사례에 비춰 보면 부원장들이 새로운 좋은 자리로 영전하면서 조직 내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기도 하고 현실적으로 후속 임원인사가 진행돼 활력을 만들기도 했다”며 “현재 그런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데 현실화 되지 않으면서 조급함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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